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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담화의 저서 중에서...욕망은 횃불 같다.

법왕청신문 관리자 기자 | 담화의 저서 중에서...욕망은 횃불 같다. 

 

 

15. 다섯 가지의 큰 베풀음 


어떤 마을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다. 이 부자는 몹시 인색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부자를 제도하려고 지혜가 으뜸인 사리불이란 제자를 보냈다.

그 제자는 부잣집에 가서 보시의 복덕이 얼마나 큰가를 설명하고 여러 가지 실증을 들며 인색한 마음에서 벗어나도록 그 부자에게 가르치려고 했다. 
그러나 원래 인색한 부자는 보시에 뜻이 있을 리 없었고 이럭저럭 식사 시간이 되자 부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사리불, 빨리 돌아가시오. 우리 집에는 당신에게 줄 음식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리불은 인연이 없는 중생이라고 단념하고 부처님께로 돌아오고 말았다.

자초지종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이번에는 제자들 중에 신통술이 으뜸인 목련을 보내어 부자에게 법을 베풀도록 했다.

목련은 이상한 신통력을 쓰며 그 자를 교화 했으나 부자의 귀에는 목련의 설법도 아무 효력이 없었다. 도리어 그의 신통력은 부자의 마음에 반감을 일으켰다. 마침내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목련, 당신이 보인 여러 가지 화술은 나를 속여 재산을 가지려는 수단이다.” 
목련은 교화를 포기하고 돌아왔다.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부자의 인색함을 없애려고 생각한 끝에 이번에는 부처님 스스로 신통력을 써서 부자를 불러 왔다. 
부자는 부처님의 모습에 광명이 가득한 모습을 뵙자 저절로 머리가 숙여져 절을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당신은 오대시주의 행함이 무엇인지를 아느냐?” 고 부자에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소시조차도 잘 모르는데 어찌 대시를 알겠습니까? 그러나 참고삼아 그 다섯 가지의 큰 베풀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다섯 가지의 큰 베풀음은 첫째, 불살생이라는 것으로 쓸데없이 살생을 안 하는 것인데 당신은 이것이 가능한가?” 
시(施)라는 글자는 반드시 재물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던 인색한 부자는 부처님의 대답을 듣고 놀랐다.

한편 살생을 안 한다는 것은 재산과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은가. 금전적으로 손해가 안 되면 보시(布施)라도 하겠다고 생각한 부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차례로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와 같은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을 자세하게 설법하셨다. 
부자는 이 모두가 자신의 재산에 득이 되면 되었지 손해날 것은 없는 얘기라, “지키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부자의 대답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위에 든 다섯 가지를 지켜야 할 계율에 대하여 자세하게 말씀하셨다. 
“이 오계를 지킬 수 있으면 그것은 그대가 다섯 가지 큰 베풀음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 밖에 다른 보시는 없는 것이다.”
부자는 기뻤다.

그래서 그 표시로 제일 나쁜 옷감을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창고 속을 뒤졌으나 나쁜 옷감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하는 수 없이 좋은 옷감을 한 필 바쳤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많은 옷감이 줄줄이 연결되어 따라 나왔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부자가 당황하는 얼굴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석천과 아수라가 싸운 적이 있었는데 제석천의 마음에 각오가 되어 있질 않아 세 번이나 패했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각오를 하고 싸워서 마침내 대승을 거두었다.

일이 되고 안 되는 것은 결정심의 유무에 달렸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본보기가 되는가?” 
이렇게 해서 그 부자는 마음을 돌렸다. 한편 부자가 진심으로 부처님을 믿는 마음을 보고 놀란 것은 악마였다.

악마는 다음 날 부자의 도심(道心)을 바꾸려고 부처님으로 변장하고 그 집으로 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부자는 부처님이 오신 줄로 알고 기뻐하면서 상좌로 모셨다. 
“나는 어제 여러 가지 설법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부처님의 설법이 아니다.

그러니 어제 일은 물로 깨끗이 씻어 버리도록 하라.” 
그러나 불도(佛道)를 얻고자 하는 마음에 눈이 트인 부자는 이 말이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부자의 얼굴에 짙은 구름이 덮이는 것을 본 악마는 불가능함을 알고 마침내 악마의 본심을 들어내고 “다만 당신의 마음을 시험해 본 것뿐이오.” 하면서 사라졌다. 
그 후 부자는 불제자가 되어 옳은 길을 걸었다.

 

                                     중경전잡비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