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약 2시간 20분간 진행됐다.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으로 긴장된 기류 속에 출발했지만, 곧 상호 신뢰 구축과 유머가 오가는 장면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며 사실상 동맹의 결속을 다진 자리로 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자신의 SNS에 한국 정치 상황을 ‘숙청’에 빗대며 우려를 표출했고, 교회 압수수색과 미군 기지 내 정보 수집 의혹까지 언급했다.
이는 통상 외교 무대에서 금기시되는 내정 간섭성 발언으로, 한국 측에 적잖은 부담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이를 “트럼프 특유의 선제적 압박 전술”로 분석한다. 협상 시작 전 불리한 구도를 만들고, 이후 대화에서 양보를 얻어내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검에 의한 사실 확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분하게 해명했다. 직접적인 반박보다는 제도적 설명으로 접근해 긴장 완화와 신뢰 확보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해라고 확신한다”며 입장을 정리하면서 논란은 회담장에서 더 확산되지 않았다. 이는 이 대통령이 초반 돌발 상황을 비교적 무리 없이 봉합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양 정상은 서로의 성과와 업적을 칭찬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개인적 친분을 드러냈고, 이 대통령은 오벌오피스와 트럼프의 업적을 적극적으로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북한에 트럼프월드를 지어 골프를 치게 해 달라”는 농담,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라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라는 발언은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상대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유머 외교’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미 양국은 군사장비 협력, 조선업 기여 등 실질적 경제·안보 협력 의제를 공유했다. 회담 전 긴장에도 불구하고 동맹의 결속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동맹 안정성’이 부각된다.
돌발 발언으로 주도권을 선점하고, 회담 과정에서 웃음과 칭찬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 방식이 다시 확인됐다. 이는 향후 양국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동성·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해야 함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 첫 정상회담에서 돌발 악재를 맞이했으나, 해명과 유머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며 안정적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동시에 “트럼프와의 개인적 친분 구축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외교적 성과도 얻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시작 전부터 긴장과 우려가 뒤섞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하고,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과 발언이 향후 외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 전략이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