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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담화의 저서 중에서...욕망은 횃불 같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다시 태어난 주술사 

 

 

부처님이 왕사성에 계실 때의 일이다. 

 

왕사성 안에는 나쁜 용이 있어서 쉴 새 없이 폭풍우와 우박을 쏟아지게 하여 백성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혀 백성들은 참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 때 성 안에는 주술에 뛰어난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우박이 올 것을 미리 알아보고 주문을 외워 엄청난 피해를 막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 때문에 성안의 백성들은 많은 돈을 모아 바라문에게 바쳤다.

 

한편 인도 남쪽에도 우박을 멈추게 하는 주문에 뛰어난 바라문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초군왕이 있는 인도의 하리카성에 위력이 대단한 손다 용왕이 있음을 알고 용왕을 항복시켜서 그 힘을 자기 것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바라문은 하리카성을 향해 지나가던 도중에 왕사성의 주술사인 바라문의 집에 들렀다. 때 마침 하늘에는 험악하고 괴상한 구름이 나타나서 우박이 떨어지려고 하는데 주술사는 그 우박을 멈추게 하지 못해서 쩔쩔매고 있었다. 


남인도에서 온 주술사는 이상히 여겨 그의 아내에게 묻기를, “주인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겁니까?” 


그러자 그의 아내는 근심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우박을 몰고 온 구름이 너무 엄청나 그것을 멈추게 할 수 없어서 저희 남편은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러세요? 그렇다면 제가 주문을 외울까 하는데 어떻습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리하여 그는 주문을 외면서 물을 공중에 뿌리더니 구름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자 성안에 있는 사람들이 고마운 마음이 들어 선물들을 사가지고 그 주술사를 찾아왔다. 


그러나 그 주술사는 “내가 어찌 이 물건을 받겠습니까?” 고 말했다. 이상히 여긴 사람들은, “당신의 주문으로 우박을 물리치질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그 일은 남인도 주술사께서 하셨습니다.” 고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말을 들은 사람들은 선물을 들고 남인도의 주술사를 찾아가서, “당신의 주문으로 우리의 왕사성은 다시 소생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이곳에 영원토록 계신다면 언제고 선물을 바치겠습니다.” 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이었다. 청원에 못 이겨 이곳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그는 주술로 우박을 영원히 없애 버렸다.

 

그래서 왕사성에는 폭풍우와 우박의 피해가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그런데 어느새 왕사성 사람들은 자기들의 복덕이 높아서 우박이 없어졌다고 오만한 생각을 하며 주술사에게 아무런 선물도 바치지 않았다. 


화가 난 그 주술사는 주술을 풀어 버리고 왕사성을 떠나버렸다. 그가 떠나자 왕사성은 다시 폭풍우와 우박의 세례를 받게 되었다. 성 사람들이 몰려와 남인도의 주술사를 찾았으나. “여러분이 처음의 약속을 안 지키니 그분은 이곳을 떠났습니다.” 


성안의 주술사가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후회했지만 이미 원님 떠난 뒤에 나팔 부는 격이 되고 말았다. 


한편 남인도의 주술사는 사위성에 도착하여 하시노쿠왕을 뵙고, “대왕이시여, 대왕이 다스리는 땅에 손 다라고 하는 용왕이 살고 있습니다.

 

그 용왕은 용궁에 이상한 약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먹으면 용왕과 똑같은 힘을 얻게 됩니다. 원하옵건대 저를 용궁에 안내해 주십시오. 제가 약을 얻게 되면 대왕께 절반을 바치겠습니다.” 그러나 대왕은 “바라문이여 그 용왕은 흉악해서 그가 노하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대왕이시여, 염려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대왕의 백성 중에 법죄를 저질러서 사형이 될 사람은 없는지요. 있으면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저는 그 사람을 안내자로 삼아 용궁에 들어가겠습니다.” 했다. 


왕은 주술사의 청을 들어 죄인과 그와 함께 용궁을 찾아가게 하였다. 얼마쯤을 가다가 동행한 죄인은 손짓을 하면서 “저기 보이는 우거진 숲 속에서 용왕이 살고 있습니다.” 고 말했다.

