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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뉴스

'부처님 오신 날', 사부대중 1만명...조계종, 봉축 법요식

윤석열 대통령 “어려운 이웃 따뜻하게 살피겠다”
진우 스님 “K명상으로 정신문명 선도하겠다"
“갈등·혐오·질병 등 사라진 정토세상을 발원”

법왕청신문 김지은 기자 |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이  27일 오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코로나19 확산 후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봉행되는 행사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사인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 했다.

 

비가 내린 가운데 진행된 서울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 중앙종회의장 주경, 호계원장 보광,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정관계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정각회장을 비롯한 불자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이밖에 최종수 성균관장 등 이웃종교 대표, 각국 주한대사 등 외교사절,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영석 포교사단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이기흥 불교리더스포럼 대표 등 사부대중 1만여명이 동참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봉축사에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볼 수 있어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 않을까 상대방을 배려했던 따뜻한 마음,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은 희생정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보살피는 자비심이 우리 모두를 구했다”며 “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며, 아기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이라고 했다. 

 

스님은 또 “앞으로의 세상은 인공지능의 4차 산업시대를 거쳐 5차 정신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조계종은 미래의 5차 산업혁명의 마음 명상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현대인들의 사고와 정서에 맞는 정신혁명의 선명상 프로그램을 조속히 개발, 국민에게 보급함은 물론 K명상을 수출해 세계명상의 종주국이 돼 정신문명을 선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든 차별과 혐오, 갈등과 폭력, 빈곤과 질병이 사라지고, 자유와 평화, 조화와 질서, 지혜와 자비의 정토세상이 속히 성취되길 발원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해 온 한국불교는 우리 국민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나라가 어려울 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섰다. 호국불교의 정신은 우리 역사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며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속에서 수많은 이재민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불교계의 구호활동은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줬다”고 했다.

 

이어 최근 불교계가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고 사찰을 무료개방한 것과 관련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정부도 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봉축표어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지향하는 인권존중과 약자보호, 세계 평화의 국정철학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정부는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가 대독한 봉축법어에서 “자성을 통해 무생의 면목을 깨달은 분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과 안락을 얻을 것이요, 탐욕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 덕성을 깨달은 분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의 대기대용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처님은 깨달음을 열어서 중생이 지닌 어둠을 걷어내고 본래면목을 깨닫게 하는 지혜의 논밭을 일구어 중생이 쏟아낸 노여움과 아픔을 반야의 품으로 안아서 따뜻한 자비로 바꾸게 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 없이 줄어들지 않고 중생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 없이 구제되지 않는다”며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의 등불”이라고 했다.

 

봉축 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명고, 명종의식(28타)으로 시작해 관불 및 마정수기, 육법공양,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의 축원, 불자대상 시상,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봉축사, 축사, 종정예하 법어, 발원문 등의 순서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