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일정스님의 “만고무심, 백운청봉”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은 두 구절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萬古無心만고무심, 白雲靑峰백운청봉.”이란 법문입니다.

 

 

萬古無心만고무심이란,

 

만세토록 변하지 않는 진리의 마음은 본래 텅 비어있고 집착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일을 겪습니다.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사랑과 미움이 끊임없이 우리를 흔듭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말합니다. 본래의 마음은 일체의 번뇌에 물들지 않고, 늘 고요하며 맑다는 것입니다.

 

번뇌가 마음을 덮을 수는 있어도, 본래의 성품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마치 하늘 위로 구름이 스쳐가도,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만고무심”의 가르침입니다.

 

 

白雲靑峰백운청봉이란,

푸른 봉우리에 흰 구름이 유유히 흐른다는 뜻입니다. 푸른 산은 자리를 옮기지 않고 굳건히 서 있고, 구름은 때로는 모였다 흩어지며 자유롭게 흘러갑니다. 우리 삶도 이와 같습니다.

 

세상일은 구름처럼 생겼다 사라지지만, 도량과 진리는 봉우리처럼 굳건히 자리를 지킵니다. 우리가 불법에 귀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구름처럼 변하는 인연 속에서, 산처럼 변치 않는 진리를 배우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만고무심”은 본래 맑은 우리의 마음을 일깨워 줍니다. “백운청봉”은 그 마음을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낼지를 보여 줍니다.

 

오늘 우리도 욕망과 번뇌의 구름을 잠시 내려놓고, 푸른 봉우리 같은 굳건한 믿음 위에서 흰 구름처럼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길 발원합니다.

 

萬古無心, 白雲靑峰.만고무심, 백운청봉, 끝없는 고요와 자유의 길 위에서 모든 중생이 평안과 지혜를 얻기를 기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