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달 같은 마음, 꽃 같은 얼굴 사람의 아름다움은 얼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달은 스스로 말하지 않아도 어둠을 밝히고, 꽃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도 향기로 사람을 머물게 합니다. 월태화용月態花容이라 함은 단지 여인의 고운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달처럼 맑고 꽃처럼 향기로운 한 사람의 인품을 뜻합니다. 겉모습은 세월 따라 변하지만 마음의 빛은 닦을수록 깊어지고, 향기로운 말 한마디는 천 송이 꽃보다 오래 남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미인은 얼굴이 고운 사람이 아니라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람이며, 참된 귀인은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아니라 어두운 세상에 작은 달빛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우리 마음에 달 하나 띄우고, 꽃 한 송이 피워봅시다. 그 마음이 곧 복이 되고, 그 향기가 곧 인연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공덕이 될 것입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대한민국과 아제르바이잔은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미래 전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두 나라가 서로에게 중요한 협력 국가로서 상호 이익에 기반해 관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29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관계와 실질 협력,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호혜적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고위급 교류와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중동 지역 긴장 상황에서 아제르바이잔이 한국 국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데 감사를 표했다. 양국은 위기 상황에서 확인된 신뢰를 바탕으로 자국민 보호와 국제 협력 차원에서 긴밀한 공조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외교 다변화 및 신북방정책과의 연계 속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량 국가로서 에너지와 물류 허브 역할, 지정학적 전략 요충지로 부상하며 한국 외교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다. 오는 5월 26일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은 서울에서 독립기념일 공식 리셉션을 개최한다. 라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AI 기반 다국어 글로벌 소통 플랫폼 주식회사 월드다가치(대표 권해석)가 외교 전문 매체 외교저널(발행인 이존영)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대한민국 내 외국인 한국 생활(관광) 지원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월드다가치의 실시간 AI 번역 기술과 외교저널의 국제 외교 네트워크를 결합해, 기존에 없던 ‘글로벌 문화·외교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 기관은 외국인 한국 생활(관광) 지원, 공공외교 강화, 문화 교류 활성화를 핵심 축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언어 장벽 허무는 ‘글로벌 스피커’… 주한 대사관 소통 채널 혁신 월드다가치는 최대 16개 언어 실시간 양방향 번역 기능을 바탕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유학생, 노동자, 관광객 등) 약 19만 명이 이용 중인 플랫폼이다. 이번 협약으로 플랫폼 내에는 외교저널 및 주한 외국 대사관이 직접 참여하는 ‘공식 파트너 페이지(글로벌 스피커 창구)’가 신설된다. 이를 통해 약 150여 개 주한 대사관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자국어 기반의 주한 대사관발 맞춤형 공지, 긴급 정보, 행정 안내 및 문화 행사를 실시간으로 발신할 수 있게 된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람들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 애쓴다. 한 푼, 한 푼 모아 집을 마련하고, 미래를 대비한다. 그러나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참으로 모아야 할 것은 바깥의 재물이 아니라, 마음 안의 지혜라고, 지혜를 모으는 것은 재산을 모으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아무리 애써도 당장 쓸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 차이는 분명해진다. 재산은 쌓아도 잃을 수 있다. 도둑이 가져갈 수도 있고, 세월이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혜는 다르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지혜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작은 깨달음 하나, 사소한 반성 하나, 그리고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 하나가 차곡차곡 쌓여 비로소 큰 재산이 된다. 어떤 이는 큰 돈을 가졌으나 불안 속에 살고, 어떤 이는 가진 것이 적어도 평안 속에 산다. 