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스님의 “열반적정涅槃寂靜”

  • 등록 2025.07.05 23: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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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자유, 참된 해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의 법문은 거룩하신 부처님 전에 귀의하옵고, 법의 향기 속에 함께하신 불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인사 올립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배우고자 하는 말씀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끄는 궁극의 경지, 곧 열반적정涅槃寂靜입니다.

 

 

열반涅槃이란 무엇인가?

‘열반’은 산스크리트어 Nirvāṇa의 번역어로, 본래의 뜻은 “불을 끄다”입니다. 이 불은 탐욕의 불, 성냄의 불, 어리석음의 불, 곧 삼독三毒의 불길을 말합니다. 우리 중생은 이 불길에 휘말려 괴로움 속에 살아갑니다. 열반이란 이러한 번뇌의 불을 끄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 해탈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죽음 이후에 도달하는 장소가 아니라,집착이 사라진 마음의 경지이며, 고통과 두려움이 없는 진정한 자유입니다.

 

적정寂靜이란 무엇인가?

‘적寂’은 고요함을 뜻하고, ‘정靜’은 흔들림 없는 평화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적정은 단지 소리 없는 고요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완전한 침묵,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평온입니다.

 

세속의 사람들은 소란을 피하여 외적인 고요를 찾지만, 부처님께서는 바깥이 아니라 마음속의 정적을 구하라 하셨습니다. 그 마음의 침묵이 곧 ‘적정’입니다.

 

열반적정이란 무엇인가?

열반적정은 단순히 고요하거나 죽음 뒤의 세계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해탈, 이 생에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밝고 자유로운 마음의 자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이야말로 참된 즐거움이다涅槃是樂”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욕망이 충족될 때 느끼는 쾌락이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에서 비롯된 깊은 평화와 기쁨입니다.

이 경지는 지혜와 수행으로 이루어지며, 그 길 위에는 자비, 정진, 그리고 참된 알아차림이 놓여 있습니다.

 

열반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생각을 내려놓는 그 순간, 한 가지 욕망을 비우는 그 마음에서 우리는 이미 열반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누군가를 용서했을 때,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았을 때, 작은 기쁨에 감사했을 때,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은 이미 적정하며, 그 자리가 바로 열반입니다.

 

오늘 하루, 한 생각 비우고, 한 마음 가라앉히며, 그대 안에 깃든 열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감사합니다.

 

이정하 기자 haya900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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