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은 '지행일치知行一致'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知行一致'란 '앎과 행함이 하나로 일치한다'는 뜻으로, 우리 삶 속에서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실천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 속에서도 강조되었으며, 나아가 우리가 수행의 길을 걸으며 실천해야 할 중요한 덕목입니다.

우리는 흔히 많은 것을 배워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는 현대 사회 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지식만으로 삶의 변화를 이루지는 못합니다. 앎을 넘어 실제 삶에서 그것을 구현하는 것, 즉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어려움이 바로 '지'와 '행'이 분리되는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지행일치란 단순히 좋은 것을 알고 있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앎을 우리의 생활 속에 녹여내어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우리가 배운 진리를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에 진정한 의미가 발현됨을 깨닫게 해줍니다. 불교의 실천과도 맞닿아 있는 이 개념은 우리가 평소 마음속에 품은 바를 일상생활에서 진실되게 실천하도록 요구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몇 가지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첫째,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라. 지행일치를 이루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할 때가 많지만, 큰 결단만을 기다리기보다는 매일의 작은 행동을 통해 차곡차곡 실천을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마음의 평안을 알고 있다면, 그 평안을 일상에서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작은 습관들이 필요합니다.

둘째, 마음 중심을 지키라. 자신이 알고 있는 진리가 진정한 것인지 끊임없이 반성하며, 본래의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마음의 흐름이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중심을 잡고 자신이 믿는 바를 견지할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지행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셋째, 꾸준한 수행으로 마음을 다스리라. 마음은 끊임없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 변화 속에서 실천을 계속 이어나가려면 스스로의 마음을 정진하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하루아침에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히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일치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지행일치를 실천하는 삶이란 알고 있는 바를 생활 속에서 녹여내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또한 깨달음의 길은 곧 실천의 길임을 일깨워 줍니다. 그러므로 이 지행일치를 통해 우리 삶 속에서 진리를 찾고, 그 진리를 바탕으로 모두가 평안한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법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