曇華風月 담화풍월 봄을 재촉하는 구름과 함께

2024.06.22 11:11:18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 1. 새벽의 길을 떠나다. 동틀 무렵, 스님 담화는 작은 사찰에서 짐을 꾸렸다.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가득했고, 하얀 안개 속에 비와 바람이 섞여 봄을 재촉하고 있었다. 담화는 걸망 하나와 발우 하나를 챙기고는 또다시 산길을 떠났다.

 

"오늘도 수행을 위해 나선다, " 담화는 속으로 다짐하며 깊은 산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 심연을 찾아

 

담화는 걷고 또 걸었다. 때로는 산에서 산으로 넘나들며 마음을 씻고 업을 씻기 위해 끊임없이 걸었다. 그의 얼굴은 세월의 때와 얼룩으로 가득했지만, 그 마음은 점점 더 맑아지고 있었다.

 

"찰나를 찾아 심연을 찾아," 그는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수행의 길은 언제나 험난했지만, 그에게는 부처의 가르침이 있었다.

 

 

 

3. 무명의 저편에서

 

어느 깊은 밤, 담화는 작은 계곡에 도착했다. 아직 미명의 시간, 어둠 속에서 물소리가 고요하게 흘렀다. 그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어디선가 승냥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저승냥이도 길을 찾고 있는 것일까?" 담화는 혼자 중얼거렸다.

 

4. 승냥이와의 만남

 

담화는 울음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가지 않아, 그는 부상을 입은 작은 승냥이를 발견했다. 승냥이는 그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담화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승냥이의 상처를 살폈다.

 

"내게 도와줄 도리가 있을까?" 담화는 승냥이에게 말을 걸듯이 중얼거리며, 자신의 발우에 있던 약초를 꺼내 승냥이의 상처에 발랐다. 승냥이는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곧 담화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5. 함께 걷는 길

 

그날 이후로 담화는 승냥이와 함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며 둘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다. 때로는 승냥이가 길을 안내하고, 때로는 담화가 승냥이를 돌보며 그들의 수행은 이어졌다.

 

"우리는 모두 길을 찾고 있는 존재들이야," 담화는 승냥이에게 말하곤 했다. "네가 나와 함께 걸어줘서 고맙다."

 

6. 봄이 오는 소리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두 존재는 드디어 봄이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는 새싹을 틔우고, 산천초목은 새롭게 생명을 얻었다. 비로소 먹구름은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이제 봄이 왔구나," 담화는 하늘을 보며 미소 지었다. 승냥이도 그 옆에서 기쁜 듯 꼬리를 흔들었다.

 

 

7. 끝나지 않은 여정

 

담화와 승냥이는 함께 길을 계속 걸어갔다. 그들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고,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혼자가 아닌,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동반자가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길을 찾을 거야," 담화는 다시 한 번 다짐하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했다. 

 

이 이야기는 수행과 동반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길을 찾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존영 기자 wbstf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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