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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통일 교육의 시작은 작은 통일로부터

글 / 고재휘 교수 동신대학교 동북아연구소장

 

 

분단 70여 년을 넘어서고 있는 현재, 우리 국민 대부분은 분단 상황을 주어진 것으로 인식하며 일상 속에서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분단국가에서 통일문제는 국민의 생존과 밀접히 연관됨에도 불구하고, 분단의 장기화로 인해 통일은 국민의 관심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통일이란 무엇이며,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지, 만일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보다 평화롭고 안정된 삶, 풍요로운 삶, 행복한 삶을 바란다. 국가는 이를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 가운데 하나가 통일이다. 


우리는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분단 상황은 대체로 대립과 갈등을 야기하며 국가의 번영과 발전에 장애를 초래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통일은 분단으로 인한 대립과 갈등, 상처와 폐해를 극복하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 통일은 국토를 분단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이다. 즉, 서로 다른 두 체제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헌법 제4조)와 시장경제의 기반 위에서 하나로 통합하여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통일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역사의 창조 작업이다. 또한 통일은 우리 모두가 평화롭고 안전한 한반도에서 각자의 삶과 꿈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중시하고 남북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남북 모든 주민들이 한반도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통일을 흔히 국토의 통일이나 체제의 통합으로 이해하곤 한다. 최종상태로서의 통일이 그러한 형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통일은 특정 시점에 나타나는 하나의 결과로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통일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보다 확대하여 과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 나타나듯이 정부는 ‘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 완성’이라는 3단계로 통일 과정을 구분하고 있다. 각 과정 하나하나가 바로 작은 통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정부의 평화공존 노력으로 화해협력 단계에 본격 진입한다면 이것을 통일 과정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남북간 교류협력이 활발해지고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면 그것이 ‘사실상의 통일’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통일은 먼 미래에 있을 특정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