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거룩하신 부처님 전에 삼가 귀의하며, 오늘 이 법회에 함께한 모든 불자님들께 감사와 축원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느덧 9월, 菊令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국화가 서리 속에서도 굳세게 피어나듯, 우리의 마음 또한 시련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향기로워져야 합니다. 오늘은 국화의 꽃을 통해, 불자의 삶과 수행의 길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봄의 꽃은 따스한 햇살 속에 피어나지만, 국화는 서리와 찬바람을 맞으며 늦게 피어납니다. 많은 이들이 꽃은 봄에만 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화는 오히려 고난 속에서 더 향기롭고 청아하게 빛을 발합니다. 이는 수행자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순조로울 때의 기쁨보다,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피어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의 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하고, 인연 따라 멸한다” 하셨습니다. 인생에도 따뜻한 계절이 있고, 또 서리 내리는 시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리를 탓하거나 바람을 원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속에서 국화처럼 피어날 수 있다면, 고난은 번뇌가 아니라 수행의 거름이 됩니다. 또한 국화는 말하지 않지만, 그 향기는 저절로 퍼져 나갑니다. 참된 불자의 삶도 그렇습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구월의 서늘한 바람 속에 국화가 피어나고, 들판은 황금빛 이삭으로 가득하다. 풍상을 겪을수록 마음은 더욱 단단해지고, 결실의 기쁨은 세상에 스스로 찾아온다. 어느덧 九月, 국화의 향기 스미는 가을 문턱에 서니, 들녘은 황금빛 물결로 출렁이고 하늘은 만리 청명으로 비친다. 땀방울로 일군 씨앗은 이제 알곡이 되어 돌아오고, 긴 여름의 바람과 비도 결실을 위한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菊은 서리 속에서도 피어나듯, 마음도 시련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가을의 맑은 바람 속에서 삶은 비로소 성숙해진다. 풍요는 흙에서 오고, 지혜는 기다림에서 오며, 오늘의 계절은 우리 모두에게 말한다. “참아온 시간만큼, 이제 꽃피고 열매 맺을 때가 되었다.” 2025년 9월 1일 曇華總師 合掌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햇살이 연못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어느 여름날, 한 송이 연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겹겹이 감춘 꽃잎은 부끄러움을 안고 천천히 열리고, 속살을 드러내기 직전, 그 곁엔 이미 생을 다한 듯 보이는 연방(연꽃 씨방)이 조용히 서 있다. 하나는 시작의 아름다움, 하나는 끝의 고요한 증거. 둘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함께한다. 누가 먼저이고, 누가 나중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꽃은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지만, 씨방은 열매를 품을 때 가장 진실하다. 이 두 존재는 마치 말 많은 세상 속에서 침묵으로 답하는 지혜자 같고, 피어오르는 이상과 이를 감싸 안는 현실 같다. 꽃은 빛을 향해 자신을 열며 말한다. "나는 여기 있다. 나는 아름답다." 그러자 씨방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속삭인다. "나는 네가 떠난 후의 시간까지 품겠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어느 날, 한 바라문이 크게 화가 나 부처님을 찾아왔다. 그 이유는 그의 동족 가운데 한 사람이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했기 때문이었다. 바라문은 분노에 휩싸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부처님께 욕설을 퍼부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만히 지켜보셨다가, 그가 지쳐 언성이 잦아들고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뒤에 부드럽게 물으셨다. “바라문이여, 때로는 당신의 집에도 손님이 찾아오지요?” “예, 물론입니다.” “그럴 때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지요?” “예, 그렇습니다.” “만일 손님이 그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겠습니까?” “손님이 들지 않으면, 다시 제 것이 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내 앞에서 욕설을 퍼부었으나 나는 그것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 욕설은 모두 당신의 것이 될 뿐입니다. 만약 내가 그 욕을 받아 다시 당신에게 욕을 퍼부었다면, 그것은 주인과 손님이 함께 앉아 같은 음식을 나누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음식을 원치 않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바라문은 크게 깨달음을 얻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마침내 아라한阿羅漢, 곧 성자가 되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강가의 물빛은 잔잔했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그 아침, 두 마리의 새가 마주 섰다. 