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콩고민주공화국(DRC)-한국, 핵심 광물 협력 가속화해야”

  • 등록 2025.07.10 18: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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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키 일레카 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 인터뷰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DRC)과 대한민국은 외교·정치 분야를 넘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주한 콩고(DRC)대사관에서 외교저널 이존영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토키 일레카(Atoki Ileka) 대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일레카 대사는 “2024년 6월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와의 무역 및 투자 확대를 강조하며 핵심 광물 분야에 주목했다”며, “이를 위한 정보 교류와 채굴·정제 기술 협력을 위한 ‘한-아프리카 핵심 광물 대화(Korea-Africa Critical Minerals Dialogue)’가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스마트 인프라(스마트 시티, 지능형 교통 시스템)와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과 개발 경험 공유가 중요한 협력 요소”라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 및 환경 분야에 대해서는 “콩고 분지 열대우림을 보유한 DRC와 한국 간에는 큰 협력 잠재력이 있다”며 “무역 촉진과 경험 공유를 통해 양국 모두의 경제 및 대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6~2027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DRC는 앞으로 한반도 이슈와 관련한 정보 교류 등 외교·정치 협력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며 양국 간 협력의 확장을 기대했다.

 

 

다음은 일레카 대사와의 외교저널 단독 인터뷰 전문이다.

 

Q. 1963년 수립된 양국 외교 관계는 어떻게 발전해 왔습니까?

 

A. 1963년 4월 1일, 한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양국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 관계를 지속해왔습니다.

 

정치적으로는 한국 외교장관과 특사들의 DRC 방문, DRC 대통령과 각료들의 한국 방문 등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DRC를 공식 방문했고, 당시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양국 관계는 경제 협력과 개발 원조,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한 대사로서 하는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한국 고위층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와 상시적인 소통 채널 확보입니다.

 

DRC 역시 식민 지배라는 고통의 역사를 극복하고, 1960년 6월 30일 독립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주권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Q. 콩고민주공화국의 국가 독립기념일(6월 30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DRC는 1960년 6월 30일 벨기에로부터 독립했습니다. 독립기념일은 우리 국민의 고통스러운 역사와 함께, 자주성과 주권을 되찾은 날로 매년 기념되고 있습니다.

 

특히 1885년부터 1908년까지 콩고는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의 개인 소유로 운영되며, 고무 산업 등을 중심으로 잔혹한 식민 통치가 이뤄졌습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이 희생됐습니다.

 

독립기념일은 이러한 식민 지배에 대한 저항과 민족 정체성의 확립을 기념하는 날이며, 반식민 투쟁의 결실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Q. 현재 양국 간 교역 규모와 한국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산업 분야는?

 

A. 1963년 이후 양국 경제 협력은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6070년대에는 주로 정치 및 경제 협력이 중심이었고, 8090년대에는 인프라 개발과 경제 회복 지원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광물, 에너지,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교역 수준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칩니다. 양국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2021년 DRC는 정제 구리 및 코발트를 한국에 수출한 바 있으며, 이는 전기차 및 전자제품 생산에 있어 핵심적인 자원입니다. DRC는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약 5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KUMYANG 등 한국 기업 대표단이 저와 함께 DRC를 방문하여 핵심 광물 협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DRC는 아프리카 전체의 37%에 해당하는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력·태양광·바이오에너지 등에서의 협력이 기대됩니다.

 

농업 분야도 매우 유망합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DRC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프라 부문에서의 협력도 유망합니다.

 

 

Q. 한국의 대(對) DRC 주요 원조 및 협력 분야는 무엇입니까?

 

A. 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오랜 기간 동안 DRC에 개발 원조를 제공해 왔습니다. 국가개발전략 수립 지원부터 교육, 보건, 문화, 위생 분야까지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진단센터 운영과 백신 지원 등 보건 분야에서 한국 정부와 KOICA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DRC 국립박물관 건립도 한국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대표적 사례입니다.

 

 

Q. 향후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는?

 

A. 외교 및 정치 분야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DRC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26~2027)으로 선출됨에 따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정보 공유 및 협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 외에도 △핵심 광물 분야, △스마트 인프라·디지털 기술 공유,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 보호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MASCO와 DRC 정부는 동부지역 우분두-키상가니 철도 복구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콩고 분지 열대우림은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글로벌 차원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의 기술과 경험 공유는 중요한 협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Q. 한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할 만한 콩고의 관광지는?

 

A.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DRC는 생태관광에 적합한 나라입니다. 비룽가 국립공원, 니라공고 화산, 종고 폭포, 콩고 국립박물관(한국이 건설), 보노보 보호구역(롤라 야 바 보노보) 등을 추천합니다.

 

2021년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콩고 관광산업은 약 1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중부아프리카 전체 관광수입의 14%를 차지했습니다.

 

정부는 전자비자 도입, 48개국과의 비자면제·완화 협정, 관광청과의 협력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과도 이와 같은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합니다.

 

주한 DRC 대사관 또한 한국 관광객을 위한 비자 절차 간소화와 관광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외교관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A. 저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사랑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유엔주재 DRC 대표부 근무 시절입니다. 당시 아프리카 대호수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협상에 참여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수많은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한 것을 큰 자부심으로 생각합니다.

 

그리스에서의 첫 근무, 파리에서의 근무 경험 또한 저를 성장하게 했고 많은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제가 처음 맡은 아시아 지역 근무지로, 문화적 도전이었지만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용산구청, 성북구청, 외교부 관계자 등과의 우호적 관계 덕분에 문화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특별한 문화를 계속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K-POP을 비롯한 한국의 창의적인 문화 콘텐츠도 인상 깊고, 한국 국민의 따뜻함과 환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나면, 저는 세계 최고의 ‘비공식 한국 대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이준석 기자 ljsb27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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