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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일정 스님의 오늘의 법문 선지식善知識을 찾아라!

어느 날 문수보살이 부처님을 향하여 물었다.

 재단법인 일정불교문화재단, 가피암 회주 일정대종사의 법문  4

 

 

「일체중생이 무시겁無始劫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육도六道에 윤회하면서 생사해生死海에 떠돌아다니며 쉴 사이 없이 고뇌를 받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대자대비 일체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구호하시는 터이니 대중을 위하여 법요를 말씀하여 주시옵소서」하였다.

 

세존이 대답하되 
「그렇다, 일체중생이 도에 윤회하며 쉴 새 없이 고뇌를 받는 것은 모두 마음에 의한 것이다. 왜냐면 마음이란 것은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모든 경계를 반영하고 세정 티끌에 물들어서 마음이 항상 어지럽고, 안정하지 못하므로, 몸도 따라서 그렇게 되느니라 너는 지금 어떤 뜻에서 이걸 물고 있느냐?」

 

문수보살이 대답하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알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깨닫고, 통하지 못하는 사람은 통하고, 고하지 못한 사람은 하고, 안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안심하게 하려고 청하나이다」

 

 

다시 세존이 말씀하시되
「그러나! 네가 만일 안심하는 법을 배우려거든 먼저 지식에서부터 귀의하여라. 왜냐면 알지 못한 이가 알려 하거든 선지식에 귀의하고 깨닫지 못한 이가 깨달으려거든 선지식에 귀의하고, 통하지 못한 이가 통하려거든 선지식에 귀의하고, 증하지 못한 이가 증 하려거든 선지지식에 귀의하고, 안심하지 못한 이가 안심하려거든 지식에 귀의하라. 그러나 하려면 모두 여섯 가지를 끊어야 한다. 무엇이냐 하면 
첫째 선지식에 대하여 했던 불편은 내지 말 것, 
둘째 잘 잘못을 헤아리지 말 것, 
셋째 의심을 내지 말 것
넷째 의심하지 말 것
다섯째 아만을 내지 말 것. 
여섯째 가르침을 어기지 말 것이니, 이 여섯 가지가 없어 선지식에 귀의할 수 있으니라, 내가 인행때에 하던 이야기를 할 것이니 들어 보아라! 내가 예전에 삼대겁三大劫이나 유위공덕有爲功德을 닦았으나 모든 허물만 생길 뿐이요、 무위공덕無爲功德을 이루지 못하였더니 그 후에 대각세존을 만나 뵈니 나를 위해서 말씀하여 주셔서 내가 능히 말씀대로 수행하였으며, 또는 대도장에 들어가게 하셔서 사십구일 만에 무생인을 얻고 여러 가지 선행이 구족하여지며 백 가지 복덕이 장엄되어서 드디어 성불하게 되었으니 그때 대각 세존이 나의 이마를 만지며 네가 이다음에 성불하게 되면 이름을 석가모니라고 하여라. 

 

 

항상 일체중생을 위하여 사생의 자부가 되며, 육도의 도사가 되어서 항상 삼계에 있으며 미미한 중생들을 인도하리니 이 법을 유전하여 서로서로 전하고 끊어지지 않게 해서 허공과 같이 다 함이 없게 하여라! 하셨으므로 내가 서원코 대각세존의 교명을 받들어서 이 법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대중에게 선지식을 친견하면 반드시 큰 이익을 얻으리라고 권하는 바이니 다만 선지식의 말씀대로 수행하면 장래에 무상無上을 얻어서 나와 조금도 다르지 않으리라, 큰 이익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하면 일체 악법을 뒤집어서 일체 선법을 만드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은 없으니라.」

 

