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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스님의 “믿고, 이해하고, 실천하여 마침내 증득하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우리는 종종 묻습니다.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단순한 믿음만으로는 길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믿음은 문을 여는 열쇠일 뿐, 그 문을 지나 걷고, 끝내 도착해야 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담화총사 : 네이버 동영상 2,500개 바로보기]

 

 

그 길을 네 글자로 정리한 말이 바로 신해행증信解行證입니다. 불교 수행의 전 과정을 담은 가장 간결하고도 정확한 가르침입니다.

 

信믿을 신, 믿음은 시작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옳다고 받아들이는 마음, “이 길을 따라가도 괜찮다”는 내면의 신뢰입니다.                              [담화총사 : 네이버 동영상 2,500개 바로보기]      

 

그러나 이 믿음은 맹신이 아닙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신信은 확인되지 않은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의심 속에서도 한 걸음 내딛는 용기입니다.

 

解(풀해), 믿음은 반드시 이해로 나아가야 합니다. 왜 집착이 괴로움이 되는지, 왜 내려놓음이 자유가 되는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다면 믿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해는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삶의 경험 속에서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깨달음입니다.

 

行(행할 행), 이해했다면 이제 걸어야 합니다. 불교는 말로 끝나는 종교가 아닙니다. 화를 알아차리고 한 번 참아보는 것, 미움을 내려놓고 먼저 손 내미는 것, 탐욕 대신 나눔을 선택하는 것. 이 작은 선택들이 곧 수행이며, 행行은 경전보다 정직한 스승입니다.

 

 

證(증득할 증), 행이 쌓이면 반드시 증득이 따릅니다. 증은 특별한 신비 체험이 아닙니다. 예전 같으면 흔들렸을 일에이제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 예전 같으면 미워했을 상황에서 연민이 먼저 올라오는 마음. 그 변화가 바로 증證입니다. 삶이 달라졌다면, 이미 깨달음은 시작된 것입니다.

 

신해행증은 말합니다. 믿음은 이해로 깊어지고, 이해는 실천으로 살아나며, 실천은 결국 삶의 변화로 증명된다. 부처님 가르침은 알아두기 위한 말이 아니라 살아내기 위한 길입니다.

 

오늘 우리는 묻습니다. 나는 지금 어느 단계에 서 있는가. 그리고 다시 한 걸음, 信에서 解로, 解에서 行으로, 行에서 證으로 나아가기를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