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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일정스님의 오늘의 법문 "소욕지족小慾知足"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깊은 산속,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작은 사찰이 있었다. 이 사찰에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스님이 살고 있었다. 희망 스님은 항상 평온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니고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그의 지혜를 듣기 위해 자주 사찰을 찾곤 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삶의 고단함과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더 많은 재산,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복을 바랐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스님을 찾아갔다.

 

스님은 마을 사람들을 환영하며 그들을 사찰의 정원으로 안내했다. 정원에는 반쯤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스님은 사람들을 앉히고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 술은 반취半醉, 꽃은 반개半開, 복은 반복半福이라고 했습니다. 술을 마시되 만취滿醉하면 꼴 사납고, 꽃도 만개滿開 상태보다 반쯤 피었을 때가 더 아름답다. 사람 사는 이치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님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충분한 만족이란 있기도 어렵고, 혹 그렇다면 인생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구합九合은 모자라고, 십합十合은 넘친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반 정도의 복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자란 듯 적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라는 말이다. 소욕지족小慾知足이라 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다.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쇠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꽃이 진다고 해서 그리 서글퍼할 일이 아닙니다.”

 

"소욕지족小慾知足"이라는 말은 '작은 욕심을 가지고 만족을 알라'는 뜻이다. 이는 욕심을 줄이고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권장하는 말이다. 욕심이 많아질수록 불만이 많아지고 행복을 느끼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작은 욕심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유명한 한 구절은 공자孔子의 말씀으로, "지족자부知足者富"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부유한 사람이다"라는 의미로,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스님의 지혜로운 말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과 불만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들은 반쯤 피어난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적당히 취한 상태가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깨달았다. 또한, 적은 복이라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며 살아갔다. 그들은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적당히 만족하는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 마을 사람들은 점점 더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스님의 지혜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고, 그들은 어려운 순간마다 스님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 평온을 찾았다. 희망 스님의 이야기는 그들의 삶을 바꾸었고, 마을은 더 이상 불만과 욕심으로 가득 차지 않게 되었다. 대신, 그들은 반쯤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고, 적당히 취한 술처럼 기분 좋은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