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맑은 물은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 번 흐려지면 그 원인을 숨기지 못합니다. 옛사람들은 물고기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하여 이를 일어탁수一魚濁水라 불렀습니다.
오늘의 세상에도 이 말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울립니다.
일어탁수一魚濁水라는 말이있다. 한 사람의 그릇된 행동이 공동체 전체를 흐리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업業의 전염이라 말합니다. 행동 하나, 말 한마디, 마음 한 생각이 결국 주변으로 번져 같은 물을 마시게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회를 돌아보면 문제는 늘 “누가 잘못했는가”보다 “누가 책임지는가”에 있습니다. 자기 한 생각은 가볍다 여기고, 그 파장은 공동체에 맡겨버릴 때 물은 금세 탁해집니다.
부처님께서는 청정은 혼자 지키는 덕목이 아니라 함께 가꾸는 수행이라 하셨습니다. 수행자는 스스로를 닦되 늘 ‘이 마음이 다른 이에게 어떤 물결을 남길까’를 먼저 살핍니다.
일어탁수의 교훈은 비난이 아닙니다. 경계입니다. “내가 이 물을 흐리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의 말과 행동이 공동체의 숨을 막고 있지는 않은가.”
맑은 물은 큰 정화에서 오지 않습니다. 작은 삼킴, 작은 멈춤, 작은 부끄러움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