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빈 방문과 한–우즈베키스탄 수교 34주년을 기념하는 국제문화교류전이 서울 인사동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 34주년 기념 문화교류전(Korea-Uzbekistan Cultural Exchange Exhibition)’ 개막식 및 시상식이 15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5층에서 열렸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양국 수교 34주년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와 예술을 통해 양국 국민 간 우정과 상호 이해를 넓히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꾸며졌다. 개막식에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작가, 공연예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양국의 오랜 우정을 축하했다. 전시장에는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작품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문화, 자연,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사진작품들이 전시됐다. 한국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의 아름다움, 우즈베키스탄의 독특한 건축과 문화유산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양국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도 자유롭게 양국의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우리는 늘 ‘더 많이’를 향해 달려갑니다. 더 많은 돈, 더 높은 자리, 더 큰 권력, 더 많은 명예와 관심을 원합니다. 조금만 더 가지면 행복할 것 같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나무의 뿌리가 썩고,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건강을 해칩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자신감도 지나치면 오만이 되며, 권력도 절제를 잃으면 독선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입니다.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로 바른 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사회는 부족함보다 오히려 지나침 때문에 생기는 고통도 많습니다. 가진 사람이 더 가지려 하고,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이 더 많은 자리를 탐하며, 충분한 권한을 가진 사람이 더 큰 권력을 원합니다. 기업은 끝없는 성장을 요구하고, 사람들은 타인의 화려한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 하나를 잊습니다. “나는 지금 충분하지 않은가?” 불교에서는 인간의 고통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탐욕(貪欲)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허장성세虛張聲勢는 실속이나 실력은 부족하면서 겉으로만 세력이 강한 것처럼 과장하여 위세를 부리는 모습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이는 것’입니다. 이 네 글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자신을 드러내기 쉬운 시대를 살아갑니다. 정치에서는 성과보다 구호가 앞서기도 하고, 조직에서는 능력보다 직함을 내세우기도 하며, 사회관계망에서는 실제 삶보다 화려하게 꾸민 모습이 더 크게 주목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크게 말한다고 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감과 허세는 다릅니다.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오지만 허세는 부족한 실력을 감추려는 데서 나오기 쉽습니다. 참된 권위는 스스로 높인 목소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행동과 책임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권력과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허장성세를 더욱 경계해야 합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실제로 달라지는 삶입니다. 화려한 약속보다 지켜진 약속 하나가 소중하고, 백 마디의 구호보다 책임 있는 행동 하나가 더 큰 신뢰를 만듭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부족한 성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연꽃은 맑은 물만을 골라 피지 않습니다.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도 진흙의 빛깔을 닮지 않은 채 자신의 꽃을 피웁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욕심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억울한 일을 겪으며, 때로는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받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는 세상을 탓하고 사람을 원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연꽃은 말없이 가르쳐 줍니다. “진흙 속에 있다고 해서 너까지 진흙이 될 필요는 없다.”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은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욕심 앞에서 한 번 멈추고, 분노 앞에서 한 번 참으며, 미움 앞에서 자비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마음속 연꽃을 피우는 작은 수행입니다. 연꽃의 뿌리는 진흙에 있지만 꽃은 하늘을 향합니다. 사람 역시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마음만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돈과 명예와 권력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반드시 향기로운 사람도 아니며, 높은 자리에 있다고 반드시 존경받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의 향기는 그가 가진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가에서 나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불교의 참뜻은 어디에 있을까요.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하고 복을 비는 것만이 불교의 전부는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을 바로 보고, 스스로 지혜를 밝혀 삶을 바르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불교의 참뜻, 참된 나를 찾아가는 길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에게 깨달음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를 대승불교에서는 흔히 불성(佛性)이라 하고, 진실한 존재의 모습을 진여眞如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욕심과 분노, 미움과 집착, 비교와 경쟁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고, 높은 자리에 오르면 만족할 것 같으며, 남에게 인정받으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것을 원합니다. 욕망은 채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욕망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은 밖으로만 향하던 눈을 내 마음으로 돌리게 합니다. 내가 왜 화를 내는가, 무엇 때문에 미워하는가, 무엇을 그토록 붙잡고 있는가, 지금 나를 괴롭히는 것은 정말 세상인가, 아니면 집착하는 내 마음인가, 이것을 살피는 데서 수행이 시작됩니다. 마음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하나씩 내려놓으면 본래 지니고 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서울 성북구가 성북문화원과 함께 오는 9월 19일 성북동 만해 한용운 심우장에서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해 예술제 ‘기억할 만해-기룬 것들의 노래’를 개최한다. 