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천년고찰 쌍계사가 새로운 주지를 맞이하며 지역 불교문화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논산시(시장 백성현)는 19일 쌍계사에서 신임 주지 대륜(박찬우) 스님의 취임식이 봉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지역 불자와 시민 등 200여 명이 함께해 쌍계사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대륜 스님은 “나눔과 자비의 정신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사찰이 되겠다”고 밝히며, 이를 상징하는 ‘자비 나눔 쌀 전달식’을 통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쌍계사는 오랜 세월 지역의 믿음과 전통을 이어온 논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대륜 스님께서 시민과 함께 새로운 산사 문화를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참석한 시민과 불자들은 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쌍계사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했다. 같은 날 쌍계사 경내에서는 국가유산청 전통산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문화행사 ‘쌍계 마바시(쌍계사에서 마음을 바꾸는 시간)’가 열렸다. 행사에는 요들 가수 이은경, 뮤지컬·팝페라 그룹 스텔라, 팬플루트 연주그룹 팬타곤이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 정취 속에서 감동과 여운이 깃든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김제시가 망해사 일원을 ‘새만금을 품은 국가 명승’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시는 21일 오후 2시, 김제시청 2층 상황실에서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 국가 자연유산 명승지 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해 명승으로 지정된 망해사 일원을 역사와 전통·자연경관·새만금이 공존하는 국가 자연유산 명승지로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 정비계획의 첫 단계로 마련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희옥 부시장, 박진희 문화관광과장을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제 17교구 본사 금산사 주지 화평 스님, 망해사 주지 우림 스님, 김제 진봉면 출신 김종진 前 국가유산청장,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 전주대학교 최영기 교수가 참석해 망해사 일원의 종합정비 방향과 추진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시는 이번 정비계획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동시에 새만금권 대표 경관자원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김희옥 부시장은 “이번 종합정비계획을 통해 망해사 일원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자연경관이 조화롭게 보존·활용돼 김제의 천년문화를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용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은 망경산사와 청년 예비사회적기업 ㈜위드라잇과 협력하여 지난 10월 18일19일까지 1박 2일간 전입자와 원주민의 관계 증진을 위한 ‘별보기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망경산사 템플스테이는 영월로 새롭게 이주한 전입자들의 지역 정착을 돕고, 기존 주민들과 자연스러운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망경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삶과 영월 이야기를 나누며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 특히, 영월군 내 관광 명소 및 실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비공식 교류 시간이 전입자들의 영월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템플스테이 속 세부 프로그램인 ‘밤하늘 별보기’는 청년 예비사회적기업 ㈜위드라잇에서 주관하여 진행됐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천체 망원경으로 토성, 견우‧직녀별, 별자리 등을 관측하며 영월의 자연환경이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을 만끽했다. 또한 템플스테이를 통한 불교문화체험으로 명상과 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고, 운탄고도 걷기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주지 하원스님은 “망경산사가 단순한 수행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옛날 어떤 마을에 큰 부자가 있었으나, 그의 마음은 재물과 함께 굳게 닫혀 있어 인색하기 그지없었다. 이를 안 부처님께서는 제도하기 위해 지혜가 으뜸인 제자 사리불을 보냈다. 사리불은 보시의 공덕과 복덕을 설했으나 부자는 마음을 열지 않았다. 이어 신통력이 뛰어난 목련이 갔지만, 그의 신통 또한 부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오히려 의심만 불러일으켰다. 마침내 부처님께서 친히 부자를 불러 설법하셨다. 부처님의 광명 앞에서 절을 올린 부자에게 부처님은 물으셨다. “그대는 다섯 가지 큰 베풂, 오대시五大施를 아는가?” 부자는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으나, 부처님의 설명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것은 재물을 내놓는 보시가 아니라, 살생하지 않음不殺生, 도둑질하지 않음不偸盜, 삿된 음행을 하지 않음不邪淫, 거짓말하지 않음不妄語, 술에 취하지 않음不飮酒이라는 기본 계율이었다. “이 오계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다섯 가지 큰 보시이며, 그 이상의 보시는 따로 없다.” 