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불법佛法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 중 하나가 “부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나는 언제 부처님을 만날 수 있습니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경전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전해진다.

"천세항금일, 삼신위일신.""千世恒今日, 三身爲一身." 천 년이 지나도 오늘이고, 세 가지 몸은 결국 하나로 돌아가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부처님께서는 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의 세 가지 몸을 가지셨다.
삼신三身의 의미, 법신(法身, 진리의 몸) 부처님의 본래 모습으로, 변함이 없는 진리를 의미한다.
태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 너머에 존재하는 절대적 진실이다. 마치 하늘이 늘 그 자리에서 온 세상을 품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 법신을 직접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보신(報身, 공덕의 몸).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몸이다. 부처님께서 수행을 통해 얻으신 지혜와 자비의 모습이 보신이다. 중생이 원하고 바라면, 부처님께서는 보신으로 나타나 가르침을 주신다.
정토淨土에서 법을 설하시는 아미타불阿彌陀佛과 같은 모습이다. 응신(應身, 현현하는 몸), 부처님께서 중생을 교화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나타나신 모습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도 응신의 모습이다.
중생의 근기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시므로, 때로는 사람의 모습, 때로는 바람과 구름, 때로는 한 마디 법문으로 우리를 일깨우신다. 이러한 삼신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삼신이 곧 일신一身이니라.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부처님께서는 한 곳에 머물러 계신 것이 아니라, 언제나 모든 곳에 계신다. 그러나 우리가 망상에 가려 그분을 보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말씀하시기를, "불회이촌보, 처처현진신.""不會移寸步, 處處現真身." 한 치도 움직인 적 없건만, 곳곳에서 진신眞身이 드러나네. 부처님께서 따로 어디에 계신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우리 삶 속에서 늘 함께하고 계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가? 사찰로? 깊은 산속으로? 정토淨土로? 아니다. 부처님을 만나고자 한다면 먼 곳을 찾을 필요가 없으며, 오직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된다. 어느 날, 한 스님이 법문을 듣고 물었다.
"부처님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승이 말씀하시기를, "눈을 감아라. 부처가 보이는가?"
스님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어둡기만 합니다." 스승이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면 눈을 떠라. 부처가 보이는가?"
스님이 대답했다. "보이는 것은 산과 들, 사람들뿐입니다."
그러자 스승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바로 그것이 부처다. 보이는 모든 것, 들리는 모든 것, 느껴지는 모든 것이 부처님의 현신이니라." 언제나 오늘이요, 부처님은 늘 함께 계시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 또한 오늘과 다르지 않다. "세世도 언제나 오늘이요.
삼신三身도 일신一身이라네." 세상은 늘 오늘이며, 부처님의 세 가지 몸 또한 하나로서 우리와 함께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부처님을 그리워할 필요도 없고, 미래의 부처님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부처님의 순간이며,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도 옮긴 적이 없는데 곳곳에서 부처님이 보이네." 이 가르침을 깊이 새긴다면, 우리 삶 속에서 부처님을 느끼고, 그분의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처님을 먼 곳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바로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라. 그러면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바로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