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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曇華風月담화풍월, "그냥"은 여유이다.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글 담화총사 / 그냥이란 말은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옛날 옛적, 언어가 태어나기 전의 세계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동물들은 서로의 마음을 읽었고, 나무는 바람과 대화하며, 물은 돌과 소통했다. 이 세상에서는 어떤 것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이라는 새로운 생명체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다르게 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소리로 서로의 생각을 전하려 했다. 처음에는 울음소리나 웃음소리 같은 간단한 소리였지만,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언어라는 것이 생겨났다.

 

하지만 언어에는 한계가 있었다. 모든 감정과 생각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다. '그냥'이라는 단어가 생긴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도 설명할 수 없을 때, 또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때 '그냥'이라고 말했다. 이 단어는 사람들 사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왜냐하면 그것은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작은 마을에 살던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공주였다. 공주는 호기심이 많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녀는 때때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졌다. 어느 날 그녀는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그냥'이라는 말은 왜 사용하는 거예요?"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공주야, '그냥'이라는 말은 우리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거란다. 때로는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지. 그저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하는 거란다.“

 

 

공주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는 친구들과 놀면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때로는 이유를 묻지 않고 그저 '그냥'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그리하여 그녀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 마음으로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공주는 성인이 되어 언어학자가 되었고, 그녀의 연구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언어의 한계를 인정하고, 때로는 그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그 결과, 사람들은 더 많이 서로를 이해하고,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공주는 자신의 일기를 쓰며 이렇게 적었다. "그냥,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세상을 사랑한다. 설명할 수 없지만,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사람들은 다시금 언어의 한계를 넘어 마음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은 여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