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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일정스님의 무위無爲의 법문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한 제자가 묻기를, "스승님, 무위란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까?"

그러자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너는 바람을 잡아본 적이 있느냐?"

 


제자가 고개를 저었다. "바람은 잡으려 하면 도망가지만, 그저 느끼면 온몸을 스쳐 지나간다. 그것이 무위다. 억지로 잡으려 하지 않아도, 바람은 어디든 가고, 그 속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스승은 손짓으로 숲속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소나무는 누가 그리 곧게 키웠느냐?


백학은 누가 날아오르도록 가르쳤느냐?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자연은 스스로 이치에 맞게 움직인다. 무위란 이렇듯 자연의 도리를 따르는 것이다."

 

 

제자는 다시 묻는다. "그러면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합니까?"


스승은 조용히 차를 따르며 말했다. "너는 지금 숨을 쉬고 있다. 숨을 쉬기 위해 애쓰느냐?" "아니요,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 무위는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을 깨닫고 그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 진정한 무위다."

 

 

스승은 다시 말했다. "물을 보아라. 물은 스스로 흘러가며 바위를 깎고, 생명을 적시며, 바다를 이룬다. 강물을 밀거나 당기지 않아도, 그 길을 잃지 않는다.


너도 물처럼 흘러라. 욕망과 집착에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의 도리와 삶의 흐름에 따라가라. 그 속에서 너는 무위의 기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자는 깊이 절하며 말했다. "스승님, 이제 무위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무위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군요."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마셨다. "무위는 진정한 조화다. 억지로 이루지 않지만, 그 안에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