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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존자님의 세계일화(17)

초대법왕 일붕존자님의 일대기 태몽에서 열반까지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존자님의 일대기 세계일화 저자 담화총사

 

 

17. 세 가지 기적

 

일붕 스님이 한국에서 호국불교 강연을 마무리짓고 미국에 갔을 때 세 가지의 기적이 일어났다.


첫째는 사형선고를 받은 급성 종양이 없어진 일이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학장을 하고 있다 미국에 세운 절을 관리하고 포교를 전담할 신정덕 스님과 한국을 떠나기 직전 택시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보니 가슴 밑에 단단한 혹이 생겼는데 고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에 가서 다시 진단을 받아 보아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신도들이 억지로 병원에 끌고 가 수술을 해달라고 했더니 의사들이 고개를 흔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수술을 해도 가망이 없습니다. 괜히 두번 죽지말고 차라리 죽을 때까지 먹고 싶은 것이나 먹고 하고 싶은 것이나 다 하십시요."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다.
일붕 스님은 참선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한편 '문수동자는 어디를 가서 이렇게 위급할 때 돌아보지도 않은가' 하고 기도했다.
곧 빨간 옷을 입은 동자가 나타났다.
"스님 초조하셨지요? 제가 언제든지 뒤를 따르는데 무슨 걱정이십니까? 
"스님은 큰 꿈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제가 돌보아 드릴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요.
"그렇다면 이 혹이 애당초 안 생기게 해야지 왜 생겨서 괘로울 때야 나타나느냐?"
"그것은 스님이 전생에 지으신 업보라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생겨 조금 고생을 하셨으니 제 힘으로 막을 수가 있습니다."
빨간 옷을 입은 동자는 몸 안의 혹을 만져보더니 무슨 약을 발랐다.
"곧 나으실 것입니다."
얼마 후 그렇게 단단하던 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병원 의사들은 기적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필라델피아와 버어지니아주의 불교 신자들이 소문을 퍼뜨리자 종교가 다른 단체에서 초청강연을 요청했다. 한국불교가 신통하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각기병을 고친 일이다.
위나크리크네라는 곳에 사는 스페인어 교사가 각기병에 걸려 한 쪽 다리를 못쓰게 되었다.
일붕 스님은 불교 신자에게 혜택을 주려고 정신을 통일시키는 참선법으로 완전히 낫게 했다.
그러자 '하늘이 내린 스님'이라고 소문이 나 여자들로부터 키스 세례를 받았다.
"아니, 이게 무슨 짓들이오. 우리 한국불교의 스님들은 여자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엄격한 불문율이오!"
각기병을 고치자 흥미거리를 찾던 신문, 잡지들까지 덩달아 "한국의 선불교는 정신통일로 몸과 마음의 병을 모두 고치는 신통력이 있다."고 썼다. 

 

셋째는 지진을 일으킨 기적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700마일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카멜델리란 곳에서 일붕 스님이 일본 불교단체의 초청을 받아 '한국불교의 수양방법'이란 설법을 할 때였다.
"…산도 공하고 물도 공하니 천지가 공했고 달도 희고 구름도 희니 천지가 희구나…" 
설법을 계속하던 일붕 스님이 갑자기 천지를 진동시키는 힘으로 '할' 했다. 그 순간 땅이 흔들리는 지진이 일어났다.
청중들이 당황하여 일어나서 우왕좌왕 하자 일붕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들 하시오. 곧 가라앉을 것이니 설법이나 계속 합시다" 했다.
일붕 스님의 말이 끝나자 곧 진동이 멈추었다. 넋이 나간 일본인들은 "아니 이럴 수가…"란 말만 되풀이 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일본인들은 입을 모아 "과연 세계적인 고승이십니다."를 계속 했다. 

이 다사하라 사원에서 일어난 기적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 겪은 것이기 때문에 그 놀라움이 더 크고 멀리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