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어둠은 언제나 밖에서 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이 어렵다 하고, 사람이 변했다 하고, 형편이 나쁘다 하며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십시오. 어둠은 본래 실체가 없습니다. 빛이 없을 뿐입니다. 어둠은 밀어낼 대상이 아니라 밝힐 대상입니다.
등불은 어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캄캄하냐”고 묻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심지에 불을 붙일 뿐입니다.
작은 불꽃 하나가 넓은 방을 밝히고, 한 사람의 마음을 살리고, 한 시대의 방향을 바꿉니다. 등불은 크지 않아도 됩니다. 꺼지지 않으면 됩니다.
지혜로운 이는 환경을 탓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압니다. 환경은 조건일 뿐, 결정은 자기 마음이 한다는 것을.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눈이 오면 발걸음을 조심하며, 바람이 불면 몸을 낮추면 됩니다.
하늘을 원망한다고 날씨가 바뀌지 않습니다. 수행이란 무엇입니까? 바깥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안의 불을 지키는 일입니다.
누가 나를 헐뜯어도 마음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 세상이 거칠어도 자비의 불씨를 놓지 않는 것, 형편이 궁해도 원력을 줄이지 않는 것. 그것이 수행입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등불은 더 또렷해집니다. 고난이 클수록 사람의 본모습은 더 선명해집니다.
그러니 어려움을 만났다고 원망하지 마십시오. 지금이 바로 내 불을 확인할 시간입니다.

벽사辟邪란 삿됨을 쫓는 것이 아니라 밝음을 세우는 일입니다.
초불招佛이란 부처를 밖에서 모셔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불성을 깨우는 일입니다.
정사精舍란 부처와 함께 머무는 곳이 아니라 내 마음이 부처와 한 자리에 드는 곳입니다. 등불은 남의 손에 맡기지 마십시오. 누가 대신 밝혀주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은 당신의 불로 밝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작은 한 생각을 맑히십시오. 한 사람을 이해하십시오. 한 마디를 부드럽게 하십시오.
그 순간 이미 어둠은 물러갑니다. 어둠 속에서도 등불은 스스로 빛납니다. 지혜로운 이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자기 심지를 곧게 세웁니다. 그대 마음의 불, 오늘도 꺼지지 않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