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부처님오신날 축시"曇華總師 담화총사 作" 今此佳辰 如來降誕금차가신 여래강탄 오늘은 여래께서 자비의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날. 어둠 깊은 세상에 자비의 등불 하나 켜지니, 그 빛 따라 모든 생명에 희망이 스며듭니다. 세속의 고해에서 헤매던 중생들이 그 손길 하나에 안식을 얻고 그 미소 하나에 눈물을 씻습니다. 부처님, 이 작은 몸과 마음으로 어떻게 그 큰 은혜를 다 갚으리이까. 다만 오늘, 이 연등을 올리며 서원합니다. 고요히 피는 연꽃처럼 성냄 없이 살겠습니다. 자비를 삶의 등불로 삼아 가는 길마다 빛이 되겠습니다. 무명 속에서도 지혜로 깨어 있고,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맑은 향기 머금겠습니다. 불기 이천오백육십구년, 오늘, 이 봉축의 등불 아래 우리는 다시 태어납니다. 연꽃처럼 맑고, 달빛처럼 고요히, 부처님 따라 자비의 길을 걷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청주에 위치한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가 단순한 불교사찰을 넘어, 민족의 기억과 세계 평화를 품은 복합문화성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북관대첩비 복제비, 세계불교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존자 기념관, 6·25 사진전, 고승 유작 및 미술작품, 세계 외교사진 전시까지 총망라된 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이 대역사의 중심에는 담화 이존영 이사장(북관대첩비 민족운동중앙회 이사장, 외교저널 발행인)이 있다. 철창 속 100년, 다시 국민 앞에 선 북관대첩비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정문부 장군이 함경도에서 일본군 1만여 명을 격퇴한 ‘북관대첩’을 기념하여 1707년(숙종 34년) 세워진 것이다. 하지만 이 비는 1905년, 러·일 전쟁 당시 일본군 제2사단장 이케다 마시스케에 의해 강탈돼, 도쿄 야스쿠니신사 구석 철창 속에 1톤의 돌을 얹은 채 방치되는 수난을 겪었다. 이후 국제 불교계와 민족운동가,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공동 노력, 그리고 담화 이존영 이사장의 외교적 설득과 협의를 통해, 2005년 비석은 반환되어 2006년 북한 길주군 본래의 자리에 복원되었고, 현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보 제193호로 지정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무심無心이면 곧 도장道場이고, 무언無言이면 참된 말眞言이다.“ 도장은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탑을 세우고, 불상을 모신 곳만이 도장이 아닙니다. 탐심貪心과 진심嗔心과 치심癡心이 끊어지고, 한 생각 일어남이 없는 고요한 마음이 곧 참된 도장입니다. 또한 진정한 말이란, 화려하고 그럴듯한 언변이 아닙니다. 남을 꾸짖거나 스스로를 치장하려는 말이 아닙니다. 말을 넘어선 고요함 속에 드러나는, 마음 깊은 곳의 진실함이 바로 참된 진언眞言입니다. 무심은 곧 대자유요, 무언은 곧 대지혜입니다.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걸림이 없고, 말에 집착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도장도, 진언도 밖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무심 무언 가운데서 증득해야 합니다. 그러니 허다한 분별을 쉬고, 아름다운 침묵 속에 마음을 거두십시오. 그때 비로소, 이 자리 이 순간이 그대로 도장이 되고, 당신의 존재 자체가 참된 진언이 될 것입니다. 無心是道場, 無言是真言무심시도장 무언시진언 이란 본래 그렇고, 지금도 그러하며, 항상 그러합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아무 소용없는 탐심(탐욕)과 진심(분노)을 일으켜 공연히 허다분별을 키우곤 합니다. 욕심이 일어나면 더 가지려는 집착이 생기고,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면 미움과 갈등이 번져나갑니다. 그 결과 우리의 마음은 점점 혼탁해지고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게 됩니다. 사실 우리의 본래 마음자리 (本來心본래심)는 고요하고 맑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의 마음이 본래 청정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망상과 분별심이 구름처럼 덮여 그 밝은 본성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탐심과 진심에 휘둘릴 때마다 끝없는 분별의 물결이 일어나 그 고요함을 흐리게 합니다. 옛 비유에 이르기를, 분노에 사로잡힌 이는 남을 태우려 불붙은 숯을 집어드나 그 불에 먼저 자신의 손이 타버린다고 합니다. 탐욕 또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 아무리 채우려 해도 끝이 없습니다. 이렇듯 탐내고 성내는 마음은 결국 자신을 해치고 망상을 더할 뿐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고, 쓸데없는 탐심과 진심은 놓아버립시다. 허다분별의 헛된 그림자를 걷어내면, 본래부터 있던 청정한 마음의 빛이 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담화총사의 정법은 스스로의 배 속에 간직되어 본래부터 갖추어진 것이며, 타인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니라, 마음이 맑으면 법도 맑게 보이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법 또한 어지러이 보이느니라... 세상은 변하고, 물결처럼 흘러가며, 마음 또한 그 흐름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러나 불변하는 진리가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正法’, 곧 바른 진리입니다. 이 바른 법은 어디에 있는가? 