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람들은 흔히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직함을 얻고, 평판을 쌓고, 불리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늘 반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름은 바람을 타고 퍼지지만, 덕은 땅에 스며들어 남는다고.
심덕승명心德勝名이란, 마음의 덕이 이름보다 낫다는 이 말은 불교의 핵심을 가장 조용하게 드러내는 가르침입니다.
이름은 남이 불러주는 것이고, 덕은 스스로 쌓는 것입니다. 이름은 사람이 붙이지만,덕은 삶이 증명합니다.
오늘의 사회는 덕보다 명성을 앞세웁니다. 조용히 옳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 크게 말하는 사람이 주목받고, 묵묵히 책임지는 이보다 잘 포장하는 이가 앞에 섭니다.
불교의 눈으로 보면 이는 거꾸로 선 세상입니다. 명은 크나 덕이 없으면 그 명은 짐이 되고, 덕은 깊으나 이름이 없으면 그 덕은 세상을 떠받칩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이름을 남기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탐욕을 줄이고,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어리석음을 밝히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곧 덕을 쌓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심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말투에 드러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남으며, 위기 앞에서 선택으로 증명됩니다.

명은
박수 속에서 자라지만,
덕은
침묵 속에서 깊어집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불리기를 조심하고, 드러나기를 경계하며, 알아주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미 마음의 덕이 그 사람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묻고 살아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 이름은 얼마나 불리고 있는가”가 아니라 “내 마음에는 어떤 덕이 쌓이고 있는가.”
오늘의 법문
이름은 사라져도,
마음의 덕은 길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