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말이 있다,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아선다는 이 짧은 고사 속에 오늘 사회의 그림자가 담겨 있다.
이말은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아선다는 뜻이다. 작은 사마귀가 자기 힘을 알지 못한 채 거대한 수레를 멈추려 들다, 끝내 깔려버린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부처님께서는 늘 지혜 없는 용기를 경계하셨다. 용기는 귀한 덕목이지만, 지혜가 따르지 않는 용기는 결국 스스로를 해치는 칼이 되기 때문이다. 수행 없는 용기는 분노가 되고, 성찰 없는 정의감은 폭력이 된다.
오늘의 사회를 돌아보면 당랑거철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분노가 판단을 대신하고, 감정이 사실을 앞지르며,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헤아리지 않은 채 목소리만 높이는 장면들이 일상이 되었다. 옳고 그름을 말하기에 앞서, 얼마나 깊이 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일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마음 상태를 아만我慢이라 한다. 자기를 바로 보지 못하는 마음, 세상을 자기 기준 하나로 재단하려는 집착이다. 아만이 커질수록 사람은 스스로를 강하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가장 쉽게 부서지는 상태가 된다. 낮은 곳을 보지 못하는 마음은 결국 넘어짐으로 귀결된다.
당랑거철의 어리석음은 ‘도전’ 그 자체에 있지 않다. 문제는 분별 없는 도전이다.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 언제 더 배우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모를 때, 도전은 수행이 아니라 파멸이 된다. 불교가 말하는 지혜란 바로 이 분별력이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중도中道는 타협이 아니다.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알고, 나아갈 때 나아갈 줄 아는 용기다. 이 지혜는 비겁함이 아니라, 가장 깊은 담대함이다. 참된 강함은 앞서 나가는 데 있지 않고, 스스로를 정확히 아는 데서 비롯된다. 유튜브 불교연합방송 바로가기
현대사회는 빠름과 경쟁을 미덕으로 삼는다. 그러나 수행자의 눈으로 보면, 가장 큰 힘은 참을 줄 아는 힘, 때를 아는 힘, 자기를 아는 힘이다. 이 힘이 없는 속도는 결국 방향을 잃는다.
사마귀가 수레를 막지 않았다면 살아남아 다음 계절을 맞았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기 한계를 아는 순간, 비로소 길은 열린다. 그것이 불교가 말하는 지혜이며, 오늘 우리 사회가 다시 새겨야 할 가르침이다.

오늘의 한마디
“지혜 없는 맞섬은 용기가 아니라 아만이다.
자기를 아는 물러섬이 곧 참된 수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