그 차이는 재산의 크기가 아니라, 지혜의 깊이에 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도 길을 찾고, 분노 속에서도 멈출 줄 알며, 욕심 속에서도 내려놓을 줄 안다. 이것이 바로 참된 부자다. 지혜를 모으는 삶은 느려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깊은 우물은 스스로 물을 내어주지 않는다. 맑은 물은 그 안에 가득하지만, 손을 넣는다고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레박이 있어야 하고, 줄이 있어야 하며, 내려보낼 인내가 있어야 한다. 인생도 이와 같다. 진리는 늘 가까이 있는 듯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다가간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우물은 깊고, 그 속의 물은 맑다. 그러나 길어 올릴 도구가 없으면, 우리는 그저 목마름 속에 서 있을 뿐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지혜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닦아야 얻는 것이라고. 깊은 우물에 두레박이 필요하듯, 큰 반야般若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선장禪杖’이 필요하다. 선장은 단순한 지팡이가 아니다. 그것은 수행자의 마음이다. 흔들리는 생각을 바로 세우는 의지이며, 게으름을 내려치는 깨달음의 도구다. 두레박이 우물 속으로 내려갈 때, 그 길은 어둡고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믿고 내려보낸다. 그 끝에 맑은 물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명상과 기도, 참선과 염불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때로는 공허하고, 때로는 흔들린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내려보낼 때, 마침내 그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한 시대의 위대한 스승은 결코 그 시대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시간을 건너 다음 시대의 정신이 되고, 또 다른 길을 밝히는 등불로 남는다. 세계불교 초대 법왕, 일붕 서경보 스님은 바로 그러한 존재였다. 그의 삶은 단순한 수행자의 여정을 넘어선다. 그것은 하나의 경전이었고, 하나의 시대정신이었다. 산중에 머무르며 깨달음을 탐하는 전통적 수행자의 틀을 넘어, 그는 과감히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 고통받는 중생이 있는 곳, 갈등과 혼란이 교차하는 현실 한가운데에서 그는 불법을 실천했다. 불교는 결코 고요한 사찰의 종소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시대의 고통을 끌어안고 현실을 치유하는 살아 있는 지혜다. 일붕 스님은 이 명제를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었다. 그의 행적은 국경을 넘었다. 불교를 세계의 언어로 번역하고, 종교를 갈등이 아닌 화합의 도구로 제시했다. 오늘날 ‘문화외교’와 ‘종교외교’라는 개념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는 이미 반세기 전 그 길을 몸소 걸어간 선구자였다. 일붕 스님에게 수행은 개인의 완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세상을 밝히는 책임이었다. 깨달음은 고요한 결론이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출발이었다. 그는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세상에는 ‘기적’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불가에서 말하는 우담바라優曇婆羅는 3천 년에 한 번 피는 꽃이라 하여 오랜 세월 신비와 경외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작은 흰 점이나 흰 꽃처럼 피어나는 그 모습은 사람들에게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출현을 알리는 징조인가” 하는 기대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담화선창의 시선으로 이 우담바라를 다시 바라보려 합니다. 우담바라는 ‘현상’이 아니라 ‘징표’이다 . 우담바라를 단순히 희귀한 자연현상으로만 본다면 그 의미는 반쪽에 불과합니다. 불교에서 우담바라는 어떤 ‘꽃’ 자체보다 “깨어남의 순간을 알리는 상징”입니다. 즉, 눈에 보이는 꽃보다 중요한 것은 그 꽃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지금, 너의 마음은 깨어 있는가?” 이 질문이 바로 우담바라의 본질입니다. 담화선창이 말하는 우담바라 담화선창에서는 우담바라를 외부의 기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우담바라는 밖에 피는 꽃이 아니라, 마음이 맑아질 때 비로소 피어나는 내면의 꽃이다.” 사람들은 종종 어딘가에서 우담바라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열광합니다. 