흐르는 물 위,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이었다. 깃털은 부드러웠지만 눈빛은 날카로웠고, 날개는 넓게 펼쳐졌지만 진심은 접혀 있었다. 그들은 날아오르지 않았다. 서로의 숨결을 견디며, 먼저 날개를 펴는 쪽이 진 것이란 듯 정적 속에 대치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이 갈라지듯 두 새는 동시에 날아올랐다. 그 날개는 더 이상 비상이 아니라, 공격이었다. 상승이 아니라 충돌이었고, 하늘은 평화의 무대가 아닌 전장의 천장이 되었다. 공중에서 그들은 부딪혔다. 검은 날개 끝이 하얀 가슴을 때리고, 긴 목은 날카로운 부리로 의지를 꿰뚫었다. 짧은 시간, 그러나 강렬한 싸움. 그 싸움에는 말이 없었다. 소리 없는 아우성. 짐승은 울지 않았고, 다만 날개로 말하고, 부리로 외쳤다. 지켜보는 이는 없다. 아니, 있었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아래 흐르는 물처럼, 우리는 그저 흘러갈 뿐이다. 이 장면이 어쩌면 지금 우리의 정치와 너무도 닮아 있어 씁쓸한 한숨이 절로 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올해는 광복 80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지난 80년 동안 대한민국은 산업화를 통해 가난을 극복했고, 민주화를 통해 권위주의를 넘어섰다. 이 두 축은 ‘국가의 세기’와 ‘국민의 세기’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 이재명정부가 내건 국가비전은 명확하다. 바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이는 단순한 정치 구호가 아니다. 헌법 제1조가 밝히는 국민주권과 제10조가 명시한 국민행복의 권리를, 실질적 국가 운영의 비전으로 구현하겠다는 다짐이다. 다시 말해 헌법이 약속한 나라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이 시대정신의 본령이다. 새로운 국정 운영의 원칙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경청과 통합, 공정과 신뢰, 실용과 성과. 경청은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위이고, 통합은 분열을 극복하고 다름을 포용하는 과정이다. 공정은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정의의 기반이며, 신뢰는 국민과 정부를 이어주는 사회적 자본이다. 실용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이고, 성과는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의 결과다. 이 가운데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민화는 한국인의 삶과 염원을 담은 그림이다. 까치와 호랑이, 모란과 연꽃, 십장생과 봉황까지 민화의 모든 소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복과 장수, 평화와 희망을 기원하는 마음의 기록이었다. 이제 그 민화가 K-민화, K-Folk Painting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궁의 전각 아래에서 빛나는 K-민화 한복은 전통과 현대가 만난 새로운 미학이다. 한복은 몸을 감싸고, 민화는 마음을 덮는다. 붓끝에 새겨진 상징들이 원단 위에 살아나면서, 한복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움직이는 민화로 다시 태어난다. 세계문화진흥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K-민화 한복 패션쇼, 국제 전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색채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K-Folk Painting, 한국 민화의 세계적 이름 K-민화는 단순히 ‘한국의 민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세계적 브랜드이자, K-Folk Painting으로서 국제 무대에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 언어다. 패션과의 융합 : K-민화 한복,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다. 공예와의 결합 : 도자기, 칠기, 생활 소품에 민화를 입혀 세계인이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이 불상 앞에 서는 순간, 우리는 묻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미래를 향해 서 있는가?” 미륵불의 미소는 그 물음에 말없이 응답합니다. ‘희망은 언제나 곁에 있다’고 말이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한 마리 새가 날개를 펴고 창공을 향해 비상합니다. 그 날갯짓은 단순한 비행이 아닙니다. 속박을 벗고, 하늘의 광대함과 하나 되는 자유의 선언입니다. 불가에서는 이것을 “해탈解脫”이라 합니다. 집착과 번뇌라는 무거운 돌을 내려놓을 때, 우리도 저 새처럼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새와 함께 걷는 길, 그것이 곧 동행同行입니다.