曇華의 山房閑談, 선창 밖의 봄비, 바람

2024.06.26 10:11:24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한적한 시골 마을, 눈부신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봄날이었다. 그날의 바람은 유난히 선선하게 불어와, 나무들의 잎사귀를 살랑살랑 흔들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를 괴로움과 안타까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침부터 계속되는 봄비와 함께 선창 밖으로는 바람이 불어왔고, 그 소리는 마치 하늘의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우는 듯한 소리를 냈다. 나는 그 소리가 내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는 듯하여, 문득 의심스러운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날따라 세상의 소란스러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거센 풍진과 같은 소동들,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 소리와 웅성거림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이 모든 시끄러운 소리들이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이런 혼란스러운 세상을 잠시 뒤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걱정과 근심을 봄비에 맡기고,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나만의 쉼터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화엄의 바다'였다. 화엄의 바다는 내가 찾은 내면의 평온과 명상의 공간으로, 그곳에서는 모든 시끄러운 소음이 사라지고 오직 고요함만이 존재했다.

 

 

나는 화엄의 바다에 도착하자마자 편안한 자세로 앉아 깊은 호흡을 하며 마음을 정리했다. 담담한 이야기들이 파도처럼 마음속을 채웠고, 나는 그 이야기들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 바다의 너른 품 안에서 모든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오직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만이 남아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비로소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바람과 파도 소리에 몸을 맡기고, 내 마음 속의 화엄의 바다를 항해하며 나는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 시끄러운 세상은 잠시 잊고, 그저 자연과 하나가 되어 흐르는 시간 속에 몸을 맡기며, 나는 그렇게 봄날의 한담을 즐겼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앞으로도 담화의 산방한담 처럼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시끄러운 풍진 세상을 잠시나마 뒤로 할 수 있는 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고. 이곳, 화엄의 바다에서 나는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어, 다시금 세상을 마주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존영 기자 wbstf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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