부자는 크게 기뻐하며 공양을 올리려 했으나, 나쁜 옷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장 좋은 옷감을 바쳤다. 그런데 그 옷감은 끊임없이 이어져 나왔다. 이는 진심 어린 보시가 복덕을 불러오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연목구어緣木求魚는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으로, 방법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가 없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삿된 길(사도邪道)에 비유합니다. 깨달음을 구하면서 탐욕과 집착에 매달리는 것은, 마치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날 제자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기도하고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이 평안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연목구어緣木求魚하고 있구나. 깨달음은 탐욕을 채우는 기도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버리고 자비와 지혜를 닦을 때 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연목구어의 모습이 많습니다. 교육의 병폐로 인격과 지혜를 닦는 본래의 목적은 잊고, 성적과 입시만을 좇는 교육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배움의 본질은 사라지고, 경쟁과 불안만 남습니다. 경제의 병폐는 더 큰 행복을 위해 돈을 모은다 하면서, 끝없는 탐욕과 불법적인 수단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결코 참된 풍요를 주지 못합니다. 물질이 행복의 근원이 아니라는 진리를 외면하는 길은 모두 연목구어입니다. 정치와 사회의 병폐 또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위국 성안에 여든 살이 된 한 바라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재산은 많았으나,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괴팍하고 인색한 사람이었습니다. 손톱만큼도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없던 그는 늘 욕심과 집착 속에서 살아갔습니다. 어느 날 그는 문득, 궁전과 같은 호화로운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본채는 물론이고 객실, 별채, 가족이 살 건물까지 세세하게 설계하며 직접 일꾼들을 지휘하는 모습은 그에게 큰 자부심이었습니다. 노인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뽐냈습니다. “여기서 나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살 것이다. 사람들은 나를 노랭이라 비웃지만, 이 집에서 사는 나를 보고 부러워할 것이다.” 그러나 그날은 다름 아닌, 그의 수명이 다하는 날이었습니다. 노인은 알지 못했으나, 부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부처님은 아난을 데리고 노인을 찾아가 말씀하셨습니다. “노인장, 연로하신데 이렇게 큰집을 지으시다니 피곤하지 않으십니까? 이 집을 다 지으면 무엇에 쓰시렵니까?” 그러나 노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둥 마는 둥, 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바쁩니다. 얘기는 다음에 듣겠습니다.” 이에 부처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게송 한 구절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의 사자성어는 양호유환養虎遺患입니다. 글자 그대로는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당장은 유익해 보이지만, 결국은 화를 불러올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잠시 기분이 좋다고 탐욕을 따르고, 순간 화가 난다고 성냄을 키우며, 알아차리지 못한 채 무지를 방치합니다. 그것은 곧 내 마음속 호랑이를 기르는 일입니다. 호랑이는 어릴 때는 귀엽지만, 점점 자라면 나를 해칠 수 있습니다. 번뇌도 처음에는 사소해 보이나, 시간이 지나면 큰 업으로 자라서 나와 남을 괴롭히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악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작은 악도 쌓이면 큰 고통이 된다.” 우리가 방심하여 작은 잘못을 반복하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결국 업이 됩니다. 바로 이것이 양호유환의 어리석음입니다. 세상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자를 무심코 돕거나, 위험한 기술을 방관하면, 그것이 훗날 나에게 큰 근심이 되어 돌아옵니다.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에게도 양호유환은 경계해야 할 지혜의 교훈입니다. 불자는 번뇌라는 호랑이를 기르는 대신, 그것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 법문은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는 고사에서 시작하겠습니다. 본래 이 말은 전국시대 병법에서 유래된 전략으로, 멀리 있는 나라는 교류하고 가까이 있는 나라는 공격한다는 의미입니다. 당시에는 국가의 생존을 위한 지혜였을지 모르나, 지금 우리의 수행과 일상 속에서는 전혀 다른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말씀하셨습니다. “일체 중생이 다 나의 부모요, 일체 중생이 다 나의 형제요, 일체 중생이 다 나의 자녀다.” 멀리 있는 이웃, 낯선 나라,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단순히 사귐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보살행입니다. 멀리 있는 사람과의 인연을 넓히는 것은 나의 세계를 넓히는 일입니다. 