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기자 |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지난 13일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유물기증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평택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평택박물관 건립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과거 자료들을 무상으로 기증한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자리이며, 문화예술과 주관으로 시작된 행사는 먼저 기증자에 감사장을 전달하고 기증한 자료를 함께 관람하며 그 역사를 경청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기덕(포승읍 원정리) 씨는 1970년대 대청댐 건설로 인해 평택으로 이주한 수몰민으로 부친의 일기 등 기록자료를 기증했다.
▲박성복(세교동) 씨는 틈틈이 수집했던 평택 각지의 흔적들을 기증했다. '포승면사무소', 서정리역 현판 등 각종 명판, 중국요리집의 배달 가방, 수십 년 전 어느 시민의 일상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이다.
▲성주현(비전동) 씨는 한국 근대사를 연구하며 수집한 각종 교과서, 천도교 기관지인 만세보 등을 기증했다.
▲양승찬(동삭동) 씨는 평택 미군부대(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했던 부친의 기록자료를 기증했다.
▲이병배(비전동) 씨는 평택에서 교직에 몸담았던 부친과 본인의 기록자료를 기증했다. 국민학교 시절 각종 표창장·상장과 사진, 안중중·고등학교 중대장 임명장과 반공 글짓기 대회 상장 등이다.
▲이인표·이윤표(비전동) 씨는 모친인 홍승옥 님의 과거 생활사 관련 자료를 기증했다. 혼수함과 바지·저고리 등 의복, 버선, 자개상, 조각보 등 전통 생활용품과 미국산 물품들이다.
▲추영호(비전동) 씨는 사진관을 운영하며 사용했던 카메라와 관련 기기 등을 기증했다.
▲송탄출장소, 중앙초등학교 총동문회, 평택문화원, 평택시 보건소에서도 과거 평택의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를 기증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개인의 역사를 간직한 중요한 소장자료를 평택의 역사 규명과 문화 발전을 위해 조건 없이 기증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를 잘 보존하고 연구해 훌륭한 박물관 건립에 기여하고 온전히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2023년 9월 현재까지 기증받은 유물은 619여 건 4350여 점에 이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증·기탁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평택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소장하고 계신 시민분들과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기증에 대한 홍보를 이어갈 것이며, 건전한 기증문화가 정착돼 많은 자료가 수집되고 이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평택시에서 진행 중인 기증유물전시회는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하고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