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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붓다의 화합정신으로 국가의 미래를 밝히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왕자시절 제왕의 교육을 받으셨다.

법왕청신문 김지은 기자 | 붓다께서는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即一)로서 개인과 전체의 존재방식을 말씀하셨다. 다시 말하면 하나를 부정하면 전체 역시 부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승보살은 ‘한 중생도 남김없이 제도한 연후에 비로소 성불을 이루겠다’는 자비행을 멈추지 않는다.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부대중은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으로 스스로를 제도하고 일체중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노력하는 보살로서 교단과 국가의 위기 때마다 참회와 화합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왔다.  

 

승가는 이미 깨달음을 이룬 정토세계가 아니라, 사바의 미혹중생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공동체이다. 이런 연유로 승단 안에서도 사바와 같은 온갖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방법으로서 붓다께서는 계율을 제정하셨고 승가의 생명으로서 화합을 강조하셨다. 

 

우리 불자들은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굴복하지 않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왔다. 이것은 위기를 맞아 자등명으로서 참회하고 법등명으로서 화합을 실천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조선 500년의 억불(抑佛), 사찰령의 일제식민, 그리고 무차별로 쏟아지는 외세를 감당해온 대한민국의 100년, 외부의 억압과 탄압을 이겨내고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함으로서 현재까지 전통문화를 지키며 꽃피우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제식민의 청산과정에서 폭력이 행사되었고, 억불의 조선시대부터 켜켜이 쌓여 있던 교단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쇄신의 노력은 세상의 상식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994년 개혁종단이후 안정적 발전을 이루어 왔으나, 지금 현재는 종단 안팎으로부터 개혁요구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단의 문제가 승가의 운영방식인 참회와 화합이라는 계율의 근본정신을 벗어나 사회적문제로서 지탄을 받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종단의 지도부는 물론 각 교구본사는 승가대중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그동안 일방적으로 소외되었던 대중들을 화합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그리고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승가갈마”의 정신으로 대중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급변하는 시대의 국가발전과 사회 안정에 부응하는 종단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정책들을 마련해야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왕자시절 제왕의 교육을 받으셨다. 깨달음 이후 가는 곳마다 국가의 중요성과 국왕의 역할을 설파하셨다. 그 가르침은 이 땅에 들어와 호국애민의 불교로서 국가와 국민의 안녕에 이바지 했으며, 민족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옴으로서 21세기 국가자산인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종단화합승가회>는 종단의 화합으로 국가발전의 선봉장이 될 것을 대한불교조계종단과 불자들께 호소한다. 종단의 제반 문제들이 승가 밖으로 나가서 사회문제로 불거는 것은 불교를 쇠퇴시키는 일이다. 따라서 대한불교조계종은 승가화합으로 종단의 발전을 꾀하고 대한민국이 인류문화를 주도하는 선진국으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2568년 1월 29일

 

 

 종단화합승가회 공동대표 : 진관, 도관, 자인, 승찬, 덕중, 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