만해 한용운은 1933년부터 성북동 심우장에 머물며 1944년 입적할 때까지 일제에 굴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경성형무소에서 옥사한 독립운동가 일송 김동삼의 장례를 직접 치렀으며, 『불교』에 글을 발표하고 『흑풍』, 『박명』 등의 소설을 집필하며 민족의식과 저항정신을 일깨웠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은 매년 한용운이 생을 마친 심우장에서 그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 예술제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맞아 작품에 담긴 사랑과 희망, 저항의 의미를 오늘의 관객과 나누는 자리로 마련한다. 예술제는 무형유산연합회의 ‘살풀이’와 ‘태평무’로 문을 연다. 살풀이로 한용운의 넋을 기리고, 태평무를 통해 대한민국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극단 예모리의 창작 창극 ‘기룬 것들의 노래’가 처음 무대에 오른다. ‘기룬’은 『님의 침묵』의 '군말'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그립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극은 과거와 현재의 한용운이 만나는 이야기를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청도군은 4일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지역 문화유산의 현황과 현안을 살펴보기 위해 청도를 대표하는 천년고찰이자 대표 문화유산인 운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박권현 청도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함께했으며, 국가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 문화유산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청도군과 운문사는 보물 '운문사 동호'를 비롯한 다수의 국가유산과 1,250여 점에 이르는 불교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운문사 수장고 건립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운문사 역사문화관은 4,900㎡ 부지에 연면적 647㎡ 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나, 소장 자료에 비해 수장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으로, 문화유산의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별도의 수장고 건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아울러 청도군은 보물 청도 석빙고와 경상북도 문화유산인 청도읍성, 청도향교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국가유산 야행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동 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청도군은 인구소멸지역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해 방문객과 체류형 관광객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강화군은 강화에서 출토된 문화유산 5건이 인천광역시 지정문화유산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유산은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 4건과 문화유산자료 1건이다. 이로써 강화역사박물관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강화 동종'을 비롯해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 4건, 문화유산자료 1건 등 총 6건의 지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지정된 문화유산 5건은 모두 현재 강화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고려 강도시기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선각 아미타여래·관음보살 경상 및 무문 동경 일괄', '선원명 청동은입사향완', '금동여래삼존상'과 조선시대 강화의 국방과 간척 역사를 보여주는 '강화 건평돈대 불랑기 모포', '강화 선두포 축언 시말비'다. 강화군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 강화박물관 개관기념주간 행사와 연계한 기념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에서는 고려 강도시기의 불교문화와 조선 후기 강화의 국방·간척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와 유물의 주요 내용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유산은 유물 자체의 가치뿐만 아니라 출토지와 명문, 제작기법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임실군 신평면 중기사에 소장된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任實 珍丘寺址 鐵造如來坐像)’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로 승격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8월 27일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이로써 진구사지와 관련된 문화유산은 기존 보물인 진구사지 석등과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 통일신라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 남아있어 고대 불교문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철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하대인 9세기말에서 10세기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불이다. 불상의 오른팔은 결실됐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비례와 정제된 조각수법을 보여주고 있어 당대 철불의 원형적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9세기 후반 철불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조형적 특징을 지니면서 통일신라에서 고려로 이어지는 철불 양식의 변화와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도기적 사례로 평가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철불은 제작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금속불상으로 통일신라 말기에 제작된 철제 불상 가운데서도 역사성과 예술성, 조형적 완성도를 두루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흐르는 물 한가운데 작은 바위 하나가 있습니다. 흙 한 줌 넉넉하지 않은 그 바위틈에 버드나무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누가 심어준 것도 아니고, 누가 물을 주고 돌봐준 것도 아닙니다. 비가 많이 오면 거센 물살을 견뎌야 하고, 햇볕이 뜨거우면 작은 바위 위에서 온몸으로 더위를 받아내야 합니다. 그래도 버드나무는 자신의 처지를 탓하지 않습니다. “왜 나는 좋은 땅에서 태어나지 못했는가.” “왜 나에게는 넓은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는가.”묻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한 줌의 흙에 뿌리를 내리고, 흐르는 물에서 생명을 얻으며 하늘을 향해 잎을 펼칩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너무 쉽게 환경을 탓하고, 남과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 하고, 자리를 얻은 사람은 더 높은 자리를 탐하며, 때로는 자신의 부족함까지 남의 책임으로 돌립니다. 그러나 저 작은 버드나무는 말없이 가르칩니다. 좋은 자리가 사람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의 가치를 만든다고. 