높은 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깊은 바다 속에 감춰진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正法腹藏하니, 바른 법은 이미 너희의 배 속에 간직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진리의 씨앗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그것을 가리고 있을 뿐, 그 본래의 법성은 흐려진 적이 없습니다. 腹藏이란 단지 간직한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몸 안에, 삶 속에, 숨결과 생각 속에 진리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수행이란, 이 감춰진 진리를 다시 꺼내어 빛으로 드러내는 여정입니다. 내 안의 법을 믿지 못하면 세상의 그 어떤 가르침도 내 삶에 진정한 평화를 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매일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나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이를 우리는 ‘人間開發인간개발’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바로 ‘先入見선입견’입니다. 선입견이란 사물을 접하기도 전에 미리 판단하고, 고정된 틀 안에서 상대와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선입견은 마치 깨끗한 거울 위에 쌓인 먼지와 같습니다. 아무리 밝은 빛이 비춰도, 그 빛이 투명하게 반사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타인을 볼 때, 세상을 접할 때, 마음에 먼저 드는 생각이 “저 사람은 원래 저래”, “이 일은 안 될 거야”라는 판단이라면, 이미 그 마음은 가려진 것입니다. 선입견은 타인에 대한 것만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선입견도 매우 강력합니다. “나는 원래 못해”, “나는 이런 성격이야”, “나이는 이제 많아졌으니 새로운 걸 하기엔 늦었어.” 이러한 생각들은 스스로의 길을 막는 철창과도 같습니다. 인간개발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그 시작은 ‘텅 빈 마음’, 다시 말해 무심無心에서 출발합니다. 고정된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접하는 것에 대해 열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우리의 전통 제례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 중 하나는 바로 위패位牌이다. 위패는 고인의 혼백을 상징하는 나무 패로,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의 혼을 모시는 역할을 한다. 이 위패는 단순한 제례도구를 넘어, 가족과 조상 간의 영적 연결고리이며,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는 상징물이다. 위패의 유래와 전통 위패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되어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졌고, 한국에서는 유교의 영향 아래 조선 시대를 거치며 가정과 국가 제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위패를 써서 빈소에 모시고, 탈상 후에는 사당에 봉안한 뒤 4대 봉사 후에는 묘지에 매장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지방紙榜'이라 불리는 종이 위패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회용이다. 하지만 진정한 위패의 의미는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고인의 사회적 지위와 이름이 적히고, 후손의 존경과 기억 속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위패는 단지 모양과 글씨가 아닌 재질과 의미에 깊은 상징을 담고 있어야 한다. 왜 반드시 밤나무로 만들어야 하는가? 오늘날 위패는 간혹 플라스틱이나 저급한 재질로 제작되기도 한다. 이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상술일 뿐, 조상에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삶의 끝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여정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그 삶은 끝없는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글 / 담화문화재단 담화총사) ‘헤리티지 연화원’은 불심의 도량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舎 내에 조성된 삶과 죽음을 잇는 영원한 안식처이자, 공덕과 기억을 이어가는 새로운 장례문화의 중심입니다. - 이름에서 시작되는 축복, 마음에 닿는 안심 ‘벽사초불정사’는 악귀를 물리치고 부처님을 맞이하는 정결한 도량입니다. 이 신성한 공간 속 헤리티지 연화원은 고인의 영혼을 연꽃처럼 맑고 평화로운 세계로 인도합니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도, 유족의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는 품격 있는 추모 공간입니다. 핵가족 시대, 새로운 제사의 패러다임, 작아진 가족, 바쁜 일상, 좁은 공간 속 제사는 점점 부담이 되어갑니다. 헤리티지 연화원은 그 마음을 대신해 기제사, 천도제, 합동천도제를 스님들의 정성으로 봉행해드립니다. - 정기 제사부터 기일 추모까지 일체 대행 가능 - 위패와 유골 봉안까지 한 곳에서 가능 - 정갈하고 깊이 있는 불교의식 집전 이제 제사는 부담이 아닌, 공덕을 실천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 전통 환구단과 함께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湖月撈影호월료영 "호수의 달을 건지려 하다" 湖水無塵映月明 호수무진영월명 "호수는 먼지 없이 맑아 달빛을 밝게 비추네." 輕波一掬碎光生 경파일국쇄광생 "잔잔한 물결 한 줌 뜨니 부서진 빛이 인다." 