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담화총사의 “짐승도 지킨 약속, 사람은 어찌 외면하랴”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약속과 은혜를 기억한 두 마리 소의 이야기는, 하찮게 여겨질 수 있는 짐승조차도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사람의 진심을 위해 목숨을 걸었음을 보여줍니다. 약속을 저버린 사람, 진심을 증명한 소의 이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잊고 지낸 ‘신뢰’와 ‘보답’의 도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참된 보시와 진심은 말없이도 전해집니다. 이제, 이 따뜻한 고전 설화를 통해 약속의 가치를 다시 새겨봅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모를 일찍 여의고 친척 하나 없이 홀로 살아가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한 짐 해 내려오던 중,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데, 밭에서 나이 든 노인이 홀로 밭을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사이였지만 청년은 다가가 정중히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연세가 많으신데 어찌 혼자 밭을 갈고 계십니까? 자제분도 없으신가요?” 노인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습니다. “형제도, 자식도 없어 내가 몸소 밭을 일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지.” 청년은 안타까운 마음에 바로 삽을 들고 밭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가 쉬십시오. 저는 해가 질 때까지 밭을 다 갈아놓겠습니다. 해질 무렵 마을 어귀로 오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