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다. 불火의 기운을 지닌 오午가 병丙을 만나 뜨겁게 타오르며, 도약·생명력·행운을 상징하는 말의 기운이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해지는 해이다. 이 강렬한 기운을 K-민화의 조형언어로 풀어낸 작품이 바로 이 ‘福자 안의 붉은 말’이다. 처음 작품을 마주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붉은 모란꽃이 가득 메운 福복字의 형상이다. 모란은 부귀와 영화, 복과 번성의 상징으로 오래 사랑받아온 민화의 대표 길상吉祥이다. 그 화려한 꽃잎 사이로 고개를 내민 붉은 말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2026년 한 해의 운세와 기운을 상징하는 핵심 모티프다. 말은 예로부터 기상氣像이 밝고, 속도와 성장, 출세를 뜻해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온 중요한 길상 동물이다. 특히 병오년의 ‘붉은 말’은 강한 생명력과 추진력, 묵은 것을 태우고 새 길을 여는 변혁의 에너지를 품는다. 작가가 굳이 福자의 내부, 즉 ‘복이 깃드는 자리’에 말을 배치한 이유는 분명하다. “2026년의 복은 움직임 속에서 피어난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작품 속 붉은 말은 어딘가 유머와 생동을 품고 있다. 고개를 조심스레 내밀며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양평 두물머리는 두 강의 만남이자, 여행자들의 마음이 잠시 내려앉는 쉼의 공간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이 자리에서 강물은 하나의 이름, ‘한강’을 얻고 사람은 잠시 자신을 돌아볼 고요한 시간을 얻는다. 첫 번째 사진 속, 붉은 돛을 단 배는 두물머리의 겨울 풍경을 상징처럼 떠받치고 있다. 나무는 잎을 모두 비워냈지만, 가지마다 깃든 선線은 더 선명해졌다. 수면은 고요해 하늘과 나무를 완벽히 반영하고, 그 위에 정박한 돛배는 마치 긴 시간을 건너온 사신처럼 바람 한 점 없는 겨울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돛배는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멈춤은 정지의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떠남을 준비하는 고요’, ‘흐름 속의 쉼’이라는 여행의 본질을 말한다. 사진 속 풍경을 바라보면 멈춘 배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늘 정박해 있던 생각의 조각들이 떠오른다. 두 번째 사진에 등장하는 ‘두물경’ 표석은 두물머리라는 지명이 단순한 지역 명칭이 아니라 ‘두 물이 경계 없이 하나로 이어지는 자리’라는 철학적 의미를 품고 있음을 알려준다. 표석 뒤편으로 펼쳐진 강물은 잔잔하고, 겨울 구름은 흐릿한 빛으로 풍경을 덮으며 시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문화유산 분석분야의 첨단화와 연구교류 협력을 위한 약정을 연장함으로써, 문화유산 산지해석과 연대측정 분야의 협력을 이어간다. 양 기관은 지난 2018년 첫 약정 체결을 시작으로, 그동안 문화유산의 동위원소를 활용한 산지해석과 연대측정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을 추진하여 왔다. 대표적인 협력 성과로, 경복궁의 자미당지, 소주방지, 흥복전지, 집경당지에서 출토된 청색·녹색·황색 청기와의 유약을 분석하여, 유약의 주성분이 납(Pb)이며, 납 동위원소 분석결과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토대로 서산, 충주 등 충청지역의 납광산에서 공급된 납을 사용하여 청기와를 제작한 것으로 확인했다. 익산 쌍릉과 장수 동촌리 고분에 사용된 석재 내의 지시광물 연대측정과 미량원소 분석을 통해 산지를 정밀하게 밝히는 성과도 거뒀다. 익산 쌍릉 석실은 주로 흑운모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암석의 구성광물 중 하나인 ‘스핀’을 정밀 분석하여, 고분에서 약 9km 떨어진 익산시 함열읍에서 채석한 흑운모화강암임을 알 수 있었다. 장수 동촌리에 위치한 가야고분인 28호분의 구성석재는 일반적인 화학분석으로는 산지추정이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이 김치를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과학이 집약된 건강식으로 발전시켜 온 이가 있다. 바로 김치 장인 김순자 ㈜서한푸드 대표다. ‘한성식품’으로 알려져 온 40년 전통 김치 명가가 새로운 이름 ‘㈜서한푸드’를 내걸고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회사명 변경은 단순한 브랜드 교체가 아니라, 김순자 대표가 40년 동안 쌓아온 발효기술·장인정신·위생관리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김치 산업의 체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40년 발효 기술이 만든 ‘정통 김치’의 힘 1986년 설립된 서한푸드는 부천 본사, 충남 서산공장, 강원 정선공장을 중심으로 일일 100톤 생산, 180명 임직원 규모의 국내 대표 김치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ISO22000, HACCP 인증, 농식품수출탑, 강소기업 선정 등 국내외 40여 개 수상·인증은 서한푸드의 위상을 증명한다. 김치 라인업은 알타리김치·포기김치·백김치·파김치·섞박지·고들빼기 등 한국인의 입맛을 가장 잘 이해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집에서 막 담근 맛이 난다”는 평가로 전 세대가 신뢰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김순자 대표의 철학: “정직한 김치,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2026년 병오년 새해, 한국의 전통 민화가 새로운 세계화를 향해 힘차게 날갯짓한다. 