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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담화의 저서 중에서...욕망은 횃불 같다.

법왕청신문 관리자 기자 | 담화의 저서 중에서...욕망은 횃불 같다. 

 

 

14. 누각의 삼층만 지으려는 부자 


옛날에 미련하여 아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어리석은 부자가 있었다.

그는 이웃 마을의 부잣집에 놀러갔다가 삼층 누각을 구경하게 되었다.

그것은 웅장하고 화려할 뿐 아니라 넓고 높아 시원스럽게 보였다.

어리석은 부자는 무척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내 재산도 저 사람 것만 못하지 않다.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고 있었을까.’ 때늦은 생각이 들어 어리석은 부자는 그날로 곧 목수를 불렀다. 
“저 누각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누각을 지을 수 있겠소?” 
“저 집은 내가 지은 것입니다.” 
“그러면 곧 저런 누각을 지어 주시오”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기초를 닦고 벽돌을 쌓아 올려 누각을 짓기 시작했다.

벽돌을 쌓고 목재로 기둥을 세우고 문틀을 짜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부자는 의심이 나서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 것이오?” 
“삼층 누각을 짓는 중입니다.” 
그때 이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래 두 층은 필요 없으니 맨 위층만 속히 지어 주시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아래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이층을 지을 수 있으며, 이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삼층을 지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나는 그런 집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목수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떠나가 버렸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들 그 부자를 비웃었다. 

 

                                            백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