작은 내 집, 작은 내 나라에만 갇히면 결국 마음도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인연을 멀리 멀리 이어가면, 그 인연이 자비의 바다를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원교란, 타자를 향한 자비의 확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가까이에 있는 적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적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바로 나의 마음속 번뇌입니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은 항상 우리 곁에 따라다니며, 때로는 멀리 있는 적보다 더 무섭습니다. 세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바람은 그치기를 원하나, 나무는 잠잠하지 않고 흔들리고, 자식은 효도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효孝의 실천은 반드시 지금 해야 한다는 경책의 말씀입니다. 삶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모님의 은혜는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은혜를 당연히 여기며, “언젠가 효도해야지” 하며 미루곤 합니다. 하지만 세월은 바람처럼 흘러가고, 부모님의 자리는 어느새 공허한 빈자리가 되고 맙니다. 이것이 바로 풍목지비의 슬픔입니다. 지금, 효를 실천해야 한다. 효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께 안부를 묻는 한마디, 따뜻한 손길, 작은 공경심이 바로 효입니다. 오늘 실천하지 않으면 내일은 기약할 수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一切有爲法일체유위법, 如夢幻泡影여몽환포영”이라 하여 모든 인연이 꿈과 같고, 물거품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과의 인연도 지금 이 순간에만 누릴 수 있습니다. 효는 곧 불효를 끊는 길, 부처님은 부모은중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부모의 은혜는 등에 업고 천리를 다니고, 피를 뽑아 마시게 하여도 다 갚지 못한다.” 그러니 효란 은혜를 완전히 갚는 것이 아니라, 갚으려는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현대 사회는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집에서 직접 제사와 추모를 이어가기 어려운 시대에 들어섰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따로 살며, 제사 의식조차 생략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벽사초불정사가 제시하는 해답은 분명하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제사와 추모를 함께하는 공간 벽사초불정사는 제사·천도·기도·위패 봉안을 한 곳에서 함께 이어가는 도량이다. 집에서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전통 의식을 공동체적 차원에서 대신 이어주며, 불교적 가르침 속에서 새로운 추모 문화를 열어가고 있다. 천년향화지지 千年香火之地 – 향불이 꺼지지 않는 성소 벽사초불정사는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라 불린다. 자손이 없어도 향불이 꺼지지 않고, 기도가 끊이지 않는 자리라는 의미다. 후손이 있든 없든 불보살의 자비가 늘 함께하는 영적 성소로서, 세속의 제사가 감당하지 못하는 시간을 초월한 추모를 가능케 한다. 새로운 시대의 명당, 환구단 圜丘壇 벽사초불정사의 환구단은 단순한 봉안당이 아니다. 기도와 예술,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도량이며, 위패는 단순한 보관물이 아니라 불법佛法의 향기 속에서 기도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된다. 이는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오늘은 불교의 깊은 사상 가운데 하나인 삼신일신三身一身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三身一身삼신일신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몸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법신法身 : 진리 그 자체, 공空의 본체. 보신報身 : 깨달음의 지혜와 공덕으로 장엄한 모습. 응신應身 :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중생의 눈앞에 드러나는 부처님. 이 세 가지를 삼신三身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이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의 진리, 하나의 부처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신은 곧 일신, 삼신일신입니다. 千世恒今日천세항금일 “천 세대가 흘러도 오늘과 다름이 없다.” 시간은 흘러도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중생의 모습과 환경은 바뀌고, 나라와 세상도 변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늘 오늘처럼 생생합니다. 천 년 전에도 법은 지금처럼 살아 있었고, 천 년 후에도 여전히 오늘과 같이 전해질 것입니다. 이 진리의 시간을 사는 이는,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三身爲一身삼신위일신 다시 말해, 법신·보신·응신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하나로 모아져 중생 앞에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진리를 향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충청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사찰 곳곳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속리산 법주사가 같은 문중 사찰을 돕기 위해 나섰다. 법주사(주지 정덕스님)는 9월 2일 덕숭총림 수덕사를 방문해 수해복구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수덕사 주지 도신스님과 조계종 해외특별교구장 직무대행 정범스님이 참석했으며, 법주사 측에서는 주지 정덕스님과 총무국장 성우스님, 재무국장 석중스님이 함께했다. 