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니라, 중생과 함께, 세상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로운 눈빛과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새는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사람은 도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 길은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하늘의 새와 땅의 중생이 함께하는 자리, 그것이 바로 불교의 길佛道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하여 살아가니, 홀로 깨달음을 이루지 말고 함께 건너라.”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에서 정진精進을 배우고, 그 자유로운 비행 속에서 무애자재無礙自在의 삶을 배웁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옛날 어느 해안 마을에, 호랑이 무늬 한복을 입은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매일 새벽마다 바닷가에서 향을 피우고 고요한 파도 앞에 두 손을 모았다. 사람들은 묻곤 했다. “그 어린 나이에 무슨 기도를 드리니?” 소녀는 미소 지으며 말하곤 했다. “나의 기도는 하나입니다. 내 마음속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타인을 이롭게 하는 용기를 갖게 되기를.” 그녀의 합장은 단순한 기도가 아니었다. 그것은 무명無明을 밝히는 초, 중생의 고통을 나누려는 자비의 손짓, 그리고 호랑이처럼 흔들림 없는 정진의 다짐이었다. 시간이 흘러 그녀의 이야기는 마을을 넘어, 불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이내 사람들은 그녀를 ‘합장하는 호랑이 소녀’라 불렀다. 그녀의 기도는 결국 세상에 울림이 되었고, “용맹정진은 나이에 있지 않다”는 불교의 큰 가르침으로 남게 되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도시는 늘 아래만 보게 만듭니다. 속도에 쫓기고, 시간에 눌리고, 웃을 틈도 없이 지나가는 하루."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마음이 곧 부처라 하였습니다. 진리를 멀리서 찾을 필요 없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깊은 의미를 담고, 우리가 내쉬는 한숨 한숨마다 자비의 향기를 머금는다면, 그 자리가 곧 도량道場이요, 그 삶이 곧 수행修行이 됩니다. 사람은 본래 청정한 존재입니다. 번뇌도, 탐욕도, 미움도 덮여진 것이지, 태어난 마음은 맑고 고요합니다. 그러니 다른 데서 길을 찾지 마십시오. 당신의 마음 안에 이미 그 길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자비로움으로 말하고, 지혜로 듣고, 감사함으로 걸으십시오. 그리하면 당신의 삶은 그 자체로 부처님의 법문이 됩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확대하고, 나아가 세금으로 지원금까지 내걸며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의 회복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은 지역 재정을 담보로 한 무모한 도박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은 오랫동안 한국 관광시장의 핵심이었고, 무비자 확대는 단기적으로 항공·숙박·요식업에 일정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러나 관광객 숫자의 증가는 곧바로 지역경제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미 제주도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관광객이 늘었지만 그 결과는 불법 체류자 급증, 각종 사건·사고, 지역사회 갈등이었다. 단기 성과 뒤에 따라오는 부작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국 관광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바가지요금이 만연하고, 볼거리와 체험거리는 빈약하다. 관광객은 돈을 쓰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도 얻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금으로 관광객을 불러오는 것은 결국 “돈 주고 망하는 정책”이다. 잠시 발길을 모아도 재방문율은 떨어지고, 한국 관광은 싼값에 소비되는 단체관광지로 전락할 뿐이다. 일부 지자체가 내건 관광객 1인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전통 민화 속 익살스러운 호랑이와 토끼의 구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민화에 옻칠을 더하다」가 공개됐다. 옛 민화에서 호랑이는 담배를 피우며 해학과 풍자를 상징했으나, 이번 작품 속 호랑이는 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오히려 토끼들이 긴 대롱 담뱃대를 멀리 치워내며 금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는 담배 피우는 호랑이였으나, 이제는 금연하는 호랑이로 거듭나 금연운동에 앞장선다”는 시대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한 민화가 아니라 민화 위에 옻칠을 더한 독창적 작업으로, K-민화의 새로운 도전이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실험적 시도로 평가된다. 이번 작품은 담화총사曇華總師의 대표작 중 하나로, 오는 10월 열리는 벨라루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에 기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