 

그는 죄인과 헤어져 혼자서 용궁에 들어가 쉽게 약을 훔쳐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약속대로 절반을 왕에게 바치고 본국에 돌아가는 길에 왕사성에 들려 전에 묵었던 주술사의 집을 찾았다.

 

주술사가 곧 성안 사람들에게 알리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저희들이 잘못했습니다. 모두 깊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으니 이곳에 머물러 계셔주십시오.” 


그러자 그는 냉담하게 “나는 여러분들에게 속았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살 마음이 없습니다.” 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간곡하게 청원했다. 그는 그들의 열성에 못 이겨 잠시 머문다는 조건으로 승낙했다. 사람들은 많은 돈과 토지를 주술사에게 주어서 생활에 안정을 주기 위해 신경을 썼다. 


그는 거기에서 살면서 어느 바라문의 딸을 맞아서 아들 하고 딸 하나를 낳았다 아들은 소산(小山)이라 이름 짓고 딸은 전광이라고 이름 지어 불렀다. 


또한 왕사성 사람들은 그를 ‘용왕’ 이라고 불렀고 그 부인은 ‘우박의 신’이라고 불렀다.

 

그도 그렇게 불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그는 이곳에 정착하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박 구름이 생길 때 마다 주문을 외면 번거로우니, 이 후에는 영원토록 봉해버리자.’ 마침내 그는 주술 점으로 우박을 영구히 쫓아 버렸다. 얼마동안은 우박과 폭풍우를 격지 않게 된 왕사성 사람들은 주술사의 은혜를 또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선물을 바치지 않았다.

 

주술사도 주법을 쓸 생각이 없었으며 자식들에게도 가르쳐 주질 않아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다시피 하면서 지냈다. 용왕에게서 빼앗은 약도 오랜 세월이 지난 채로 한번 햇볕을 쪼인 적이 없이 효력이 없어져 버렸다.

 

그는 왕사성 사람들을 몹시 미워한 나머지 어떻게 해서든지 주력을 회복하여 복수하리라 마음먹었다. 


어떻게 하면 마음먹은 대로 되어질 법술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했다. 
이때 어떤 바라문은 ‘불 속에 뛰어들라’ 하고, 어떤 바라문은 ‘물속에 뛰어 들라’ 하고 또 다른 바라문은 ‘밧줄로 목을 달아 나무에 매달라’는 말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목숨을 버리고라도 신통한 방법을 얻으려 했으나 얻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 어떤 곳을 가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법술을 배우러 돌아다니던 중 어떤 수행자를 만났다. 그는 그 수행자에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법술을 얻으려면 어떤 방법으로 출가하면 법술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물었더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고 번뇌를 없애고 육신이 바라는 욕망을 떨쳐 버린 다음에 미래 세상에서나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 말했다. 


“성자여 그것은 저로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4대 제자를 초청하여 정성껏 봉양하면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가능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사대 성문인 부처님의 사대제자를 초대하여 정성껏 공양하고 한 가지를 청원했다. 


“원컨대 손나라 용왕을 궁전에서 내쫓고 그 대신 제가 그 용궁에 태어나도록 해주십시오. 또한 제 아들도, 마누라도, 며느리도 다 용궁에 태어나도록 해주십시오.” 
그러자 오색구름이 하늘을 뒤덮어서 큰비가 왕사성에 쏟아져서 주술사의 집이 무너졌다. 


그때 그와 그의 가족들은 모두 죽어 용궁에 태어나 먼저 살고 있던 손나라 용왕을 내쫓고 자칭 손나라 용왕이 되어 육만 명의 시자를 거느린 용궁의 왕이 되었다. 그가 발원하여 악의 용왕이 된 것은 왕사성 사람들에게 원한을 풀기 위함이었다. 


그는 일족의 용을 마카다국에 보내어 좋은 비를 뿌려서 오곡과 백과를 풍성하게 해 놓고 왕사성에는 몸소 육만의 일족을 거느리고 왕복숭아 만한 크기의 우박을 내려 모든 농작물의 뿌리를 뽑아 버렸다. 
“이 어인 일인가!” 
왕사성 사람들은 후회를 해 보았지만 때는 늦고 말았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제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