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우리는 불법佛法을 배우고 수행하는 길에서 "유연중생有緣衆生"이라는 말을 자주 접합니다. 유연중생이란 ‘인연이 있는 중생’을 뜻하며, 불법과 인연이 있는 모든 존재를 가리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맺어온 깊은 인연 속에서 지금 이 순간 함께 불법을 나누고, 수행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된 존재들입니다.
![ 본지 회장( 재단법인 법왕청평화재단 승정원장, 가피암 회주 일정 대종사)](http://www.wbstf.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6599174651_ab6097.jpg)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가 인연에 의해 만나고 헤어진다고 가르칩니다. 씨앗이 적절한 토양과 비와 햇빛을 만나야 싹을 틔우듯, 우리 또한 특정한 인연이 성숙할 때 비로소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이해하며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연중생의 의미입니다. 불법과 인연을 맺은 중생은 필연적으로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불법과의 인연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무량겁無量劫의 생애 속에서 수많은 인연이 얽혀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법을 듣고 수행하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정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맺은 인연을 통해 더 많은 중생에게 불법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연중생뿐만 아니라 아직 불법과 인연을 맺지 못한 중생도 많습니다. 우리가 수행을 통해 자비를 실천하고, 올바른 길을 걸어감으로써 그들에게도 불법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온갖 방편을 통해 모든 중생을 교화하시듯, 우리 또한 주변의 중생들에게 작은 인연이라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억지로 인연을 만들거나 집착하지 않습니다. 모든 인연은 스스로 성숙할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다하면 떠나갑니다. 유연중생을 만났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수행하고, 인연이 다할 때는 집착 없이 보내주는 것이 수행자의 바른 태도입니다.
유연중생이란 불법과 깊은 인연을 맺은 존재들이며, 우리는 이러한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정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다른 중생들이 불법과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모든 인연을 귀하게 여기며, 스스로 정진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유연중생의 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