월간 K-민화 담화 이존영 발행인은 2026년 1월 1일부터 5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전관에서 「2026 세화전 歲畵展 ‘어서 오세요 벽사초복’」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맞이하는 세화歲畵의 전통을 오늘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행사로, K-민화와 한복 패션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신년 복합문화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화歲畵는 조선시대부터 새해 첫날 각 가정의 대문에 붙이던 길상화吉祥畵로, “벽사초복僻邪招福·服 ”, 즉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뜻을 담고 있다. 병오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통 세화의 정신을 현대 K-민화와 K-한복의 디자인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미감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문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행사를 주최한 이존영 발행인은 “전통 민화가 가진 ‘복祿’의 미학을 세계가 공감하는 문화 언어로 확장하는 것이 K-민화의 시대적 역할이며, 앞으로도 주한 외국대사관과 협력하는 국제교류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주최: 월간 K-민화, 외교저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2026년 새해 첫날, 인사동에서 한국 전통이 새로운 방식으로 꽃을 피운다. ‘세화전 歲畵展’이 K-민화 패턴을 입힌 한복 모델 선발대회, 민화 특별전, K-민화 ‘초복招福·初服’ 패션쇼 등 국내 최초의 K-민화 융복합 문화축제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올해 주제는 ‘벽사초복辟邪招福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다’. 전통 민화의 소박한 미감과 한복의 우아한 선이 합쳐져 K-컬처 세계화의 새로운 문을 연다. “어서 오세요 초복” 전통 招福과 현대 初服이 만나는 새해 의례 세화전의 부제인 ‘어서 오세요 초복(招福·初服)’은 복을 부르는 전통의 서사와, 새 옷을 입고 새 출발을 맞이하는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품는다. 담화 이사장은 “민화 인구 20만 시대를 맞아, 민화와 패션을 결합해 글로벌 아이콘으로 만들 것”이라며 “세화전은 K-민화 한복으로 한 해를 가장 아름답게 여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민화 한복 모델 선발대회 “작가가 모델이 되고, 모델이 작가가 되는 시대” 이번 세화전의 핵심은 K-민화 한복 모델 선발대회다. 특별히 올해는 민화 작가의 작품을 실제 한복 디자인에 적용하는 신설 부문이 포함돼 ‘작가와 모델의 융합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자주 지친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말했다. “음풍농월 吟風弄月”, 바람을 읊고 달빛을 희롱하며 자연 속에서 마음을 덜어내는 법이 있다고.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스쳐 지나가며 번뇌를 털어낸다. 달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어둠을 은은하게 밝히며 길을 비춰준다. 그 앞에 서면 사람의 마음은 어느새 고요해지고, 크고 작은 고민들은 밤하늘에 흩어져 초연한 빛으로 가라앉는다.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소음을 안고 살아간다. 계획, 속도, 경쟁, 불안… 그러나 자연은 언제나 한결같이 말한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어보라.” 이 한마디가 마음의 복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된다. 음풍농월은 단순한 풍류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자기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다. 바람을 읊는다는 것은, 순간의 감정을 흘려보내는 연습이요, 달을 희롱한다는 것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지혜를 뜻한다. 달빛을 바라보면 깨닫게 된다. 빛은 소리 없이도 모든 것을 밝힌다는 사실을. 사람도 마찬가지다. 큰 말 없이, 과시하지 않고,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국가유산청은 조선 중기와 고려 시대의 회화, 불화, 불경, 금속공예 등 역사·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 7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 예고 대상은 ▲‘신중엄경수도첩(申仲淹慶壽圖帖)’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10권하(梵綱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 第十卷下)’ ▲‘묘법연화경 권3(妙法蓮華經 卷三)’ ▲‘구례 화엄사 동종(求禮 華嚴寺 銅鍾)’ ▲‘고려 수월관음보살도(高麗 水月觀音菩薩圖)’ ▲‘‘영축사’명 영산회상도(‘靈鷲寺’銘 靈山會上圖)’ 등 총 7건이다. 조선 중기 문인사회 기록, 「신중엄경수도첩」 고령신씨 문중에 전해지는 ‘신중엄경수도첩’은 1601년 80세를 맞은 신중엄(1522~1604)의 장수를 기념해 아들 신식과 신설이 마련한 경수연(慶壽宴)을 기록한 서화첩이다. 당대 명사 이항복, 이덕형 등 주요 인사들의 시문과 명필 한호의 서예, 그리고 화공이 그린 ‘경수연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조선 중기 회화·서예·문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선 전기 불화의 정수, 「영산회상도」 1560년(명종 15) 제작된 ‘영산회상도’는 문정왕후가 발원한 불화로,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예천군 예천박물관은 지난달 30일 국보로 지정 예고된 개심사지 오층석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상품 ‘개심사지 오층석탑 인센스 홀더·스틱 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1011년 건립된 고려시대 석탑으로 구체적인 건립 시기와 과정, 당시 사회상을 전하는 190자의 명문과 불교 교리를 충실하게 반영한 정교한 조각이 남아있어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다. 