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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일정스님의 청허請許에 대한 법문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은 청허請許라는 단어의 깊은 의미와 우리가 삶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청허의 의미

 

청허란, '청請'은 청하다, 요청하다의 뜻이고, '허許'는 허락하다, 받아들이다의 뜻을 가집니다. 이를 합치면 “상대방에게 정중히 허락을 구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부탁의 행위가 아니라, 겸손과 배려,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깃든 표현입니다.

 

청허의 정신은 불교의 가르침에도 닿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 중에는 "겸손과 공경의 마음을 갖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 강요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우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허락을 청하는 자세가 바로 청허의 실천입니다.

 

청허의 마음가짐

 

세상은 서로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이 충돌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허의 마음가짐은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겸손함을 지니기
청허는 나의 뜻을 먼저 내려놓고 상대방의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겸손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이 겸손함은 이기심과 교만함을 내려놓게 하며, 상대방에게 신뢰를 심어 줍니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기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필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받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허락할 수 있는 상황인지 살펴봅니다"라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공덕의 씨앗을 심기

 

청허의 행위는 관계 속에서 공덕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정중히 허락을 구하고, 상대방이 그것을 허락했을 때, 그 순간 우리 둘은 서로에게 선업善業을 짓게 됩니다. 이러한 공덕은 우리의 삶 속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청허의 실천 방법

 

그렇다면, 청허의 마음을 어떻게 삶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께 "부모님의 지혜를 빌리고 싶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조언을 구합니다. 친구나 동료에게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라는 태도로 존중을 표현합니다. 사회와 세상에 자연을 대할 때, "이 땅에서 잠시 머물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는 마음으로 감사를 느낍니다.


법문의 마무리

 

청허는 단순히 "허락을 구한다"는 외적 행동을 넘어, 겸손, 존중, 배려의 내적 마음가짐을 닦는 수행입니다. 우리가 이 마음을 가질 때, 삶은 더 부드럽고 조화롭게 흘러갈 것입니다. 상대에게 청허하고,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질 때 감사하는 마음을 키운다면, 우리의 삶은 더 큰 평화와 행복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청허하는 자, 삶을 얻을 것이요. 겸손한 자, 지혜를 얻으리라." 부디 오늘 하루도 청허의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