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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스님의 “사상누각 沙上樓閣” 법문

- 모래 위에 지은 누각, 수행자의 마음을 비추다.
- 마음의 반석은 ‘정견正見’이다.
- 수행 없는 공덕은 모래 위의 탑이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상누沙上樓閣이란 모래 위에 세운 누각, 즉 기초가 없는 허망한 것, 순식간에 무너질 것을 붙잡는 인생의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말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도 이와 같은 경책이 있습니다. “모래 위에 짓지 말고, 반야의 반석 위에 지어라.” 지혜 없는 공덕은 쌓아도 흩어지고, 마음의 기초 없이 행하는 수행은 빛이 나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기초 없는 욕망은 사상누각이다. 사람은 모두 행복을 원합니다. 그러나 욕망을 기초로 세운 행복은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무너집니다. 명예도, 재물도, 관계도 지혜와 자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누각처럼 높아 보이지만 모래처럼 허망한 것입니다. 칭찬에 흔들리고, 비난에 무너지고, 작은 이익 앞에서 마음을 잃는 삶. 이 모두가 사상누각의 삶입니다.

 

부처님은 “올바른 보는 눈, 정견正見이 모든 수행의 기초”라 하셨습니다. 마음의 기초가 바로 서면 그 위의 삶도 견고하게 세워집니다. 정견이란 곧, 업의 이치를 아는 눈 인과의 흐름을 보는 눈 무상한 세상을 꿰뚫는 지혜 이 세 가지입니다. 정견의 반석 위에 쌓은 삶은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부처님께 잘 보이고자 하는 마음,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덕, 계산하여 행하는 선행은
결국 사상누각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한 송이 꽃을 올릴지라도 진심으로 올리면 그 한 송이가 불국토의 기반이 됩니다.

 

한 번의 절이라도 정성으로 올리면 그 절이 스스로를 지탱하는 기둥이 됩니다. 공덕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진정이 기초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마음공부는 ‘반석 짓기’다. 벽사초불정사와 같은 도량을 찾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세속의 모래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끌어올려 반석 위에 다시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기도는 누각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기초를 다지는 일이며, 명상은 빛나는 탑을 올리는 일이 아니라 기둥을 깊게 박는 일입니다.

 

오늘 하루, 사상누각을 벗어나기 위한 한 문句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모래 위에도 터를 만들고, 마음을 놓치는 자는 바위 위에서도 무너진다.” 오늘 하루, 허망한 누각을 세우지 말고 지혜와 자비의 반석을 다지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