정덕스님은 “수덕사 본·말사가 이번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같은 덕숭문중으로서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지원금을 마련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신스님은 “법주사 주지스님께서 지난번에는 직접 수해 현장을 둘러보시고, 오늘은 지원금까지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더 힘을 내어 복구에 전념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수덕사가 위치한 예산·당진·서산·홍성 일대는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록적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만큼 피해 규모가 컸으며, 여러 사찰에서 전각 일부가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어느 날, 한 바라문이 크게 화가 나 부처님을 찾아왔다. 그 이유는 그의 동족 가운데 한 사람이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했기 때문이었다. 바라문은 분노에 휩싸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부처님께 욕설을 퍼부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만히 지켜보셨다가, 그가 지쳐 언성이 잦아들고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뒤에 부드럽게 물으셨다. “바라문이여, 때로는 당신의 집에도 손님이 찾아오지요?” “예, 물론입니다.” “그럴 때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지요?” “예, 그렇습니다.” “만일 손님이 그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겠습니까?” “손님이 들지 않으면, 다시 제 것이 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내 앞에서 욕설을 퍼부었으나 나는 그것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 욕설은 모두 당신의 것이 될 뿐입니다. 만약 내가 그 욕을 받아 다시 당신에게 욕을 퍼부었다면, 그것은 주인과 손님이 함께 앉아 같은 음식을 나누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음식을 원치 않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바라문은 크게 깨달음을 얻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마침내 아라한阿羅漢, 곧 성자가 되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청주의 산자락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는 이제 단순한 사찰을 넘어선다. 삿됨을 물리치고 부처님을 모신다는 그 이름처럼, 이곳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황토 맨발길과 문화 체험의 장을 넘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안식을 위한 도량으로 문을 열어가고 있다. 벽사초불정사에 들어서면 먼저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은 황토 맨발길을 조성 중이다. 약 2km에 이르는 이 길을 걷다 보면, 발끝은 흙의 따뜻함을 전하고, 마음은 고요히 명상으로 잠긴다. 여기서는 걷는 순간이 곧 기도가 되고, 머무는 순간이 곧 힐링이 된다. 시원한 지하 암반수는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고, 2,000평 규모의 주차장은 누구나 편히 찾아와 쉬어갈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쉼은 곧 깨달음”, 이곳에서 체험하는 모든 순간은 하나의 수행이다. 불정사에는 세계 각국의 사진전과 고승들의 글과 그림이 전시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K-민화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붓을 들어 전통의 색을 입히는 순간, 한국의 미감과 삶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이곳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문화를 잇는 다리이며, 낯선 이웃에게는 한국을 이해하는 첫 관문이 된다. 벽사초불정사는 외국인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대구 달서구 대구스리랑카불교사원 주지 완사스님이 영천 고경면 삼성산 자락에 새로운 불교 도량을 마련했다. 이름은 ‘한국스리랑카불교사원’으로, 지난 20여 년간 한국에서 수행하며 한국과 스리랑카 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원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완사스님은 1,653㎡ 규모의 옛 사찰을 구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불사를 마무리했으며, 이로써 한국-스리랑카 불자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신행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 24일 열린 창건법회에는 주지 완사스님과 위지트 총무 스님, 대구 삼보사 주지 동훈스님을 비롯해 은장권 함께하는 세상 이사장,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그리고 사윗트리 바나보꺼 주한 스리랑카 대사 등 100여 명의 불자와 인사들이 함께했다. 삼보사 동훈스님은 법어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불자로서의 인내와 희생으로 오늘의 결실을 이룬 완사스님과 스리랑카 불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완사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새로운 공간이 마련되어 기쁘며, 한국과 스리랑카 불자들의 마음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도량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윗트리 바나보꺼 대사는 헌신적인 불자 13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한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