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이를 우리는 ‘人間開發인간개발’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바로 ‘先入見선입견’입니다. 선입견이란 사물을 접하기도 전에 미리 판단하고, 고정된 틀 안에서 상대와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선입견은 마치 깨끗한 거울 위에 쌓인 먼지와 같습니다. 아무리 밝은 빛이 비춰도, 그 빛이 투명하게 반사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타인을 볼 때, 세상을 접할 때, 마음에 먼저 드는 생각이 “저 사람은 원래 저래”, “이 일은 안 될 거야”라는 판단이라면, 이미 그 마음은 가려진 것입니다.
선입견은 타인에 대한 것만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선입견도 매우 강력합니다. “나는 원래 못해”, “나는 이런 성격이야”, “나이는 이제 많아졌으니 새로운 걸 하기엔 늦었어.” 이러한 생각들은 스스로의 길을 막는 철창과도 같습니다.
인간개발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그 시작은 ‘텅 빈 마음’, 다시 말해 무심無心에서 출발합니다. 고정된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접하는 것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할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성장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空공"이라 말합니다. 공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뜻합니다. 물이 그릇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듯, 텅 빈 마음은 어떤 지혜와 자비도 받아들일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선입견을 버리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매사에 ‘모른다’는 마음을 가져라.
'모른다'는 마음은 겸허하고 열린 마음입니다. 이것은 무지無知가 아니라, 진리에 다가가기 위한 자세입니다.
둘째, 판단하지 말고 바라보라.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접할 때 즉시 판단하려 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십시오. 그때 진실이 드러납니다.
셋째,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라.
내 생각이 옳다고 여길 때마다, ‘정말 그런가?’를 물어보십시오. 나의 생각이 진실인지, 아니면 익숙한 틀 속의 자동반응인지 살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중생은 불성을 지녔으나, 다만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 빛을 잃었을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과 지혜를 지녔습니다. 우리가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보다 먼저,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필요한 선입견을 버리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말할 수 있습니다. 人間開發의 첫 걸음은 一切의 先入見을 버리는 데 있다. 마음을 비울 때, 비로소 채울 수 있다. 그때 진정한 나, 참된 사람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