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총사] 「꽃은 피어 말하고, 열매는 침묵으로 응답한다」

  • 등록 2025.08.31 16:54:02
크게보기

- 「피어나는 순간, 남겨지는 것들」
연꽃은 아름다움을 남기고, 연방은 생명을 품는다.

- 「시작과 끝이 한 줄기에 피다」
꽃은 이상을, 씨방은 현실을 말해준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햇살이 연못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어느 여름날,
한 송이 연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겹겹이 감춘 꽃잎은 부끄러움을 안고 천천히 열리고,
속살을 드러내기 직전,
그 곁엔 이미 생을 다한 듯 보이는 연방(연꽃 씨방)이 조용히 서 있다.


하나는 시작의 아름다움,
하나는 끝의 고요한 증거.
둘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함께한다.

 

누가 먼저이고, 누가 나중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꽃은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지만,
씨방은 열매를 품을 때 가장 진실하다.

 

이 두 존재는 마치
말 많은 세상 속에서 침묵으로 답하는 지혜자 같고,
피어오르는 이상과 이를 감싸 안는 현실 같다.

 

꽃은 빛을 향해 자신을 열며 말한다.
"나는 여기 있다. 나는 아름답다."
그러자 씨방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속삭인다.
"나는 네가 떠난 후의 시간까지 품겠다.“
 

이정하 기자 haya9004lee@gmail.com
Copyright @법왕청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 81, 1203호(수송동,두산위브파빌리온) 등록번호: 서울,다06888| 등록일 : 2003-03-14 | 1992년 최초 발행인 일붕 서경보 초대법왕 | 회장 재단법인 법왕청 평화재단 승정원장 일정 대종사 | 발행인 : 주식회사 담화미디어그룹 이존영 | 편집인 : 이존영 | 부사장 이정하 | 편집국장 이준석 | 전화번호 : 02-3417-1010 Copyright @법왕청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