문수보살은 다시
「어떤 사람이 능히 일체 악법을 뒤집어서 일체 선법을 만들겠습니까?」
일제 악법을 뒤집어서 일제 선을 만들려면 지식을 친근 한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으니라, 왜냐면 지식은 한 가지 일에도 능히 백 가지 방전과 비유를 일으키며 능히 두 가지 견해를 파악하고 일체로 돌아가게 하며, 능히 삼독을 돌리어, 일체 삼보를 만들며, 능히 사대 독사를 제어하며, 사종위의四種威儀를 만들며、능히 오독을 돌이켜 오계를 만들며, 육식六識을 제어하여 육제六齊를 다스리며、 능히 칠식七識 속에서 칠불七佛을 찾으며, 능히 팔고를 뒤집어서 팔해탈八解脫을 만들며, 능히 전도顚倒한 망상을 돌이켜서 항하사공덕恒河沙功德을 만들며, 능히 무명을 돌이켜 지혜를 만들며, 능히 번뇌를 돌이켜, 보리를 만들며, 능히 탐처치貪處痴를 돌이켜 삼업을 청정케 하며、 능히 시기 질투를 돌이켜 사무량심을 만들며, 능히 팔사를 돌이켜 팔정도에 들어가게 하나니 지식은 이와 같은 대공덕이 있어서 부가사의不可思議며 부가칙량不可則量이니라.」

 

그러나 삼세제불이 마련하신 삼승묘법三乘妙法과 무량 방편으로 일체중생을 교화하여 양심을 보존하고 정도로 향하게 하심에도 불구하고 중생들이 여전히 생사에 무랑하고 있는 것은 나의 사정邪正을 가리는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사邪이고 어떤 것이 정正이냐 하면 정도에 두 가지가 있고 사도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사에 두 가지라 하는 것은 첫째 정체를 떠나서 상을 구하는 것이니 이것은 정중사이고, 둘째 내 몸에 불佛이 있으며 법이 있는 것을 믿지 않고 세상일에만 탐착하여 인연을 따라서 항성 전도만 행하는 것이니 이것은 사중사邪中邪이다.


정중에 두 가지란 것은 첫째는 체體를 떠나서 집을 구하되 내 몸에 갖추어 있는 일체삼보가 있는 줄 알며, 항사공덕恒沙功德이 있는 줄 알며、 여래소법신如來蘇法身이 내 몸속에 있는 줄 아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정주정이라 하고, 둘째 외면으로 짐작하고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은 사중 정이다.


이렇게 네 가지 사중을 말하자면 그중에 오직 한가지 진실한 것이 있으니, 어떤 사람이 먼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데 거리는 십만리나 되고 그 중간에는 팔만사천 갈래의 길이 있다.


그중에 오직 한 갈래만이 바른길이고 팔만삼천구백구십구 갈래는 모두 살 된 생이 바른길을 찾아서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오직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구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를 세워야 하는데, 이 하나라는 속에다 부처님이 팔만사천법문을 베풀었으니 그 팔만사천법문에서 어떤 문에라도 참된 불성만 찾으면 모두 하나로 돌아간다.


어째서냐 하면 범부와 성인이 하나인데 범부를 떠나서 성인을 구한다면 마치 물을 떠나서 어름을 구하는 것이니 어름이 곧 물이요. 물이 곧 어름이라 이름밖에 물이 없고 물밖에 어름이 없는 까닭이다.


번뇌와 보리도 역시 하나인데 번뇌를 등지고 보리를 구하려 한다면 마치 형제를 버리고 그림자를 찾는 경우와 같은 것이니 제가 곧 그림자요 그림자가 곧 형제, 형제밖에 그림자가 없고 그림자밖에 형제가 없는 까닭이다.


마음과 부처도 역시 하나인데 마음을 버리고 부처를 구한다는 것은 마치 소리를 떠나서 메아리를 찾는 것과 같으니 메아리가 곧 소리요 소리가 곧 메아리라 메아리밖에 소리가 없고 소리밖에 메아리가 없는 까닭이다.


중생이 분별하여 셋이라 하므로 부처님도 술을 마련한 것이니, 만일 모든 법을 통달하면 셋도 원래 셋이 아니니 하나라는 것도 역시 첫 이름으로 하나라는 것이다.


선지식이란 잘 안다는 말인즉,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사도로 가는 이는 악 지식이고 정도로 가는 이가 선지식이니’ 반드시 선지식을 찾아서 묻고 배울 일이니, 법을 아는 것이 우리들의 행해야할 선결문제先決問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