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曇華禪窓담화선창 "더위도 식히는 선창의 이야기"

- 선창의 아침 덧없는 꽃이 피는 선禪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水聲松影裏 禪意自淸閑 수성송영리 선의자청한 물소리가 흐르고 소나무 그림자 드리운 자리, 그곳에서 참선의 뜻은 저절로 맑고 고요하구나.

 

 

여름 바람이 뜨거워지는 아침, 차가운 물소리와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잠잠히 앉아보세요. 더위를 피하려 하지 말고, 더위 속에 숨은 맑은 자리를 찾는 연습을 해봅시다.

 

덧없음을 아는 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덧없는 꽃은 피었다가 이내 지지만,그 향기는 사람의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합니다. 젊음은 지나가고, 소유는 흩어지고, 감정은 흔들리며, 몸도 마음도 언젠가 멈춥니다.

 

그 덧없음을 알면 집착이 줄고, 탐욕이 식고, 마음이 맑아집니다. 그 순간 우리는 참된 ‘보시’와 ‘감사’, 그리고 ‘수행’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선禪은 더위를 식히는 바람이다 “더위를 없애려 하지 말고, 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마음 하나 품어보라.” 이 말은 선창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르침입니다. 무더위에 짜증이 올라올 때, 몸은 땀에 젖었지만 마음만은 고요한 물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것이 선禪의 힘입니다.

 

 

여름 한가운데서 마음을 식히는 법

 

1. 숨 고르기
등을 곧게 하고 편안히 앉으세요.
들이쉬는 숨을 따라 ‘맑음’을 떠올립니다.
내쉬는 숨과 함께 ‘덧없음’을 흘려보냅니다.

 

2. 물소리를 떠올리며 명상
물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다면,
마음속에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를 상상하세요.
흐르는 물처럼 감정도 지나갈 것임을 알아차립니다.

 

3. 여름 꽃 한 송이 바라보기
핀 꽃을 바라보며 이렇게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이 꽃도 피었다 지고,
이 감정도 일어났다 사라진다.”
그 자리에 머물며 ‘지금’을 느끼는 연습을 해봅니다.

무더운 날씨도 견디면 바람이 된다. 덧없는 삶도 깨어있으면 꽃이 된다.

앉아 있을 줄 아는 이는 어디서든 시원하다.

 

여름은 불편함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그 불편 속에서 내면을 맑히는 길이 열립니다.曇華禪窓, 덧없는 꽃이 피어나는 선의 창을 열어보세요. 그 창으로 바람이 들고, 그 바람으로 마음이 피어날 것입니다.

 

曇華는 한 철도 피우기 어려운 덧없는 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덧없음 속에서 한 순간 피어나는 청정한 마음의 향기, 그것이 곧 선禪의 향기요, 그 향기를 피워 올리는 창이 바로 曇華禪窓담화선창입니다.

 

더운 여름날, 선창에 앉아 마음속 바람을 피워보세요. 그곳에 가장 시원한 법의 그늘이 드리울 것입니다. 水聲松影裏, 禪意自淸閑 물소리와 소나무 그림자 속에서, 선의 마음은 저절로 맑고 고요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