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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스님의 “인과응보와 사회의 길”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 즉 원인과 결과의 도리를 무엇보다 중히 여깁니다. 선을 행하면 복이 오고, 악을 행하면 화가 따른다는 이 진리는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법칙입니다. 이 인과의 법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으로써 중생에게 전해주신 우주의 진실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고, 책임을 회피하며, 권력을 악용해 자신만의 부를 쌓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탕주의, 즉 노력 없이 한 번에 큰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이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으며, 종교마저도 그 흐름에 휩쓸려 권선징악의 정신을 저버리는 일이 빈번합니다.

 

나라가 망하려면, 그 나라의 종교부터 타락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종교가 곧 도덕의 뿌리요, 공동체의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불교가 타락하고, 불자가 인과의 법을 무시하며 탐진치貪瞋癡에 휩쓸릴 때, 사회는 더 큰 혼란과 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며, 마음이 바르면 말과 행동이 바르게 된다.” 우리의 삶이 어지러운 이유는 사회 구조가 아니라, 마음이 흐트러졌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삿되면 법도 무너지고, 법이 무너지면 인과의 흐름이 왜곡되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자는 다시금 인과응보의 이치를 굳게 믿고, 스스로를 바로잡는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작은 복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하며,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바르게 행동해야 하며, 자신의 업을 돌아보며,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세상은 거울과 같습니다. 내가 웃으면 세상이 웃고, 내가 탐하면 세상은 탐욕으로 물듭니다. 그러므로 우리 불자는 먼저 웃고, 먼저 베풀고, 먼저 참아야 합니다. 그것이 인과의 법을 따르는 삶이며,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오늘 법문을 통해, 여러분 각자가 스스로의 마음을 법으로 삼고, 스스로의 행동을 업으로 돌이켜 보시길 바랍니다. 이 길 끝에 있는 참된 평화와 자유가 곧 부처님의 세계, 열반의 경지입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