이번에 개발된 인센스 홀더는 석탑의 단정한 비례와 안정된 기단 구조를 살린 디자인으로, 향 스틱을 꽂으면 은은한 연기가 탑의 상륜부에서 피어오르는 장면을 연출하며, 석탑의 질감과 색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회색, 분홍색, 연두색 세 가지의 컬러로 출시됐다. 박상현 문화관광과장은 “예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문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경주시와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제18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를 오는 14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개최한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신라학국제학술대회는 신라인의 생활사 전반을 조망하며 학문적 성과를 축적해 왔으며, 올해는 ‘신라 의례’를 대주제로 선정하여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의례에 담긴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의미를 학제적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살피는 데 중점을 둔다. 신라 의례의 전통성에서 시작해 조상제사, 밀교의례, 국왕 즉위례, 매장의례, 생활의례, 군례(軍禮) 등 다양한 의례를 폭넓게 다룬다. 특히, 당(唐)과 일본의 고대 의례와의 비교를 통해 신라 의례의 독자성과 국제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대주제인 의례를 중심으로 한국사연구회, 한국고고학회, 동국대학교 신라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주관하며 종교, 고고, 역사 3개 분야로 구성되어 논의의 깊이를 더한다.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기조강연 ‘신라 의례의 흐름, 그리고 전통성’을 시작으로, 각 분야별 주요 발표는 다음과 같다. 종교 분야에서는 최선아(명지대), 박광연(동국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1월 13일 오전 10시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경주 흥륜사지(전 영묘사지) 출토 불교공양구의 가치와 의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3년 경주시 사정동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불교공양구의 조사·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당시 불교 의례 문화의 성격과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교미술·고고학·보존과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교공양구의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1건의 발굴조사 성과 발표, 5건의 주제발표,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발표인 △'경주 흥륜사(전 영묘사지) 출토 불교공예품의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박정재, 춘추문화유산연구원)를 시작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흥륜사지 출토 불교공양구에 대한 과학적 분석, 고고학적, 미술사적, 불교사적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 '흥륜사 서편 출토 불교공예품의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권지현·안소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 김소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는 2년에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윤달에 가묘假墓를 마련하거나 수의를 미리 지어두며, 죽음을 앞당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래 살고 평안히 살기를 기원하는 장수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단순한 장례 준비가 아닌, 삶을 귀히 여기는 지혜로운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핵가족화와 도시화로 인해 산에 묘를 쓰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장묘법의 시행으로 매장보다 봉안 문화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이에 벽사초불정사 봉안당은 윤달의 가묘나 수의를 대신하는 현대적 장수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하고자 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봉안당을 미리 마련하는 일은, 삶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생을 더욱 복되게 이어가는 수행의 시작입니다. 미리 봉안당을 준비하면 갑작스러운 사고나 병환에도 가족이 당황하지 않고, 마음의 평안을 찾으며 인생을 정갈히 정리할 수 있고, 자녀와 가족이 함께 생전부터 인연의 도량을 찾아보며 삶과 죽음을 함께 성찰할 수 있습니다. 벽사초불정사 봉안당은 단순한 유골의 안치처가 아닙니다. 그곳은 부처님의 품 안에서 수명을 연장하고, 복된 인연을 이어가는 천년 향화의 도량千年香華之道場입니다.
