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의 법문은 거룩하신 부처님 전에 귀의하옵고, 법의 향기 속에 함께하신 불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인사 올립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배우고자 하는 말씀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끄는 궁극의 경지, 곧 열반적정涅槃寂靜입니다. 열반涅槃이란 무엇인가? ‘열반’은 산스크리트어 Nirvāṇa의 번역어로, 본래의 뜻은 “불을 끄다”입니다. 이 불은 탐욕의 불, 성냄의 불, 어리석음의 불, 곧 삼독三毒의 불길을 말합니다. 우리 중생은 이 불길에 휘말려 괴로움 속에 살아갑니다. 열반이란 이러한 번뇌의 불을 끄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 해탈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죽음 이후에 도달하는 장소가 아니라,집착이 사라진 마음의 경지이며, 고통과 두려움이 없는 진정한 자유입니다. 적정寂靜이란 무엇인가? ‘적寂’은 고요함을 뜻하고, ‘정靜’은 흔들림 없는 평화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적정은 단지 소리 없는 고요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완전한 침묵,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평온입니다. 세속의 사람들은 소란을 피하여 외적인 고요를 찾지만, 부처님께서는 바깥이 아니라 마음속의 정적을 구하라 하셨습니다. 그 마음의 침묵이 곧 ‘적정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충청북도는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위치한 ‘마야정원’을 도내 신규 민간정원(제16호)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마야정원은 마야사 주지이자 불교계 대표 문필가인 현진 스님의 세심한 손길과 남다른 정원 사랑 덕분에 카페와 사찰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휴식공간이다. 현진스님은 평소 “정원을 가꾸는 일이 곧 부처님 법을 전하는 일, 그것이 정원포교”라고 강조했으며, 특히 이번 민간정원 지정으로 정원을 통한 수행과 포교, 삶의 지혜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마야정원은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들과 방문객을 위해 조성된 아담한 정원이다. 전체적으로는 사찰에 포함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넓은 정원마당과 오밀조밀 배치된 다양한 수목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특히 늦여름에 피는 목수국(라임라이트)는 마야정원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해 휴식과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김영옥 정원문화과장은 “마야정원은 사찰의 고요함과 카페의 아늑함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으로, 도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휴식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북을 대표할 수 있는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경상남도는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비지정)’과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문화유산는 각각 고려 후기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불교조각 작품으로,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발원문을 통해 원래 성주 법림사 대장전에 봉안하기 위해 1351년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고려 후기 불교조각의 도상과 양식을 밝혀줄 기준작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법림사 폐사 이후에 해인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해인사 구광루에 모셔져 있다. 관음과 지장보살로 구성돼 현세와 내세의 구복적인 두 가지 신앙이 강조된 작품으로 고려시대 관음, 지장 신앙의 일면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승호(勝湖)를 비롯한 조각승들이 1681년 완성해 성주사에 봉안한 것이다. 승호
법왕청신문 장규 기자 | 담양군 읍내에서 순창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들판 한가운데 우뚝 솟은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바로 천 년의 세월을 지켜온 담양 객사리 석당간(石幢竿)이다. 이 석당간은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에 위치하며, 고려시대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1969년 보물 제505호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당간’은 원래 불교 사찰에서 법회나 의식을 알리는 깃발을 걸기 위해 세운 기둥이다. 이 깃발에는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의미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담겨 있어, 단순한 장식을 넘어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종교적 구조물로 여겨졌다. 당간은 대개 목재로 제작되었으나 대부분 세월 속에 사라졌고, 오늘날 남아 있는 석제 또는 철제 당간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다. 특히 담양 객사리 석당간은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석당간 두 점 중 하나로, 그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객사리 석당간은 인근의 고려시대 오층석탑(보물 제506호)과 함께, 이 지역에 크고 중심적인 절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남아 있는 석당간은 조선 헌종 5년(1839년)에 중건된 것으로, 당시 비문에 따르면 그 이전에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서울 도봉구에서 20년 만에 전통사찰이 지정됐다. 도봉구는 대한불교조계종 광륜사(光輪寺)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도봉구 지역에서는 원통사(1988), 천축사(1988), 만월암(2005) 다음으로 네 번째다. 전통사찰은 역사적 특색이 뚜렷하거나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예술 및 건축사적으로 그 가치가 인정되는 사찰을 일컫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통사찰을 지정하고 있다. 전통사찰로 지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 보수정비, 방재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구는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광륜사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문화적 활용을 위해 체계적인 보수 정비 등에 나설 계획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광륜사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광륜사는 과거 도봉산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만장사'의 명맥을 잇고 있다. 신라 문무왕 시기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만장사는 임진왜란으로 대부분 소실됐다고 한다. 이후 조선 후기 신정왕후가 이곳에 이른바 '조대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화순군은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국제학술 포럼이 지난 6월 25일과 26일 이틀간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호범 화순군 부군수, 국립고궁박물관 정용재 관장,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성보박물관장 고경스님과 총무국장 고산스님, 교무국장 무경스님, 운주사 주지 무안스님, 조계종 총무원 일화스님, 진허스님과 형창섭 도암면 번영회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 등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호범 화순 부군수는 개회사를 통해 “바쁜 농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운주사 석불석탑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먼 길임에도 주저하지 않고, 포럼에 참석해 주신 주민들께 감사함을 전한다”라며, “운주사 석불석탑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화순 고인돌 유적지와 함께 세계인이 주목하는 문화도시 화순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국제학술 포럼은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세계 유산적 가치 규명과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보존·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특히 국제기구인 국제문화유산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에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