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참된 인간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禪은 단순한 수행 방법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제시합니다.
선의 길을 걷는 사람은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아 텅 비우되, 자비와 지혜로 충만한 존재가 됩니다. 비울수록 가득하고, 내려놓을수록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인간은 자신의 번뇌와 욕망을 다스리고, 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무심無心”이란 아무 생각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위적인 꾸밈 없이 본래의 나로 존재하는 것이며, 어린아이가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듯 순수한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선의 인간은 특정한 장소나 순간에만 깨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걷는 순간에도, 앉아 있는 순간에도, 밥을 먹을 때에도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사람입니다.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쉴 때는 온전히 쉬는 삶. 그것이 선에서 말하는 참된 인간의 태도입니다.
삶에는 기쁨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고통도 있습니다. 선의 길을 걷는 이는 어떤 상황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괴로움이 찾아오면, 그 속에서 길을 찾아라.” 고난 속에서 배움을 얻고, 시련 속에서 성장하며,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힘을 가진 사람이 바로 참된 인간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으로 선의 인간은 세상의 풍파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지혜로 모든 것을 기회로 삼는 사람입니다.
길을 찾기 위해 바깥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산을 오를 필요가 없다. 그대 자신이 곧 산이다.” 자신을 바로 보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 선이 말하는 참된 인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