虛浮難取縈手裏 허부난취영수리 "뜬 그림자 잡기 어려워 손안에서 맴도네." 空勞夢影滿江聲 공로몽영만강성 "공허한 노고만 남고, 강물엔 꿈의 그림자만 가득하네." 이 한시는 "호수에 비친 달을 건지려 하지만 결국 잡을 수 없다"는 내용을 통해 헛된 욕망과 허망함을 표현했다. 호수는 맑고 달빛은 선명하다. 하지만 욕망의 대상은 단지 아름답고 매력적일 뿐, 실체가 없다. 손으로 물을 떠보지만, 달빛은 깨지고 흩어진다. 잡으려 하면 사라지고 만다. 달 그림자는 본래 손에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욕망이란 애초에 이룰 수 없는 허상과 같기 때문이다. 결국 허망한 노력만 남고, 강물 위에는 여전히 달 그림자만 떠 있을 뿐이다. 헛된 욕심을 부려도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시는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 하면 헛된 노력만 남는다"는 깨달음을 담고 있으며, 불교의 무상無常, 모든 것은 변하고 집착할 가치가 없다는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다.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그런데 음식 준비하느라 정신없고, 차례상에 뭐 올릴지 고민하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여러분,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하나하나에도 깊은 뜻이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조상님들께서 대대로 차례상에 꼭 올리라고 하신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조율이시(棗栗梨枾) - 대추, 밤, 배, 감입니다. 왜 하필 이 네 가지 과일일까요? 사실 이 과일들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닙니다. 우리 인생을 담은 철학이자, 조상님들이 우리에게 주신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 과일들이 하는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대추(棗) “네 인생엔 헛꽃이 없어!” 대추나무는 참 독특한 나무입니다. 다른 과일들은 꽃이 피어도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대추는 헛꽃이 없습니다! 한 번 꽃이 피면 반드시 열매가 맺힙니다. 이게 우리 인생과 닮지 않았나요? "네가 흘린 땀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늘 걱정을 합니다. "이거 한다고 될까? 괜히 헛수고하는 거 아닐까?" 하지만 대추가 말합니다. "일단 시작해라. 노력한 것은 반드시 네 것이 된다!" 올해는 주저하지 맙시다. 대추처럼 한 번 꽃을 피웠으면 끝까지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법왕청신문 김학영 기자 | "일체개공"이란 모든 것은 본래 실체가 없고 공空이라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입니다. 이는 집착과 고통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얻기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인연으로 인해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꽃이 피는 것도 지는 것도 인연이 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도 모두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 진리를 깨달으면 현재의 고통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덜어낼 수 있습니다. 공空은 단순히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인연에 의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비어 있음 속의 풍요로움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한 그릇의 물을 보면 물 자체는 공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갈증을 채우는 귀한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공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통받는 이유는 사라질 것을 붙잡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돈, 명예, 관계에 대한 집착은 결국 마음의 짐이 됩니다. 공의 지혜를 깨닫고 집착을 내려놓으면,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체개공의 가르침은 일상 속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매 순간 변화하고 사
법왕청신문 김학영 기자 | 오늘은 불교의 핵심 진리 중 하나인 삼법인三法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삼법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참된 진리임을 확인하는 세 가지 기준으로, 모든 존재와 현상을 바라보는 지혜의 열쇠입니다. 삼법인은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1. 諸行無常제행무상 ‘모든 행行은 무상하다’는 말은, 세상 모든 것이 변화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꽃은 피고 지며, 계절은 변하고, 우리의 삶도 시간이 흐릅니다. 우리는 이 변화를 거부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상함을 깨달으면,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고 현재를 있는 그대로 살 수 있습니다. 2. 諸法無我제법무아 ‘모든 법法에는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자아를 고정된 실체로 여기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합니다. 