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하며, 금년에는 2월 3일로서 대자연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고 새 생명이 움트는 때입니다.
불교적으로도 입춘은 새로운 수행과 정진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법法의 씨앗을 심어 한 해 동안 복덕과 지혜를 기르는 시기입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은 "입춘을 맞아 큰 길운吉運이 깃들기를 기원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대길大吉"은 최고의 길함을 의미하며, 집안과 개인에게 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밝은 기운이 세워지고 경사가 많기를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대길 건양다경"과 같은 글귀를 적어 붙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를 입춘첩立春帖이라 하며, 액운을 막고 좋은 기운을 맞이하려는 의미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도 이러한 풍습을 수행과 연결하여 "입춘기도"를 하거나 "입춘 법회"를 열어 새해의 복덕과 수행의 길을 열고자 했습니다.
입춘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인연因緣을 짓는 출발점입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은 인연 따라 변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합니다. 입춘을 맞아 좋은 인연을 맺고, 정진의 길을 새롭게 다짐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입춘에는 여러분 모두가 정갈한 마음으로 법문을 듣고 실천을 다짐합니다.
복덕을 짓기위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선업善業을 쌓는 계기로 삼습니다.
또한 정진을 다짐하는 새로운 수행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합니다.
이처럼 입춘대길은 단순한 길운을 바라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길운을 만들어 가는 실천적 의미를 가집니다. 올해 입춘 2월 3일을 맞아 법法을 따르고 수행을 다짐하며, 모든 중생에게 지혜와 복덕이 충만하기를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