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동국대 청년 불자들의 축제인 ‘영캠프’가 2500명 학생 불자들이 일시에 수계를 받는 장관을 연출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영캠프는 원적한 자승대종사의 염원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대학생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함과 동시에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을 전계사로 청해 진행되는 수계법회와 페스티벌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돈관스님의 지원 아래, 학생기획위원단이 축제 준비를 주도했다.
이날 돈관스님은 수계의식에 앞서 “동국 주인공 2500명이 이 자리에 강림했다”며 “이 순간은 동국대 역사에 ‘감동’ 두 글자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불의식으로 시작된 수계법회는 학생 불자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됐다. 1층을 가득 채운 좌석으로 모자라 2층 스탠드까지 동국대 학생 불자들로 가득 찼다. 특히 동국대학교 학국음악과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이 의식의 장엄함을 더했다.
이날 만난 학생들은 이제 막 불교에 입문한 새내기 불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수계의식이 진행됨에 따라 의식에 진심으로 동참하는 듯 보였다. 법회 시작의 삼귀의는 낯선 모습이었으나, 이내 합장한 채로 참회진언을 외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계사 돈관스님이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고 자비심을 가질 것을 몸과 다하여 지키겠느냐”고 묻자 “지키겠습니다!”하고 대답하는 2500명 학생들의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퍼졌다.
이번 수계법회는 향을 사르는 연비 대신 단주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법인 이사·감사스님, 불교대학 교강사와 불교동아리 지도법사, 학인스님 등 100여 명의 스님들은 학생들 좌석으로 찾아가 손수 단주를 채워줬다.
김설희 학생은 이날 단주를 받고 “경건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이라고 수계법회 동참한 소감을 전한 뒤 “스님들이 직접 단주를 전해주셨다는 사실이 더욱 뜻깊다”고 반응했다.
박새연 학생은 수계법회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친구 3명을 데리고 왔다면서 “학생 불자로서 이번 영캠프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단주를 만져보고, 친구와 이야기하며 웃음 짓고, 즉석에서 ‘셀카’를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오계를 수지할 것을 큰 소리로 다짐했다.
전계사인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과 법인 이사·감사스님, 불교대학 교강사와 불교동아리 지도법사, 학인스님 등 100여 명의 스님들의 모습.
수계첩은 영캠프 학생기획위원단장 류용현 학생과, 부단장 최윤정 학생이 대표로 받았다. 나머지 수계첩은 각 단과대 불교동아리 지도법사 스님이 학생들에게 직접 전할 예정이다.
돈관스님은 “여러분들의 불명은 지도법사 스님들이 한 명, 한 명 마음을 담아 지은 것”이라면서 “이차인연공덕으로 큰 박수를 쳐달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과 3사7증인 법인 이사, 감사 스님들이 의식에 함께하고 있다.
수계법회에 이어서는 본격적인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스님들로 구성된 선명상 프로젝트 그룹 ‘비텐스’가 막을 올린데 이어 뉴진스님, 걸그룹 트리플S, 가수 케이윌,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 등이 무대에 올랐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첫번째)와 법인 이사 원명스님, 호산스님, 경우스님 등이 장충체육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선명상 프로젝트 그룹 '비텐스' 스님들의 공연으로 영캠프 2부 순서가 막을 올렸다. 스님들과 개그맨 윤성호 씨가 이야기 나누며 웃음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