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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조화調和의 정토淨土를 지향하는 지혜智慧의 공덕功德

그 가운데 보시布施라고 하는 것은 준다는 것

재단법인 일정불교문화재단, 가피암 회주 일정대종사의 법문 3

 

다섯 가지의 德目에 의해서 반야경에서는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 선禪 반야의 여섯 가지를 육도六度、또는 육바라밀六波羅蜜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보시布施라고 하는 것은 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공無空의 지혜를 반야경般若經이라고 하는데 그 가운데에는 크게는 육백 권에서 작게는 반야심경과 같은 작은 것까지 수많은 경전이 있다.

 

따라서 그 내용도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반야경이라고 하는 것은 그 가운데 일관된 사상의 근저가 있으며 그것에 바탕을 두고 여러 방면으로 사상思想이 발전하여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공통점 즉 근저根底의 사상으로서 무無와空의 지혜智慧의 반야般若에 바탕을 두고 여러 가지 반야경이 전개되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에 의해서 잘 설명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무無와 공空의 지혜는 반야심경뿐만 아니라 불교 그 자체의 근본적 성격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만약 유럽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유有」의 지혜에 바탕을 두는 그것으로 생각해 왔다고, 한다면 전혀 반대의 관점에 서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발상發想과 그것에 바탕을 두는 행동의 패턴으로서는 매우 특이한 것으로서 그것만으로도 우리로서는 세계문화 발전에 깊이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될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반야는 우리들의 생활 속에 수직의 자세를 취하여 형성된 것이라고 하기보다 형성하는 작용을 뜻하는 것인 이상 그 덕德은 한정돼야 할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수數를 제한하여 열거해 보는데 지나지 않는 것이다.

 

 

반야는 무아와 무심을 뜻한다. 그리고 유심有心으로 대처하는 것과 무심無心으로 대처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뚜렷해질 것이다. 테니스의 공을 받아서 되돌릴 때 어떤 마음가짐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일까. 오른쪽에 공이 올 것을 예상해서 그것이 맞으면 다행이나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렇게 보면, 어느 쪽에 와도 좋은 마음가짐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훌륭히 되돌려 줄 때는 이미 몸과 마음이 터득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시간이라는 것이다. 

 

경전에서는 비지悲智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비悲라는 것은 현대적으로 말하면 사랑과 같은 뜻으로서 지智라는 것은 즉 반야라는 것이다. 이것을 비지의 이면 二面이라고도 하는데 이면이라고 하는 이상, 지智를 뒤집어 보면 비悲 즉, 사랑으로 전환, 보다는 표리일체라고 할 것이다.

 

흔히 버스나 지하철에서 연세 드신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양보한 사람과 양보받은 사람 사이에 많은 감사와 애정의 말이 교환되는 장면을 볼 수가 있는데 젊은 사람일수록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장면을 보는 수가 있다. 아마 아무것도 감사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보시란 삼륜청정三輪淸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보시는 청정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사랑을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어서는 더더욱 안되며 어디까지나 주는 것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

 

보시에 이어서 지계持戒라는 것은 발생하지 않는 것 훔쳐서는 안 되는 것,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등의 계율을 굳게 지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보시와 지계는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다. 내가 아낌없이 빼앗는 자가 아니면 살생도 훔치는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인욕忍辱과 정진精進과 선禪의 이 세 가지는 이와 같은 보시와 지계의 법도에 자칫하면 어기게 되고 방황하기 쉬운 나에게 어린 사람에게 매를 때리는 고삐와 같은 것이다. 반야는 이상의 다섯 가지 덕목德目에 의해서 높여지고 싶어져 물들어가는 데 대해서 비悲는 아무래도 어두운 장면을 연상하기 쉬우나 현실의 사회고社會苦를 가엾게 여겨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생각 위에 서 있어야 진정한 공덕의 보리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