사진을 찍고, 기념하고, ‘복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항공우주 산업은 2040년경 1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러한 성장의 기반에는 국가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 구축이 자리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과 운항, 공항 운영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이 국제적 연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 정책과 규제, 안전 기준이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표준화되면서 각국의 제도와 환경을 이해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항공 교육에서도 국제화는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 교육 단계에서부터 국제 기준을 익히고 협력 경험을 축적하는 흐름이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학교 역시 항공 특성화 대학으로서 축적해 온 교육 경험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 항공정책 교육 프로그램 운영,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해외 대학과의 교류 활성화 등을 중심으로 항공우주 교육의 국제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항공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ACE 전략 기반 국제화 추진과 유학생 교육체계 정비 한국항공대학교는 항공우주 분야 특성화 교육을 기반으로 축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영남대학교는 20일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Dessie Dalkie Dukamo 주한에티오피아 대사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번 수여는 에티오피아의 국가 발전과 인재 양성, 그리고 한–에티오피아 간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해 온 공로를 기리는 동시에, 한국전쟁 참전 우방국에 대한 한국인의 보은報恩 정신을 담은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날 학위수여식은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과 함께 진행됐다. 무대에는 양국 국기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기國際旗가 자리해, 한–에티오피아 협력을 넘어 한–아프리카 우호 증진의 의미를 더했다. 새마을학 공유로 이어진 교육·공공외교의 결실 데시 대사는 재임 기간 동안 한국의 발전 경험과 새마을개발 모델을 에티오피아 국가 발전 전략에 접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역정부 차원에서 새마을개발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마을학의 현지화와 확산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는 SNNPR주 주지사와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주한 에티오피아 특명전권대사로 재임 중이다. 주지사 시절부터 약 13년간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이를 에티오피아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진묵대사震黙大師, (1562~1633)는 조선 중기 대표적인 기인奇人 고승으로, 그의 삶은 역사적 기록보다 설화로 더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현재 채록된 설화만 30~32편에 달하며, 대부분 임진왜란 후 피폐해진 민중의 고통을 보듬고 치유한 ‘소석가小釋迦’이자 ‘부처의 화신’으로 묘사됩니다. 그는 저서를 거의 남기지 않았고,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았으나 민중의 입을 통해 전설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주요 설화들을 통해 그의 효심, 신통력, 호탕함, 그리고 자비로운 교화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동자 시절 신장神將 설화 진묵대사가 7세에 봉서사에 출가해 동자승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신장(불법을 수호하는 신)에게 향을 올리는 소임을 맡았는데, 어느 날 신장들이 주지스님의 꿈에 나타나 “부처님의 향을 우리가 어찌 감히 받겠는가? 소임을 바꿔달라”고 청했습니다. 주지가 소임을 바꾸자 신장들은 편안히 잠들었다는 전설입니다. 이 일화는 어린 시절부터 그의 비범한 법력과 부처의 화신임을 암시하는 대표적 설화로, 봉서사에 깃든 신비로운 기운을 상징합니다. 효심 깊은 어머니 묘소 설화(성모암·연못 메우기) 진묵대사의 효행은 가장 널리 알려진 부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주한미국대사관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한미 동맹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는 기념 행사를 열고, 문화 교류를 매개로 한미 관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예술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통상 협력과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재확인하려는 외교적 메시지가 함께 담겼다는 평가다. 주한미국대사관은 28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미국대사대리 관저에서 ‘표현의 자유: Freedom250 한미 창의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연중 캠페인의 첫 행사로, 한미 양국의 공통 가치인 자유와 창의성, 표현의 자유를 문화적 언어로 조명하는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미국에서 활동한 1세대 한국 여성 작가 제정자 화백의 대표작인 ‘버선’ 연작 가운데 10점이 전시됐다. 