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윤인자 화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저마다 다르다. 그러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재현적인 작업에서도 화가마다 큰 시각적인 차이를 드러낸다.
![이 시대의 거장 윤인자 화백](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3834865_8710e6.jpg)
아름다운 색채에 빠져드는가 하면, 그 오묘한 형태미에 매료되기도 한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것은 개인적인 사상이나 철학 또는 취향과 관련이 있다.
![숲_정령 90.9x72.7 oil on canvas 2023](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3899824_8aea38.jpg)
윤인자화백은 의도적으로 거칠고 누르스름한 색감을 지닌 캔버스의 뒷면 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 뒷면의 조건을 그대로 용인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그림의 성격과 결부시키고 있다. 올이 굵고 거친 표면은 물감이 균질하고 찰지게 묻혀지지 않고 대략적으로 얹혀지는 편이다.
![숲-정령 90.9x65.1 oil on canvas 2023 (2)](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3926683_bfa144.jpg)
정교한 표현보다는 물감의 질료적인 성질, 이른바 물성이 두드러지게 올라오고 그에 따라 상당히 촉각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그것은 세부묘사보다는 분위기와 느낌을 고조하고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작가는 붓과 함께 나이프로 물감을 조율하고 있다. 표면에 나이프의 맛이 묻어나는 이유다.
![진달래 72.7X72.7 oil on canvas 2021](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3942801_828874.jpg)
화백은 그러한 방법론을 이용해 적조한 자연풍경을 표현한다. 상당히 간략하게, 자연풍경의 핵심적인 부분만을 묘출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 숲-정령(20200726)72.7x53.0 oil on canvas 2022 ](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3952492_e58c8a.jpg)
자잘한 묘사나 표현보다는 단순한 몇 가지 색감과 물감의 질감만을 통해 자연에서 받은 직관적인 인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 특정한 장소를 재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소 관념적인 풍경이다. 구체적인 장소에서 받은 인상을 이후 재구성하고 단순화해서 이미지화한 그런 풍경화다.
![갯벌(20191028) 90.9x72.7 oil on canvas 2019](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3984092_13e250.jpg)
진달래로 뒤덮인 풍경은 사실 거의 분홍빛으로 칠해진 색면 추상회화에 가깝다. 우리가 진달래꽃이 가득 핀 풍경을 이미 보았고 그 장면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기에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진달래꽃임을 인지한다. 사실 그림을 보고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기억 때문일 수 있다. 그러니 화백은 우리의 기억에 자리하고 있는 특정 장면을 건드리는 매개를 던져놓고 있다고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림이다.
![갯벌(20191101) 162.2x130.3 oil on canvas 2019](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403293_fe9e3e.jpg)
윤인자화백의 작품들은 구상과 추상 사이에 걸쳐 있기도 하고 실재와 환영 사이에, 보이는 것과 기억하고 있는 것 사이에서 이 그림은 이루어진다. 그러니 이 그림은 특정 장소의 관찰에 의한 재현이나 현실을 재생하는 묘사로 보이지는 않는다.
![전시장 모습](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4063452_00a39c.jpg)
다만 자연의 모습을 빌어 그 가시적 너머의 비가시적 기운이나 내밀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 혹은 우리가 미처 알 수 없는 타자성으로 빛나는 자연의 한 기운이 홀연 드러나는 느낌들을 담담하게 담아 내고 있다.
![전시장에서 이 시대의 거장 윤인자 화백](http://www.wbstf.co.kr/data/photos/20230622/art_16857554103483_4e6378.jpg)
윤인자 화백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서양화)졸업개인전17회
(장은선갤러리 리홀아트갤러리 인사아트프라자.이즈갤러리 별갤러리.
현인갤러리.순천예술회관.장은선갤러리.수갤러리.kbs시청자갤러리.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부산벡스코해외아트페어다수
기타 그룹및단체전 250여회 다수
참여현: 한국미술협회.상형전.광화문아트포럼.한국수채화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