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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메타버스 생태계를 고려한 국방정책 마련을~!!”

메타버스가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동신대 동북아연구소장 고재휘교수(본지 수석논설위원)

 

메타버스는 가상으로 강화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지속되는 가상 현실의 융합에 의해 생성된 공유 가상 공간을 지칭한다. 

 

 

이런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세계는 지경(地境)의 한계에 종속되지 않아, 자연발생적인 귀속 집단의 제한성을 초월한다. 따라서 깊고 오래된 문화적 공유와 이해 없이도 즉각적인 의식적·인위적인 관계 설정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면 환경에서 표출되었던 상대에 대한 의구심은 온라인상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외형으로 인해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게 한다.

 

그 대표적인 디지털위협이 바로 가상융합기술(eXtented Reality, 이하, XR)이다. 가상세계를 확장해 인간의 감각과 연결하는 메타버스(Metaverse)와 물리적(Physical) 세계와 동일한 환경을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Twin)을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가 아닌 합법적인 접근 권한을 가진 개인을 대상으로 심리적 오염과 파괴, 즉 사회공학적 해킹 공격을 통한 위협 수단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 스파이 활동이 디지털 시대의 정보활동의 역할과 가능성으로서 부각 되면서 XR은 새로운 안보 모맨텀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테크놀로지 기술이 높은 한국은 이러한 위협이 가장 치명적으로 다가올 확률이 높으니 견고한 사이버 보안 조치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메타버스의 위협은 디지털 공간에서 탄생한 제3의 인격체로 가장하여 공격자를 전혀 다른 인물로 위장할 수 있고, 아바타(Avatar)라는 가상의 인물 혹은 존재를 통해 개인정보와 각종 콘텐츠 등의 핵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스파이 활동수단으로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수 세기 동안 유언비어라는 불분명한 정보의 확산으로 사회 혼란을 가중하는 전술 방식은 이제 가짜뉴스(Fake news)라는 새로운 접근 코드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통칭하는 디지털 세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관련되는 정보를 모을 수 있다. 디지털이 만들어 낸 데이터, 데이터들이 만들어 내는 정보와 지식, 그리고 그러한 정보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기술은 일련의 다양한 사회현상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상상 속의 존재 혹은 예상 밖의 결과를 현실의 문제로 도출될 수 있다.

 

메타버스는 이러한 군사 안보 환경의 변화 중 하나이며, 가상 융합 기술로 현실을 더욱 강한 현실로 느끼게 한다는 이면에는 결국 부작용과 역효과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군은 이제 공식적 외교 관계가 없는 국가 주도형 해커 혹은 사이버 테러 조직과 같은 위험단체와의 사이버 전쟁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통신기술 등의 탄탄한 기반으로 디지털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메타버스가 정부 수집과 감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빠르게 인지하고 그에 적절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과거의 지식과 전통 첩보 기술과 인간정보에 대한 과도한 신뢰, 무엇보다 첨단기술을 동반한 국가 주도형 해커집단에 대한 과소평가는 변화하는 미래전장 패러다임에 올라탈 수 없다. 물론 군사적 확대라는 무게감과 과거 부정적인 인식이 가진 낙인효과(Stigma effect)가 여전히 우리 사회 저변에 존재하나, 튼튼한 국방력 강화의 문제는 국가의 독립된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국민 전체의 행복추구권과 연관된 생존권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이런 문제는 북한의 핵 위협과 비대칭 전략의 필요성에까지 확대될 수 있다.
 
북한 비대칭 위협 및 동북아 정세가 불안전한 군사적 위협 속에서 북한의 핵・WMD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전력화를 추진하는 방식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야 한다. 


북한 미사일작전구역(BMOA) 내 이동식 발사대(TEL), 지휘소 등 주요 핵심표적을 신속하게 탐지・식별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지형・지물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 비・바람 등 자연환경의 변화와 인구 밀집 요소의 다양한 변수를 체계화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적시에 반격 결심・타격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징후탐지・식별 및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력화에 최우선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에 대비하여 우리 군의 피해 규모와 피해 상태에서의 대응 작전 군사 능력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시스템과 구현은 적 지휘부를 신속하게 집중 타격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북 압도적 대응능력을 확보하고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핵심지역 파괴를 위한 타격전력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충분한 침투 수단 능력을 갖춘 전담 부대에 디지털 트윈을 통한 평시 훈련을 시행함으로 작전 수행 능력을 보강해야 한다. 3군 균형발전과 통합전력의 강한 국방력을 발휘하고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미래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반이 조기에 전력화되어야 한다.

 

더욱이 병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병역자원의 부족과 전투력손실 방지를 위한 대안은 바로 훈련을 통한 소수 전담 부대의 위협・유형별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를 메타버스가 대표하고 있지만, 새로운 디지털 혁명이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를 정도로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의 안보가 변화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국가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다. 급변하는 사회보다 한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군의 최첨단 국방정책이 향후 우리 군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