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맑음동두천 18.7℃
  • 구름많음강릉 16.6℃
  • 맑음서울 19.0℃
  • 맑음대전 19.8℃
  • 맑음대구 22.0℃
  • 맑음울산 21.7℃
  • 맑음광주 19.8℃
  • 맑음부산 20.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2.5℃
  • 맑음강화 16.1℃
  • 맑음보은 19.3℃
  • 맑음금산 17.9℃
  • 맑음강진군 20.6℃
  • 맑음경주시 21.7℃
  • 맑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사회

진우 스님,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에 총무원장 공로패 수여

총무원장 스님 “감정노동 큰 경찰관 명상수행 절실”
이상률 청장 “경찰이 마음 편해야 도민들이 행복해”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이 청장은 1988년 경위로 임관한 이후 35년간 경찰간부로 활동하며 부처님 자비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7년 3월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으로 서울경찰청 불교회장을 맡아 조계사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매월 노인복지회관 배식봉사, 부산 범어사 성지순례 등을 진행하며 경찰불자회 활동을 이끌었다.

 

 

또 2021년 12월 경남경찰청장으로 부임해 협소한 경찰청 법당을 확대해 경찰불자회의 신행활동을 지원했으며, 그해 9월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경찰불교회장을 맡아 경찰불교회를 이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6월 제주경찰청장으로 부임해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경신실(가톨릭), 경목실과 더불어 처음으로 경찰법당을 마련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제주경찰청 대강당을 개방, 도민이 참여하는 봉축 대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경찰청 법당을 만드는 데 경승 스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경찰관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화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관들은 어쩌면 최고의 감정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참혹한 범죄가 발생한 현장이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 경찰관들도 몇 날 며칠 잠을 설칠 정도로 트라우마가 심하다”며 “그런 것들을 빨리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명상을 하고, 상담도 해야 한다. 향후 이 법당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경찰관들이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켜야 범죄자를 다루기가 용이하고 일에도 능률이 오른다”며 “종단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명상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우선적으로 경찰관들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자 경찰들이 많아질 때 그야말로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며 법당 개원을 계기로 불자 경찰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이 청장은 “불교를 종교로 가진 경찰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경찰이야말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화신이니 자긍심을 가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하자, 총무원장 스님은 “경찰은 사천왕 역할을 한다고만 여겼는데, 경찰이 진정한 천수천안 보살임을 알겠다”고 답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따듯한 환대와 특유의 유머로 채워진 이 날 수여식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 청장에게 “퇴임하면 우리 종단의 은퇴출가제도가 있으니 출가를 검토해보라”고 권했고, “아내와 의논하겠다”는 이 청장에게 “사모님이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김상훈 제주서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 등과 함께 예방한 이 청장은 제주오메기 떡과 제주특산물 등 온정 가득한 선물을 한아름 담아 총무원장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