법왕청신문 | 글, 담화총사 / “사람의 생은 끝나도, 인연은 남는다.” 이 짧은 문장은 오늘날의 시대를 상징한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마음속 대화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 마음을 머무르게 할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제사의 종말, 기억의 단절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제사날이면 온 가족이 모였다. 상 위에는 정성껏 차린 음식이 놓였고, 촛불 아래 조상의 위패 앞에서 감사와 그리움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핵가족과 1인 가구의 급증, 무자녀 가정의 확산, 도시화로 인한 주거 환경의 변화로 이제는 제사조차 ‘옛 풍습’으로 치부된다. 사당은 사라지고, 가문 단위의 추모 문화도 사라졌다. 우리는 점점 조상의 이름을 잊고, 기억의 끈마저 놓아버리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리움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 봉안당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는 정신문화의 제단으로 자리한다. 봉안당은 마음의 집이다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는 그 이름부터 특별하다. ‘벽사(僻邪)’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뜻이고, ‘초불
법왕청신문 벨라루스 김선아 특파원 | 벨라루스 민스크 중심에 위치한 벨라루스 국립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the Republic of Belarus) 에서 지난 30일, 『Minhwa: Искусство Кореи (민화, 한국의 美, K-Folk Painting)』 초청전이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세계평화미술대전 조직위원회(이사장 이존영), 벨라루스 문화부, 주한 벨라루스 대사관, 외교저널(Diplomacy Journal)이 공동 주최·후원했으며, 11월 16일까지 전 기간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벨라루스 간의 문화예술 교류를 상징하는 뜻깊은 자리로, 한국의 대표 K-민화 작가 52명이 참여하여 복福·수壽·평화和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작가들이 특별히 제작한 32점의 K-민화 작품을 벨라루스 국립미술관에 무상으로 기증, 문화예술을 통한 우정과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벨라루스 문화부 “한국 작가들의 자선적이고 이타적인 행위에 깊이 감사” 개막식에는 벨라루스 문화부 장관을 대신해 문화부 차관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며, “오늘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을
법왕청신문 김선아 기자 | 벨라루스의 수도, 미니스크.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슬라브스코예 호수(Zaslavskaye Reservoir)는 그저 가까운 휴식처일 뿐이다. 그러나 이 호수는 ‘민스크 바다’라는 이름을 얻으며 도시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이는 명소가 되었다. 호수는 미니스크 시내에서 불과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도심 속 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완벽한 도피처로 자리잡고 있다. 자슬라브스코예 호수는 1956년에 홍수 방지와 수자원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인공적으로 조성된 이 저수지는 그 존재부터 특별하다. 면적 약 31.1㎢에 달하는 이 호수는 벨라루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 저수지로, 현재는 미니스크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자연의 오아시스다. 여름에는 해수욕과 보트 놀이, 가을에는 황금빛 단풍으로 물든 숲이 펼쳐진다.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수면 위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호수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고요함’이다. 잔잔한 물결 위로 반사되는 하늘과 풍경은 일상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 깊은 정서를 안겨준다. 호수의 수면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며, 여기서 보낸 몇 시간은 긴 휴식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