몸과 마음, 감정과 생각은 끊임없이 변하며, 독립된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아를 깨달으면, 남과 나를 구분짓는 이기심에서 벗어나 더 넓은 자비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3. 涅槃寂靜열반적정 ‘열반涅槃은 고요하다’는 말은, 집착과 번뇌에서 벗어난 상태를 의미합니다. 무상과 무아의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면, 욕망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열반적정은 우리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淸淡烟霞淡청담연하담 "정신도 맑고 구름과 안개도 맑도다." 이 구절은 맑고 고요한 마음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맑게 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고요하면 세상도 고요하고, 마음이 맑으면 세상도 맑게 보입니다. 心空山水空심공산수공 "나도 마음을 비우니 산과 물 또한 텅 비어 있다네." 여기서 '비움'은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내 마음을 비우고 바라볼 때, 세상의 산과 물조차 본래의 모습으로 텅 비고 투명해지는 이치를 알게 됩니다.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마음이 세상을 유지하고, 마음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집니다. 마음이 평온하면 세상도 평화롭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세상도 혼란스럽게 느껴집니다. 마음이란 단순히 감정이나 생각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과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이며, 모든 행동의 뿌리가 됩니다. 불교에서 말하듯,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 1. 욕심을 비워라 마음의 집착과 욕망은 마치 흐린 안개처럼 우리 눈을 가립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세상은 더 맑고 고요하게 보입니다. 2. 지혜로움으로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만납니다. 어떤 인연은 스쳐 지나가지만, 어떤 인연은 깊은 울림을 주며 평생을 함께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법문에서 이야기할 ‘수어지교水魚之交’와 ‘간담상조肝膽相照’는 진정한 인연이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합니다. 1.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물고기의 관계 수어지교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를 뜻합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물은 물고기에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터전이 되고, 물고기는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며 물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와 같은 관계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나타냅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스승과 제자의 관계, 친구의 관계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연기법緣起法을 말씀하셨습니다. 나 혼자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고 삶을 가꾸어 나갑니다. 물과 물고기처럼, 나에게 베풀어 주는 존재와 나 또한 의지하는 존재를 깨닫는다면, 우리는 감사함과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2. 간담상조肝膽相照,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어느 날 한 수행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부처님을 뵙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신가요?" 스승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네가 부처를 찾기 위해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려 한다면, 너는 부처를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수행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어디 계신가요?" 스승은 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으며 말했습니다. "심외무불心外無佛, 부처는 네 마음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즉심즉불卽心卽佛, 지금 이 순간, 네 마음이 곧 부처다." 수행자가 잠시 침묵한 뒤 물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너무나도 어지럽고 번뇌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도 부처인가요?"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구름이 아무리 흘러도 하늘은 변치 않는다. 네 마음의 번뇌가 걷히면, 원래 있던 맑고 밝은 부처가 드러날 것이다." 수행자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날부터 그는 더 이상 바깥에서 부처를 찾지 않았고, 자신의 마음을 닦는 데 몰두했습니다. 부처를 찾기 위해 바깥으로 헤매지 마십시오. 내 마음 속에 부처가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면 곧 부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검색어 설명 #"심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