제 화백은 잭슨 폴락, 앤디 워홀 등 미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국 전통의 미감과 정서를 결합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사관 측은 제 화백의 작품을 한미 문화 교류의 상징적 사례로 소개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번 전시는 양국을 하나로 잇는 공동의 예술적 정신을 기념하는 동시에, 상호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정치는 본래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방편方便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정치는 편안함보다 갈등을 키우고, 지혜보다 소리를 앞세우며, 공익보다 진영을 먼저 부른다. 부처님께서는 권력의 허망함을 늘 경계하셨다. 권력은 칼과 같아 지혜가 없으면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베는 흉기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정치판은 양웅상쟁兩雄相爭의 형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가 옳은가보다 누가 이길 것인가가 중요해졌고, 국민은 주체가 아니라 승패를 가르는 숫자로 취급된다. 정책은 사라지고 구호만 남았다. 책임은 뒤로 밀리고 비난은 앞에 섰다. 불교에서는 이를 탐·진·치貪瞋癡라 부른다. 탐욕은 권력을 놓지 못하게 하고, 분노는 상대를 적으로 만들며, 어리석음은 국민보다 진영을 먼저 보게 한다. 이 세 가지가 정치에 스며들면 정치는 수행이 아니라 전쟁이 된다. 정치는 수행과 같아야 한다. 먼저 걱정하고 나중에 즐거워하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정치는 먼저 즐기고 나중에 책임을 피하는 선락후우先樂後憂의 길을 걷고 있지는 않은가. 정치는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사는 길을 찾는 공부다. 정치가 전쟁이 되는 순간 국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말이 많아질수록 핵심은 흐려진다. 정보가 넘칠수록 깨달음은 멀어진다. 이 시대가 진짜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설명이 아니라 한 번의 정확한 찌름이다. 정문일침頂門一鍼, 정수리에 침 하나를 놓는다는 말이다. 돌려 말하지도, 꾸미지도 않는다. 바로 그 자리, 바로 그 마음을 찌르는 단 한 번의 가르침이다. 선방에서 스승은 길게 말하지 않는다. 제자의 말이 길어질수록 스승의 말은 짧아진다. 왜냐하면 깨달음은 설명으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의 사회는 말로 가득 차 있다. 회의는 길고, 토론은 많고, 의견은 넘치지만 정작 문제의 핵심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불교에서 말하는 일침은 상처를 내기 위한 말이 아니다. 잠든 마음을 깨우기 위한 자비다. 아프지만, 그 아픔이 지나가면 길이 보인다. 정문일침은 상대를 이기기 위한 말이 아니라 함께 깨어나기 위한 말이다. 그래서 그 말은 날카롭지만 맑고, 짧지만 오래 남는다. 수행자의 한마디, 참된 어른의 한마디는 문제를 둘러싸지 않는다. 문제의 정수리에 조용히 침을 놓을 뿐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아니라 핵심을 꿰뚫는 한 사람이다. 그 한마디가 수많은 말보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빠른 시대일수록 사람은 스스로의 값을 증명하려 애쓴다. 더 많이 드러내고, 더 크게 외쳐야 존재가 인정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요한 법문은 말한다. 가치란 떠드는 데 있지 않고, 쓰임을 기다리는 데 있다고. 차재두량車載斗量이란, 수레에 싣고 말로 잰다는 뜻이다. 너무 흔하여 귀하지 않다는 말이지만, 이 고사에는 오늘을 향한 깊은 경계가 담겨 있다. 지금의 세상은 기술도 넘치고, 말도 넘치고, 능력마저 흔해졌다. 자격증은 쌓이고, 이력은 길어졌지만 정작 “어디에 쓰일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잠시 침묵하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은 없음이 아니라, 집착하지 않음이다. 차재두량의 진짜 가르침은 “나는 별것 아니다”라는 자기비하가 아니라 “나는 아직 쓰일 자리를 기다린다”는 겸허한 자각이다. 쓸모는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 속에서 드러난다. 아무리 많은 것이 있어도 때와 자리가 맞지 않으면 수레 위의 짐에 불과하다. 오늘의 사회는 자기를 포장하는 데 능숙하지만 자기를 비우는 데 서툴다. 그러나 수행자의 길은 다르다. 비워야 담기고, 낮추어야 쓰임을 얻는다. 차재두량이라 스스로를 말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이미 가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빠른 세상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의 자리에서 다시 숨을 고르기 위한 작은 법문이다. 고사가 전하는 말들을 빌려 오늘의 삶을 비추고, 각자의 걸음이 헛되지 않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바쁘게 살아온 당신에게 이 글이 잠시 머무는 그늘이 되기를 바란다. 요즘 세상에서 각고면려란 이를 악물고 버티는 고행만을 말하지 않는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하루를 포기하지 않으며, 자기 삶의 방향을 잃지 않는 꾸준함이다. 뼈를 깎는 고통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는 인내, 속도를 늦추더라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성실함이 오늘의 각고면려다. 부처의 길은 고생을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고통 속에서도 지혜를 잃지 말라 가르친다. 힘들어도 원망으로 가지 않고, 느려도 정직하게 가는 것, 그것이 이 시대 수행자의 가장 현실적인 정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