시몽是夢스님 인천 大福寺 주지(전 백양사 주지)

  • 등록 2023.01.15 06: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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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글로써 천하를 한손에 쥐락펴락, 들었다 놨다 하기를 하루에도 수 차례씩하는 백 낙천이 도림선사를 참방하였다.

 

 

도림선사는 여름철이면 나무 위에다 새처럼 둥지를 만들어 놓고는 그곳에서 정진하였다. 하여 세상 사람들은 그를  鳥巢, 雀巢선사라는 별명을 붙여 불렀다.

백 낙천이 도림선사를 참방하는 날도 선사는 나무 위에서 정진중이었다.

백 낙천은 도림선사한테 대뜸 선사께서는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계십니까, 라고 수작을 부렸다.

스님께서 대답하여 말했습니다. 

시주께서는 왜 그 같이 위험한 곳에 계십니까,

백 낙천은 금방 선사의 법문을 알아차리고 禮를 갖추고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불법의 적적한 大意입니까?"  

선사가 말하였습니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마음을 맑히는 것이 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백 거이가 말하였습니다.  

三歲兒孩也道得

"세 살짜리 어린 아이라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이에 선사가 말하였습니다.  

三歲孩兒雖道得 
八十老翁行不得

"세살짜리 어린애도 알아서 말할 수는 있어도
팔십된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

위는 도림선사와 백 낙천과의 주고 받은 法談이다 

여기에 蛇足을 붙여 말하건데 스님께서는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있습니까, 그대는 왜 그같이 위험한 곳에 있습니까, 라고 주고 받는 一句에 금방 禮를 갖추고 불법의 적적대의를 묻는 백 낙천의 돌변한 태도를 말하고자 합니다. 

위험하기로 말하면 땅위에 있는 백 낙천과 나무 위에 있는 도림선사와 누가 더 위험한 곳인가의 문제입니다.

장소로 말하지면 땅을 밟고 있는 백 낙천이 평안한 곳이고 나무 위에 있는 도림선사가 더 위험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의 一句 문답에서 백 낙천이 禮를 갖췄다는 대목에 蛇足이 필요합니다.

이는 장소에 따라 평안한 것보단 마음을 문제삼는 것으로 아무리 장소가 편안한 곳일지나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다면 위험한 것입니다.

이들 두 사람의 주고 받는 言句가 똑 같습니다. 그러나 백 낙천은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 禮를 갖추고 불법을 물었던 것입니다.

이제 다시 蛇足을 한개 더 달아 말하고자 합니다.

"이제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고자 힘쓰는 마음을 쉬려면 세 살짜리 어린 아이가 말 할 수 있거나 없거나, 팔십 노인이 행할 수 있거나 없거나를 관계치 말고 다만 '모든 악을 짓지 말라'는 한 마디로 끝나야 한다. 이 말을 믿거나 믿지 않거나 간에 붙여서 생각해 볼것이다."  

이상의 七佛通偈를 보통 교학적으로 해석하자면 우리 중생들이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여 궁극적으로 성불하자면 아승지 겁의 한량없는 세월을 닦아야만 가능하다고 보지만 마음자리에서는 한걸음에 생사를 초월한 석가如來의 지위에 들어 가고도 남는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우리의 속담입니다.

이존영 기자 wbstf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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