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언(言)은 성현의 말씀이요, 어(語)는 성현에 다가서려는 개인들의 말, 즉 원칙과 진실에 부합하려는 노력이다. 따라서 정치가 언론을 장악, 통제하는 것은 스스로 눈과 귀를 가리고, 간신배를 양산하는 것으로 파멸을 자초하는 일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언론은 민심, 즉 천심을 대변한다. 정보에 어둡고 소통의 방식이 입소문 밖에 없었던 시절, 그것도 무소불위의 절대 왕조마저도 언로와 민심을 막지 못했다. 하물며 개인방송이 가능하고 전 국민이 뉴스를 생산하는 SNS시대에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당랑거철의 어리석음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을 받들어야 현명하고 올바른 정치가 된다.
이청득심(以聽得心)듣지 않으면 마음을 얻을 수 없고, 두루 폭넓게 들으면 밝아지고 한 쪽으로 치우쳐 들으면 어두워진다(兼聽則明 偏聽則暗)는 고사가 있다. 언론의 통제와 장악은 국민들의 마음을 저버리는 것이요, 제 눈을 제가 가리는 것과 같은 무지한 일이다.
대통령은 언론을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실이 가짜뉴스를 언급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짜뉴스에 대한 조치가 미흡한 방송 통신 분야에 대한 철저한 심의와 이행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며, 김만배-신학림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된 KBS, MBC, YTN 보도 약 70건에 대한 긴급 심의를 예고했다. 이것은 명백한 대통령의 언론개입이며, 언론의 자유를 파괴하는 반 헌법적 행위이다.
억압은 강력한 갈망과 신념을 만든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자유를 갈망한다. 언론의 자유가 박탈되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듯 갈망은 신념이 되어 억압을 깨트린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이자 민주주의 어머니이며, 독재를 용납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이다.
사실이 사실로 들어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대통령 혼자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 언로를 막으면 권력 상부의 국정참여자들은 언론통제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 이것은 자정능력을 잃어 썩는 물과 같아서 온갖 부정부패를 양산하여 결국 정권을 병들게 한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는 언론의 자유가 국정참여자들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불교언론대책위원회는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걱정한다.
이때까지 언론을 통제한 정권은 성공한 적이 없다.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은 스스로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로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사용할 권력을 국민을 통제하는데 사용함으로서 권력은 쇠약해지고 국민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지어 결국 불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불교언론대책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유로운 언론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23년 9월 8일
불교언론대책위원회산하 전국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