큰 땅을 차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남보다 높이 서지 않아도 좋습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은 바위틈에서도 뿌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우리는 흔히 불교를 ‘부처님을 믿는 종교’라고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불교가 전하고자 하는 뜻은 그보다 깊습니다. 불교佛敎는 글자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 다시 말해 ‘깨달은 이의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을 뜻하는 범어 붓다(Buddha)는 ‘깨달은 사람’, 곧 각자覺者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깨달으셨을까요. 인간은 왜 태어나 늙고 병들며 죽는가, 우리는 왜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가지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며, 만나면서도 헤어짐 때문에 괴로워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괴로움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와 평안을 얻는 길은 무엇인가를 깊이 통찰하셨습니다. 불교는 바로 그 깨달음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종교입니다. 마음을 깨닫는 것이 불교의 출발입니다. 사람들은 행복을 밖에서 찾습니다. 돈이 많아지면 행복할 것 같고, 높은 자리에 오르면 만족할 것 같으며, 좋은 집과 좋은 자동차를 가지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살아가는 데 물질도 필요하고 사회적 성취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고 해서 마음의 괴로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원하고, 둘을 가지면 더 많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물 한 방울은 힘이 없습니다. 손바닥에 떨어지면 흔적조차 남기지 못합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떨어지면 단단한 돌에도 자국을 남깁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 했습니다.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빨리 결과를 원합니다. 몇 번 노력하고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나는 안 되는가 보다”라고 포기합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은 눈에 보이지만,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과 견딘 시간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삶을 바꾸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행운만이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쌓아온 작은 노력입니다. 공부도 그렇고, 수행도 그렇고, 사람과의 신뢰도 그렇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오늘 한 번의 친절이 사람을 바꾸고, 오늘 한 번 참은 말이 관계를 지키며, 오늘 한 걸음의 노력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연꽃이 진 뒤 남겨진 연밥에는 수많은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꽃은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 이미 다음 생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자라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남보다 빨리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람은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이 참 맑습니다.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는 작은 기회에도 감사하고,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찾아오는 손님 한 사람도 소중합니다. 처음 책임 있는 자리에 올랐을 때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자리가 익숙해지면 마음도 달라지기 쉽습니다. 감사는 당연함으로 변하고, 겸손은 자만으로 바뀌며, 처음 품었던 뜻보다 자리와 이익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말이 초심불망初心不忘입니다. 처음 품었던 맑고 바른 마음을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처음을 돌아보십시오 현대사회에서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권력과 성공입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섬기겠다고 했지만 높은 자리에 오른 뒤에는 자신의 말만 옳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을 기억했지만 성공한 뒤에는 그들의 도움을 잊기도 합니다. 그러나 높은 자리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자리는 올라갈수록 마음은 낮아져야 합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고개를 숙인다고 내가 더 위대한 사람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 자리에 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피고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요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편을 가르고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치적 생각이 다르고, 세대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먼저 판단합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SNS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상대가 틀렸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할까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되 반드시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사람의 생각을 하나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길이 다릅니다. 부모와 자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합니다. “내가 살아보니 그건 틀렸어.” “요즘 사람들은 왜 저래?” 그러나 내가 경험한 세상이 세상의 전부는 아닙니다. 내 생각이 옳을 수 있지만, 상대의 생각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한다고 내 신념을 버리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2026년 9월 1일 아침 6시, 청주 미원면 벽사초불정사 도량 위로 크고 선명한 무지개가 떠올랐다. 새벽안개가 산자락을 감싸고 아침 햇살이 비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순간, 일곱 빛깔 무지개가 도량의 하늘을 둥글게 수놓으며 장엄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불교에서 무지개는 인연과 조화, 희망과 깨달음을 상징하는 길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서로 다른 빛깔이 하나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이루듯, 모든 존재가 화합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새로운 달을 여는 첫날 새벽, 벽사초불정사 하늘에 나타난 무지개는 도량을 찾는 모든 이에게 희망과 평안, 소원성취의 기운을 전하는 듯했다. 법화法華 도량에 무지개 뜨다. 올봄, 벽사초불정사 도량에 천년에 한 번 핀다는 법화法華, 우담바라 고요히 피어나 말없이 상서로운 소식을 전하더니, 가을로 접어드는 첫날 새벽 산허리 안개가 걷히는 하늘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솟아 도량을 자비롭게 감싸 안았다. 한 송이 작은 법화는 깨달음의 씨앗이 되고, 하늘에 걸린 무지개는 희망으로 건너는 다리가 되었다. 꽃은 땅에서 부처님 뜻을 전하고 무지개는 하늘에서 가피를 내리니, 이 어찌 우연이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