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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 동정

일정스님의 "단상斷常의 이견二見"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단상斷常의 이견二見은 불교에서 잘못된 두 가지 견해를 가리키며, '단斷'은 모든 존재가 한 번 사라지면 끝난다고 보는 견해이고, '상常'은 모든 것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견해입니다. 이 두 가지 견해는 모두 진리와는 멀리 떨어진 것으로, 불교에서는 중도를 통해 이 두 극단을 벗어나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1. 단견斷見이란 무엇인가?  

 

단견은 모든 것이 끝없이 소멸하며, 죽음 이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믿음입니다. 이 견해를 가진 사람은 삶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사라짐을 두려워하거나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여기며 삶의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단견은 삶의 연속성과 인과를 부정하며, 윤회와 업보의 법칙을 외면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모든 것이 인연에 의해 일어나고, 그 인연에 의해 다시 새로운 존재로 이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삶과 죽음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순환하는 과정 속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한 번의 생을 살고 끝나는 존재가 아니라, 인연에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 상견(常見)이란 무엇인가?

 

상견은 모든 것이 영원히 변하지 않고, 고정된 실체를 지닌다고 믿는 견해입니다. 이는 자아가 영원히 존재한다는 집착을 불러일으키며, 우리가 가진 것들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옵니다. 상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계속 소유하고, 고정된 상태로 유지하려 하며, 변화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無常하며, 고정된 것은 없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며, 그 어떤 것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를 무상법無常法이라고 하며, 이 진리를 깨닫는 것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입니다. 영원한 자아나 변하지 않는 상태는 존재하지 않으며, 집착을 내려놓고 무상의 흐름을 인정할 때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중도의 가르침

 

단상斷常의 이견은 모두 극단적인 견해이며, 진리에서 멀리 벗어나 있습니다. 불교는 이러한 극단을 피하고 중도中道의 길을 따를 것을 가르칩니다. 중도는 모든 것이 변하되, 그 변화를 통해 새로운 것이 생겨나며, 모든 존재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삶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져버리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인연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지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변화와 무상함을 수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중도의 길은 이러한 진리를 깨닫고, 그에 맞게 자신의 삶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입니다.

 

 

4. 단상 이견에서 벗어나기

 

우리가 단견에 빠지면 삶을 허무하게 느끼고, 상견에 빠지면 집착에 사로잡힙니다. 이러한 이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착을 내려놓고, 무상함과 인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순간순간의 진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따라서 단상이라는 이 두 극단을 피하고, 그 중간에서 균형 잡힌 마음을 갖는 것이 불교 수행의 핵심입니다.

 

결론

단상斷常의 이견은 우리에게 현실을 왜곡된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잘못된 견해입니다. 삶은 단절되지도, 영원하지도 않으며, 그저 인연의 흐름 속에서 변하고 흘러갑니다.

 

우리는 이 흐름 속에서 집착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며 중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 길을 따를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